블로거 드디어 방송출연하다!

[문화]블로그 인생 2011. 1. 24. 17:47 Posted by 바람몰이


처가에 내려가는 데 왠 전화가 한통 왔습니다. 매우 친절한 말투의 여성이었습니다. 제 블로그를 보고 연락했다면서 KBS VJ특공대에 출연제의를 한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별로 기쁘지 않았습니다. 아니 솔직하게 말하자면 짜증나기까지 하였습니다. 그 동안 방송출연을 두고 방송국과 여러 차례 교류하며 단 한번도 좋은 기억을 가져본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번도 지난 번과 별반 다름없을 것임을 예상하며 그리 친절치 않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먼저 제가 제게 방송출연 제의를 한 계기를 물었습니다. 제 경험으로 볼 때 대개의 경우 방송국과의 대화는 방송국이 일방적으로 주제를 제시하고, 출연을 요청하며 일반인 출연진은 방송출연만으로도 기뻐서 제대로 대화조차 못하는 매우 이해할 수 없는 분위기가 연출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대화의 우선권을 가져오려 했던 거지요. 

방송컨셉과 연락을 취하게 된 계기 등이 쭉 설명되었습니다. 우선 주제는 "딸바보" 라고 하였습니다. 딸을 무지무지 사랑하는 아빠에 관한 얘기라 합니다. 그리고 제가 성교육 전문강사로 활동하고 있으니 관련 내용까지 설명해줄 것을 부탁 받았습니다. 여기까지는 괜찮았습니다.
(관련글 : 1억이면 어떠랴...네가 주는 행복이 그 이상인데)


하지만 저는 여전히 무뚝뚝한 대화를 진행했습니다. 작가님에게 그 동안 있었던 방송국과의 악연을 세세히 소개했습니다. 그리고 제작진 내부에서 제대로 회의해서 출연이 확실해지면 다시 전화하라 통보했습니다. 어설프게 하는 건 거절한다는 거지요. 사실 저는 오산에서 일산까지가서 인터뷰를 마치고도 출연 거절 통보조차 못 받고 버려진 경험이 있습니다(방송국의 친절함이여!) (관련글 : 블로거의 방송출연 제의 다섯차례 거절했습니다, 블로거 방송국에 또 낚이다)

며칠이 지났습니다. 지난 며칠동안 연락이 없었습니다. 저는 속으로 '방송국 계통은 전반적으로 참 오만하구나'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일단 뭔가 일을 함께 하려했으면 잘 되든 안 되든 문자라도 한통 주는게 예의지요. 그런데 자신들이 아쉬울 땐 설설 기다가 필요없게 되니 버려버리는 이런 기본적인 사람에 대한 예의조차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러던 어느 날 다시 전화가 왔습니다. 처음 통화했던 그 작가입니다. 출연과 내용을 구체적으로 확정지어 예전같이 섭섭한 일이 없게 하다보니 늦었다 합니다. 그리고 내용을 들어보니 그랬습니다. 제가 전화인터뷰에서 제시했던 여러 이야기가 반영된 그런 내용이었습니다. 상당히 만족스러웠지요. 방송내용이나 작가의 성실성도 맘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지난 20-21일(목-금) 저희 집으로 VJ특공대가 왔습니다.

처음 방송 촬영을 하다보니 참 어려웠습니다. 어떤 연출이 아닌 자연스런 삶을 찍는 건데 카메라가 있으니 자연스럽기가 참 어렵더군요. 하지만 주제가 딸을 사랑하는 아빠이고, 성폭력 예방과 양성평등까지 진행되는 것이라 이내 페이스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딸내미를 사랑하며 살림을 하다보면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단 말이지요. (관련글 : 어느 전업주부 남편의 100일 기록 1편, 2편, 3편, 4편)

평소처럼 둘째 녀석 똥기저귀를 빨고, 이유식을 먹이며 큰 아이와 함께 노는 모습을 찍었습니다. 저희 세 부녀가 재래시장에 가서 장을 보는 것도 찍었습니다. 장을 본 재료들로 큰 아이와 재미나게 김밥을 만드는 것도 찍었습니다. 제가 설거지 노하우를 설명하기도 하고, 요리를 할 때 칼질하는 법 등도 설명하였지요. 평소에 꾸준히 하던 것인데 또 이렇게 찍어놓고 보니 제가 마치 전문가라도 된 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ㅋㅋ(관련글 : 남편, 가족을 위해 저녁 만찬을 준비하다)



또 오랜만에 태권도 수련을 하기도 했습니다. 워낙 어린 시절부터 저는 태권도를 사랑하며 수련해왔습니다. 물론 최근 체육관을 찾는 경우가 조금 뜸해지긴 했지만 그래도 꾸준히 하고 있지요. 다만 이번에는 방송을 위해 오랫동안 안 하던 격파를 하였네요. 기왓장을 10장씩 두번, 송판을 10장씩 두번 "손날"로 격파하였습니다. (ㅎㅎㅎ 원래 고수는 주먹질 안합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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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딸아이 어린이집에 가서 성폭력 예방교육을 실시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는 아동 성폭력 문제 때문에 제가 강의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하더군요. 당연히 평소대로 저는 잘 교육하고 왔습니다. PD말이 이런 식의 성교육은 지금까지 한번도 본 적이 없다하더군요(긍정적인 면에서). 다행이지요. 저는 늘 기존의 교육의 장점을 흡수하면서도 시대의 흐름에 맞는 교육을 하려 하니 말이죠.

어린이집에서 성폭력 예방교육을 하는 필자의 모습. 어린이집은 많지 않은 아이들과 가까운 거리에서 강의하는 경우가 많아 상당히 재밌고, 실질적인 연습을 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밤에는 딸아이와 함께 애니메이션을 보는 걸 찍기도 하였습니다. 저는 아이와 함께 만화를 같이 보곤 합니다. 그래야 그 내용을 알고 우리 아이에게 보여도 되나 안 되나를 판단하지요. 또한 아이와 대화할 수 있는 연결고리를 찾아 수준을 맞춰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딸아이 목욕을 시키고 함께 잠자리에 드는 것까지 촬영하였네요.(참고글 : 건희, 월반시켜도 되겠어요)

이 내용을 이틀동안 아침부터 밤 10시까지 계속 찍었습니다. 휴~정말 힘들더군요. 그래도 참 재미났습니다. 카메라가 이틀동안 저를 밀착하여 따라다니는 것도 신기했고, 여러 인터뷰를 하는 것도 재미났습니다. 또 주변의 여러 지인들이 저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알 수 있었습니다. 체육관 관장님, 어린이집 선생님, 재래시장 아주머니, 우리 처형까지 인터뷰를 했네요.

하지만 아쉬움도 좀 남게 됩니다. 역시 방송이다보니 좀 더 자극적인 내용을 원하더군요. 제 소신이나 사실이긴 하나 조금 더 재미난 표현 등을 요구하였습니다. 또 출연료가 없더군요. 사실 이건 좀 황당했습니다. 무려 이틀이나 촬영을 하고, 방송출연까지 했는 데 출연료가 없다니....물론 방송출연을 계기로 인지도가 올라가는 등 홍보효과가 있겠지만 그래도 시청자가 이틀을 투자해 방송을 할 수 있도록 했으면 어떤 방식이든 사례가 있어야하지 싶습니다.

방송은 이번 주 금요일(28일) 저녁 10시에 KBS 제2 텔레비젼으로 하게 됩니다. VJ특공대가 하는 시간이지요. 어떻게 방송이 나올지 모르겠네요. 이틀 동안 엄청난 얘기를 했는 데 말이죠. 음, 굉장히 자극적인 내용만 편집될 수도 있고, 여러 측면이 고루고루 나오며 균형잡힌 모습이 나올 수도 있을텐데..자세한 건 저도 방송을 봐야 할 것 같네요. 아무튼 블로그를 운영하며 이런 재미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정말 블로그는 제 삶의 환기구이자 신선한 휴식처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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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잘 생긴 편은 아닙니다. 그냥 평범하게 생긴 사람이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썩 좋은 인상도 아닙니다. 확실히 저는 타고난 인상 자체가 강했습니다. 짙은 눈썹과 엄청난 수염..ㅠ.ㅜ;; 어릴 적에는 속눈썹도 길고, 날씬해서 참 예뻤다하는 데, 이제는 사진으로밖에 확인할 수 없는 전설과 같은 얘기이지요.

그러나 타고난 것만이 제 인상을 결정짓는 건 아니였습니다. 어릴 적부터 살아온 남들과 조금은 다른 삶의 환경은 제 인상도 다르게 했던 것 같습니다. 제 나이 다섯에 제 부모님이 헤어지시는 과정을 모두 보았습니다. 그렇게 서울에서 시골로 내려가보니 허여멀건한 서울놈이 맘에 안드는가 봅니다. 참 무던히도 친구들에게 맞으며 지냈습니다. 그러다 복수심에 불타 태권도를 했고, 나름 소질이 있던 저는 조부모님 모르게 싸움 좀 하고 살았습니다.

또 인생 자체가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차라리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다 생각했습니다. 너무도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옆에서 울고 있는 어린 여동생을 보면서, 빨간 대야에 생선을 담아 파시고, 500원짜리 삯바느질로 저를 키우시기 위해 고생하시던 조부모님을 보는 것, 또 이렇게 '버림'받은 나를 보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겐 '악'밖에 없었나 봅니다. 공부도 잘 했지만 이것 역시 조부모님을 실망시켜드리지 않기 위해 악으로 잘 했던 것이었습니다. 싸움도 잘 했지만 이것역시 지기 싫어 했던 것이었습니다. 모범생으로 학창시절을 보냈지만 이것 역시 무시당하기 싫어 그랬던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악'이 제 사춘기를 지배하였습니다.

'악'으로 사는 삶은 대학시절도 계속 되었습니다. 제 나이 19살에 독립을 했습니다. 직장생활과 학업을 병행하며 살았습니다. 그러면서도 욕심은 많아서 둘다 잘 하고 싶었지요.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그랬더니 직장에서도 상당히 인정받고, 대학에서도 과수석을 다투는 정도가 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사니 제 인상이 장난 아니였습니다. 지금 오른쪽에 있는 사진은 약 10년전 찍었던 면허증 사진입니다. 이번에 면허갱신을 하면서 그냥 버리기엔 너무 아까워 스캔으로 받아 두었지요.

어떤가요. 인상이 장난 아니지요? 물론 화질도 좀 떨어지고, 피부색도 좀 검게 나오기도 했습니다만 사물을 바라보는 눈빛이 기본적으로 약 10도쯤 올라가 있지요. 뭔가 잡아먹을 듯한 눈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왠지 좀 슬퍼보이지요. 금방이라도 울것만 같은 모습입니다. 예, 이 때는 한창 마음속에 적대감과 불만, 우울과 슬픔이 가득했던 시절이었습니다.



자, 이건 얼마 전 면허갱신을 위해 찍었던 사진입니다. 어떤가요? 저는 제 자신을 보면서 좀 더 부드러워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또 보다 편안해 보이고 말이지요.

예, 요즘의 저는 참 편안하고, 부드러워 졌습니다. 대학원을 다니면서 생계를 유지하다보니 여전히 어렵지만 그래도 상당히 잘 지내고 있습니다. 확실히 저는 지난 10년 동안 인생이 많이 변한 케이스입니다.

제 인생이 변한 계기는 대략 네 가지 정도입니다.

첫째는 아내와의 연애이지요. 수업시간에 하도 비판을 많이 해서 상처만 주던 제가 사랑을 얘기할 줄은 아무도 몰랐지요. 아내와의 연애는 그 사람의 맘을 헤아려 주고, 이해하는 법을 배우게 하였습니다. 역시 사랑은 위대한 것 같습니다.

두번째는 우리 딸 건희의 탄생입니다. 건희를 처음 안는 순간 저는 그 자리에서 녹아 버리는 줄 알았습니다. 이 작은 녀석을 보며 눈물이 나왔던 그 때의 감동은 아직도 생생하지요. 그 후 녀석과 함께 즐겁게 놀면서 저는 조금씩 변해가고 있었습니다.

세번째는 신학공부였습니다. 신학공부를 하며 제가 깨달은 가장 큰 것 중 하나는 "욕심"을 버리는 것이었습니다. 이기적인 자아와 욕심을 통해 많은 문제가 비롯되고 있음을 깨달으며 저는 물질을 내려놓기로 하였습니다. 욕심을 버리고 나니 얼마나 편안하던지요. 저희 부부는 그저 "일용할"만큼의 양식만 취하며 평생을 살기로 하였습니다.

끝으로 네번째는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블로그는 단순히 돈을 벌거나 유명해지기 위한 것은 아니였습니다. 제 자신을 성찰하고,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지요. 생각을 정리할 수 있고, 객관적으로 제 자신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휴~시간이 어찌나 빠른지요. 시골에서 복수의 칼을 갈던 한 아이가 이렇게 자라 두 딸아이의 아빠가 되었습니다. 남은 인생을 더 어렵고, 가난한 이와 함께 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글을 통해 인생을 함께 나누는 법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이제 또 다가올 10년 후가 기대됩니다. 저는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런지요. 그 때도 지금 이 순간을 돌아보며 한바탕 웃고, 감사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저를 통해 여러 분들이 힘을 얻고, 위로를 얻고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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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모 언론의 기사를 보았습니다. 내용은 자극적인 기사제목으로 클릭을 유도하는 걸 비판한다는 것입니다. 그 예로는 <세바퀴>에서 있었던 가희의 루저 논란이나 현아의 골반댄스 같은 게 제시되어 있었습니다. 평소 그리 좋아하는 언론은 아니지만 자극적인 기사제목으로 트래픽을 유입하려는 걸 비판하는 데는 공감이 되었습니다. 저 역시 이런 "낚시질"이 참 맘에 들지 않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제가 더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은 블로거의 낚시질입니다. 물론 기성언론의 낚시질이 더욱 심각하지요. 스포츠 신문이나 조중동의 기사를 보면서 때로는 '이건 뭐 완전 사기구만...' 싶을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원래 이랬지요. 변화되어야 합니다만 블로거까지 이래서는 안됩니다. 블로그는 1인 미디어로서 블로거의 '양심' 또는 '자부심' 을 지켜야한다 생각합니다.

물론 블로거가 기자도 아닌 데 무슨 '양심' 이고, '자부심'이냐 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그렇지요. 블로거가 기자는 아닙니다. 무슨 윤리 강령이 있는 것도 아니지요. 이렇게 낚시질을 했다해서 제재를 할 수 있거나 하겠다는 것도 아닙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블로그는 100% 자신의 색깔에 따라 운영되기에 자신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얘기를 하고 싶은 것입니다.  

최소한 분명 누군가 그 자극적인 제목으로 클릭을 하고, 시간을 뺏길 것이며, 글의 당사자의 경우 논란 때문에 고통을 받을 것 정도는 생각해야 합니다. 문제제기를 하려면 제대로 해야지 트래픽 유입을 위해 일부러 자극적인 글을 쓰면 곤란하지요.

여기서 포털 사이트 측의 편집에도 문제제기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포털 사이트 측에서 어떤 편집방향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블로거도 자연스레 따라가는 현상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간단하지요. 일단 메인에 배치되어야 트래픽 유입이 많기 때문입니다. 블로그 방문자가 많아진다는 건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유혹일 것입니다.

정말 가만보면 논란이 되거나 자극적인 기사가 주로 메인에 배치되는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가령 누군가와 누군가의 비교 글이나 '최악' 같은 글귀가 있는 제목의 선정 같은 건 대표적인 예일 것입니다. 그러니 블로거 역시 자신의 글이 좀 더 많이 읽히기를 바라며 이를 따라가게 되지요. 

허나 이건 자승자박이 되고 말 것입니다. 블로그의 글을 읽으면 낚시질이 많다는 인식이 생기게 되면 블로그는 물론 포털 사이트에도 유입량이 줄어들 것이니 말이지요.


선량한 많은 블로거가 글 한편을 위해 몇 시간씩 투자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글 한편을 위해 많은 자료를 찾으며 최소 1시간 이상을 소요하고 있습니다. 모든 블로거가 낚시질을 하고 있지는 않다는 거지요. 또 이게 대세는 아닌 것 같습니다. 

허나 여전히 우리는 "베스트에 뽑힌 글"조차 낚시질의 내용이 있고, 속빈 강정 같은 글을 볼 때가 있습니다. 마음이 씁쓸합니다. 1인 미디어로서 이제 상당한 영향력을 끼치게 된 블로그임을 고려하면 내가 하는 낚시질에 수만명이 시간을 낭비하고, 특정인이 아파할 수 있음정도는 생각해줘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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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저는 방송출연을 다섯차례 거절한 사연을 올렸습니다. 당시 저는 m본부와의 관계로 방송에 대한 안 좋은 이미지를 갖게 되었고, 이 후 몇 차례 출연제의를 거절했다는 게 그 요지였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 또 다시 방송국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이번에도 방송을 출연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K본부의 평일 오전 시사교양프로그램의 최강자로 수년간을 지내온 것이었습니다. 저희 집 어른들도 즐겨 보시던 프로였고, 아마 주부들께서는 한번쯤 모두 보셨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만큼 공신력이 있고, 상당한 이름이 있는 프로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처음 전화를 받고 저는 또 다시 망설였습니다. 물론 작가님의 간곡한 부탁도 있었고, 방송자체가 워낙 제가 호감이 있는 프로입니다. 또 주제 역시 맘에 들었었습니다(주제는 "살림하는 남편"이란 것이었습니다. 얘기를 들어보니 "양성평등"이란 큰 틀이 있는 것 같더군요) 그러나  이건 저 혼자 출연하는 게 아니라 아내까지 함께 "부부동반"으로 출연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동안 방송출연에 대한 너무도 안 좋은 기억이 있었기에 쉽지 않았습니다.

역시 혼자 결정할 수는 없었습니다. 집에 돌아와 아내와 상의 후 연락 주겠다 하였습니다. 아내와 저는 오랜 상의를 해보았습니다. 프로그램 자체에 대한 얘기도 해보고, 주제에 대한 얘기도 해보았습니다. 아내의 경우 출산한지 한달 밖에 안되었기에 아이 문제며 아내 건강까지 이런 저런 얘기를 밤 늦게까지 하였습니다. 그리고 저희 부부는 이튿날 출연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이 후 아내는 좀 들떴던 것 같습니다. 미용실에 가서 무려 1만 2천원(!)짜리 커트를 하고 왔더군요. 평소같으면 제가 뭐라 했을 수 있으나(저는 6천원짜리 이상 해본 적이 없음), 방송도 있고, 오랜만에 머리도 하고 왔으니 기분전환도 되었겠다 싶어 넘어 갔습니다.

또 저 역시 이래저래 바빴습니다. 이번 주 금요일(내일)에 사전 인터뷰가 있었고, 당장 다음 주 수요일에 생방송을 해야했기 때문입니다. 무슨 얘기를 해볼까 계속 고민했고, 이번 주와 다음 주 스케쥴 조절을 해야만 했습니다. 끝으로 가까운 소수이긴 하나 지인께 알려 기도를 부탁하기도 했지요.

하지만 이게 웬일입니까. 갑자기 어제 오후 전화가 왔습니다. 저는 금요일 인터뷰 시간 얘기를 하려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이건 제 생각일 뿐이었지요. 갑자기 내부 회의 결과 좀 더 나이드신 분을 섭외했으면 하는 얘기가 나와 제가 출연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좀 황당했습니다. 처음 간곡히 출연부탁을 하던 때는 언제인데, 이제 와서 "나이" 때문에 출연을 거절하다니요....그러려면 아예 말을 하지 말았어야지요. 출연자에 대한 사전조사도 없이 전화하다니 말입니다. 말하자면 너무 납득하기 힘든 이유라는 것입니다. 마치 저를 갖고 놀았다는 조금 심한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한마디로 "낚였다"라고나 할까요...

결국 저는 몇 안되기는 하나 지인들께 실없는 사람이 되고 말았습니다. 신중에 신중을 기해 말하지 않고, 어제 얘기했는 데, 오후에 바로 안된다는 결정이 나버렸으니 말입니다. 또한 스케쥴 조정을 모두 또 다시 해야하게 되었습니다. 하하, 저와 제 아내의 시간은 누가 책임져 주나요...

이제 저는 방송출연에 대한 매우 부정적인 입장을 취할 수 밖에 없을 듯 합니다. 이렇게 오랜시간 방송되며 상당한 이름이 있는 프로그램도 출연자를 이렇게 섭섭하게 대우할 수 있다는 데 놀라기도 했습니다.
방송출연으로 몇 차례 하나 같이 안좋은 경험을 하고 나니, 블로거가 방송출연하게 되었다고 썩 좋은 일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잘 붙들고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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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참 뜸하지만..ㅡ.ㅡ;;

올해 초만해도 떠오르는 샛별(?)처럼 활동하던 저를 눈여겨보고 먼저 블로그 제휴를 신청하는 회사들이 있었습니다. 사실 올해 초까지만해도 이번 년도에 블로그 방문자 200만명을 목표로 열심히 관리하였습니다. 그 결과 상반기까지는 평균 2-30만명씩 방문하며 제법 잘 나갔지요. 쓰는 글마다 베스트에 오르고, 다음 메인은 옵션 정도였습니다. 그랬더니 자연스레 오기 시작한 제안 중 하나였습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서요..^.^ 제 블로그를 통해 자기네가 연결해온 제품이나 회사 광고를 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단, 사람들이 쉽게 눈치채지 못하고 제 블로그의 정체성도 침해되지 않는 선에서 해보자하였습니다. 글 한편당 상당히 매력적인 고료를 제시하기도 하였습니다.

요즘은 또 이런 일이 진행 중에 있습니다. 제가 하는 일은 돈과는 별로 상관없는 일이지만...그래도 대학시절 공부해놓은 게 있어 주식투자를 좀 할 줄 압니다. 나름 분석도 하고, 수익을 내기도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다음에 있는 주식투자전문까페에서 제휴하자는 얘기가 나온 겁니다. 저를 통해 가입한 사람이 있으면 매우 매력넘치는..(링크 0000등에서 제안하는 것의 10배 이상의 가격) 금액을 제공한다는 것이지요.

하하, 고민입니다. 제가 어떤 선택을 해야하는걸까요? ^.^;;;

예전에 "이슈플레이" 라는 사이트가 있었습니다. 이곳은 제법 잘 나가는 블로거(?)들이 "이슈메이커" 란 이름으로 활동하며 자신의 글을 쓰고, 일종의 여론조사 같은 걸하는 사이트였습니다. (그 밖에 다양한 게임도 있었던 재밌는) 제게 온 다양한 제안 중 응한 곳은 이곳과 경기여성정보 웹진 <우리> 의 필진제안 뿐이었습니다. 제가 글을 쓰는 수많은 노력의 시간(1편당 보통 2시간)에 대한 정당한 보상이자 제 글의 가치를 인정받는다 여겼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좀 그렇습니다. 제가 상당히 깊이 사용해본것도 아닌데, 광고주의 요청에 따라 그 방향을 맞춰 글을 써주고 돈을 받는다...예, 뭐 글을 쓰고, 광고효과가 있었으니 돈을 받는게 당연하긴 한데요. 저는 썩 내키지가 않습니다. 개인차이라 볼 수 있겠지만은 나중에 이 글을 보고 제품을 구입했다 완전 실망하거나 알 수 없는 문제가 생겨 피해보는 분이 있을까 싶기도 하고 해서 말이지요. 

저는 애드센스 같은 건 별로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블로그 제휴에 대한 건 조금 더 생각해보게 됩니다. (흔히 말하는 블로그의 정체성부터 얘기하면 애드센스를 단 입장에서 좀 그런가 싶기도 하지만 아무튼..-.-) 

블로그를 통한 광고제안..여러분께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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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운영을 하며 여러 일을 겪게 됩니다. 무엇보다 가장 좋은 건 많은 좋은 분들을 만났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게 탐구해오던 세상과 제 가치관과는 조금 다른 여러 분들을 뵈며 많은 걸 배우고, 제 자신이 성장해 감을 느낄 수 있었지요.

또 다른 것으로는 뜻 밖의 기쁜 소식을 들을 때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제 글이 그리 좋지는 않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글을 쓰다보면 자꾸 길어지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그럼에도 제 글을 사랑해주시고, 여러 잡지나 신문 등에 실릴 때가 있었습니다. 이런 소식을 들을 때면 그저 부끄럽고 감사하면서도 반갑습니다.


음..

오늘 제게 뜻밖의 제안이 하나 들어왔습니다. 이번에는 잡지나 신문사가 아닌 공공기관이었습니다. 바로 경기도 여성능력개발센터였던 건데요. 현재 경기도여성능력개발센터는 웹진 "우리" 를 발행하고 있는 데, 이번에 새로 기획하고 있는 코너의 필진이 되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코너는 주로 여성이 많이 보는 웹진에 남성 또는 아버지의 입장에서 하게 되는 여러 생각을 게재해보고, 서로를 더 배워갈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는 컨셉을 갖고 있었습니다. 얘기를 들어보니 참 의미있고, 좋은 시간이 될 수 있을 것 같더군요. 그래서 선뜻 제안에 응하게 되었습니다.

워낙 부족한 필력에 두서없이 글을 써대다보니..10년 넘게 웹진을 운영해온 분들이나 많은 여성 독자들께 폐를 끼치지는 않을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걱정이 많이 앞서게 됩니다.. ^.^;;


음..

글은 1달에 1편 정도 나가게 될 듯 합니다. 이번 5월호부터 실린다 하니 제법 바쁘게 되었습니다. 물론 블로그 운영도 계속 합니다만 이번 5월부터는 웹진 "우리" 를 통해서도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아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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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글이 베스트에 오른다는 것

[문화]블로그 인생 2009. 2. 6. 22:00 Posted by 바람몰이

 

상처가 되었던 그러나 성장의 기회였던 한 댓글

블로그 개설 초기 어떤 분이 제게 '광고가 덕지덕지 붙어있는 정체성 모호한 형편없는 블로그' 라 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처음 이 댓글을 본 순간 마음이 확~긁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상처가 되었지요.

하지만 상처만 부여잡고, 섭섭하다 할 수는 없었습니다. 쓴소리를 성장의 원동력으로 삼을 수 있을 때 발전이 있다는 평소 소신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여 저는 더욱 양질의 포스팅과 깔끔한 스킨 및 광고배치를 위해 밤샘 연구에 들어갔습니다. 무엇보다 여러 블로그를 방문하여 많은 글을 읽고, 그 분들의 지혜를 청하며 배움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밤샘 연구와 배움의 성과가 나오기 시작하다

이 시간은 제게 매우 귀중한 경험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제 자신의 생각도 조금씩 정리됨을 느낄 수 있었지요. 여기에 더욱 감사한 것은 부족한 제 글을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초창기 추천수 "0" 에 머무르던 대다수의 글에 추천이 붙기 시작했고, 점점 베스트에 올라가는 경우가 늘어났습니다. 특히, 작년 하반기부터는 다음 메인에 매달 1, 2개의 글이 걸리면서 엄청난 트래픽이 발생하기도 하였습니다. 


좋기만 하던 순진함을 넘어 오는 무거움

좋았지요. 처음에는 얼마나 떨리고, 설레였는지 모릅니다. 제가 무슨 유명인이라도 된 듯 느껴졌습니다. 실제 저희 가족 사진을 보고 전화하는 친구도 있었고 말이지요. 보너스로 애드센스 수입도 생겨 아내와 외식을 할 수 있었으니 말입니다.

그러나 저는 시간이 갈 수록, 글이 베스트에 올라갈 수록 뭔가 알 수 없는 무거움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왜 그랬을까 지금 돌아보면 바로 제가 갈 수록 "책임성" 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내 글이 베스트에 오를만큼의 질을 담보하고 있느냐는 것이지요. 많은 분들의 글을 정독하며 제 자신이 얼마나 부족한지 알 수 있었기에 더욱 이런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것은 댓글을 통해 더욱 크게 다가오게 되었습니다. 지금 기억나는 댓글 두개가 있는 데요. 그 중 첫째는 제 글을 읽으면서 어둡기만 하던 삶의 갈등부분에서 한줄기 빛을 본 것 같다 하신 어떤 한분입니다. 또 다른 하나는 왜 이런 자격도 없는 글이 메인에 실리고, 쓸데 없는 갈등을 조장하는 지 모르겠다 화를 내시던 분이었습니다.
 
예, 저는 이 댓글을 보며 모두 감사했습니다. 다 관심의 표현일테니 말이지요.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제가 이 댓글을 통해 블로그가 갖고 있는 힘이 얼마나 크고 무서운 것인가를 절감할 수 있었다는 거였습니다. 정철상 님께서 자신의 블로그가 "칼"이라 하셨던 것처럼 저 역시 양날의 검과 같은 블로그의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베스트에 오르기 바란다면 그만큼 준비해야

요즘 저는 글 한편 작성 보통 1시간에서 2시간 정도 걸리는 것 같습니다. 최대한 많은 분들과 나눠볼 수 있도록 글의 난이도 조절도 하고, 용어 선택도 하다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준비 시간은 더 길지요. 다양한 책을 보며 자료 정리를 하기도 하고, 제 생각을 좀 더 근거있고, 논리적인 이야기가 될 수 있도록 개요도 잘 짜야 하니 말입니다.

하지만 저는 제 노력이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 생각합니다. 내 글이 많은 조회수와 추천수를 기록하며 베스트에 오르기 바라는 블로거라면, 독자가 베스트라 하여 클릭해보았을 때 적어도 허탈감을 느끼며 '이게 뭐야' 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내실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보기 때문입니다.

글쎄요..

제가 '베스트' 란 의미를 너무 크게 보고 있는 걸까요.


아니면 요즘 제가 너무 비판적으로 글을 보고 있어 그런 걸까요. 

음..

여러분 보시기에는 어떠십니까?  
블로그코리아에 블UP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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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하반기부터 열심히 블로그 운영을 하고 있는 데요. 취미반, 습관반이었습니다. 올해는 나름 목표를 갖고 블로그 운영에 더욱 집중하고 있습니다. 제 자신의 생각과 살아온 길을 쭉~정리해보려 하지요. 그만큼 시간 투자도 더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러다보니 몸에 약간의 이상이 느껴지기도 하더군요. 목과 어깨, 눈, 허리에서 집중적으로 느껴졌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흐르는 눈물..ㅠ.ㅜ


먼저, 눈이 문제였습니다. 물론 일이 많아 잠이 부족했던 탓도 있었지만 계속해서 모니터를 보다보니 가만 있어도 눈물이 나더군요. 안구가 건조해진 거지요. 또 같은 위치에 고정된 모니터를 보니 눈이 한쪽으로만 유독 피곤하더군요. 뭔가 변화를 줘야겠다 싶었습니다.

인터넷을 보니 좋은 방법이 참 많더군요. 저는 그 중에서 다음과 같은 세가지를 실천해봤습니다.
 
1)일주일에 한번씩 모니터 위치와 높낮이 변경해주기
2)의식적으로 눈 깜빡이기, 눈 근육 마사지 등 해주기
3)먼산이나 나무, 숲 바라보기

이 정도만 해줘도 도움이 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눈 깜빡이기를 하다 피곤하면 한 5분쯤 그냥 계속 감고도 있고 말이죠. 


돌덩이 같아진 목과 어깨 근육

두번째로 목과 어깨 근육이 굉장히 뭉치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특히, 운전을 오래하는 경우는 더욱 심해졌지요. 한번은 후배 녀석이 어깨를 만지며 돌덩이 같다 하는 겁니다. 아차~싶었습니다. 그래서 이것 역시 뭔가 변화를 줘야겠다 싶었지요. 스트레칭은 대학시절 태권도 사범을 하며 많이 알아두어 손 쉽게 할 수 있었습니다.

1)근육이 뭉치면 반대로 쫙~쫙~펴주기도 해야합니다. 양손을 좌우로 한 다음 손바닥을 세우고 늘려주기를 하였습니다.
2)이 상태에서 마치 빨래짜는 것처럼 팔을 돌려줍니다. 굉장히 시원해지죠.
3)목과 어깨는 등 근육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그래서 요가의 고양이 자세처럼 등을 쫙 펴줍니다. 

이걸 꾸준히 생각날 때마다 해주는 거지요. 기지개도 자주 해주고 말이죠. 확실히 어깨 결림 등이 많이 줄어듬이 느껴집니다.


배는 나오고, 허리는 안 좋아지고

세번째는 바로 허리 문제였습니다. 아무리 바른 자세로 앉는다 해도 컴퓨터 앞에 오래 앉아있다보면 허리에 문제가 생기지요. 배도 자연스레 더 나오고 말입니다. 특히, 저는 대학시절 운동을 하다 허리를 다쳐 수술한 경험이 있습니다. 많이 안 좋아짐을 느낄 수 있었지요. 그래서 허리근력 보완을 위해 다음과 같은 운동을 해주었습니다.

1)1-2시간에 한번씩 반드시 일어나 사무실 주변 한바퀴 돌고 오기
2)출퇴근을 걸어서 하기(지난 여름부터 실천하던거죠).
   만약 차를 가져오면 1-10층까지 계단 오르 내리기

3)각 종 허리스트레칭

여기서 계단 오르내리기 같은 건 주의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계단을 내려올 땐 오를 때보다 많은 하중이 실려 관절에 부담이 많이 갑니다. 그래서 체중이 좀 있거나 근력이 약하신 분에게는 적절하지 않지요. 그러나 다른 것은 왠만한 분은 다 하셔도 됩니다. 


키보드를 밥상 삼아 식사를 하고

끝으로 네번째는 영양 문제였습니다. 주말부부로 지내며 혼자 살아서 그러기도 하지만 문제는 제 자신입니다. 대학시절 스타 크래프트를 하기 위해 PC방에 앉아 밥을 먹고, 며칠을 지새던 버릇이 나오더군요. 퇴근 후 컴퓨터에 앉아 대충 밥을 먹고 있는 제 자신이 보인 겁니다. 아, 이거 정말 어이가 없기도 하고 말이죠. 그래서 저는 이런 원칙을 한번 세워보았습니다.

1)밥은 절대 혼자 먹지 않도록 하자.
2)밥 먹을 때 만큼은 컴퓨터를 벗어나도록 하자.
3)되도록 라면 등 인스턴트는 피하자.

예, 당연히 상태가 좋아지겠지요. 영양 공급이 팍팍 되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푸석하던 얼굴에 좀 윤기가 돈다고나 할까요 ㅋ


제가 블로그 운영을 하며 건강관리 하는 원칙의 핵심은 한마디로 "블로그 중독을 피하자" 입니다. 이런 대전제 아래 위의 네가지 실천방법론을 갖고 1월들어 꾸준히 실천해줘 보았습니다. 벌써 1월의 절반이 된 지금 작년 말 느꼈던 증세가 많이 호전되고, 몸이 건강해짐을 느끼게 됩니다.

바른 자세로 걷는 것은 틀어진 골반의 위치를 교정해주고, 기타 매우 좋은 효과가 있지요. 지난 여름부터 차를 포기하고 걷고 있는 저로써는 그 효과를 아주 많이 보아 강추합니다. 스트레칭은 굳어진 관절을 풀어주지요. 몸이 굳으면 뭔가 문제가 생깁니다. 계단을 오르내리는 건 채 3-4분밖에 안걸리면서도 많은 근력강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모니터 위치를 바꿔주는 것은 아주 간단한 것임에도 눈의 피로를 많이 풀어주지요. 밥 먹는 게 좋은 건 뭐 두말 할 필요도 없을 겁니다.

여러분 어떠십니까. 양질의 컨텐츠를 확보하고, 또 여러 좋은 글을 읽으며 추천도 하다보면 몸이 많이 힘들어을 느낄 수 있지 않던가요?

올해는 좀 더 재밌고, 보람찬 블로깅을 위해 각 자 나름의 원칙을 갖고 건강관리해보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덧1)한때는 요런 시절도 있었는 데요. 어쩌다 이렇게 건강 걱정을 하게 되었는 지..ㅠ.ㅜ
사진 몇 장 첨부해봅니다.
0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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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요즘 부족한 글이 다음 메인에 몇 번 실렸습니다. 그 중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한 것 두개를 꼽자면 지난 6월에 썼던 <차를 포기하며 얻은 것들>과 며칠 전 썼던 <나는 13년 차량 오너다>를 들 수 있겠는데요.. 하나는 출퇴근 시 차량을 포기하고 걸어다니며 느꼈던 것을 썼던 것이고, 다른 하나는 고령차를 몰면서 느낀 바를 적었던 글입니다. 둘다 15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였었네요.

부족하고, 미천한 글을 읽어주신 분들의 한없는 아량과 은혜에 그저 감사하다는 말 외에 드릴 것이 없습니다. 특히, 내용에 공감하고 추천해주시는 1천여명에 달하는 분들께는 더욱 그렇습니다. 시간을 내어 댓글이나 트랙백까지 달아주신 분 역시 이루 말할 수 없는 고마움을 느끼게 됩니다.

천천히 댓글과 트랙백을 꼼꼼히 읽으며 얻게 되는 깨달음과 지혜는 참으로 큰 기쁨이었습니다.



2.그런데 재밌는 것은 두 글 모두 삶에 관련된 얘기에 비슷한 조회수를 기록했지만 큰 차이가 하나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댓글의 숫적 차이 였습니다.

사실상 하나는 댓글이 없었습니다. 한개 있는 것 역시 후배가 단 것이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다른 하나는 무려 316개가 달렸습니다.



도대체 무엇때문에 그런 것일까..가만 생각해보니 "설정"의 차이가 있었습니다. 앞에 글은 "로그인 한 회원"만이 댓글을 달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뒷 글은 "아무나" 쓸 수 있도록 해놓았었습니다. 

아마도 로그인을 해야한 다는 귀차니즘 발동이나..사이버의 익명성을 이용할 수 없다는 점 등이 함께 작용하지 않았겠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실제 뒷 글의 경우 욕설이 있는 글도 있어 삭제를 하기도 했고, '지지리 궁상을 떤다..'는 비난의 내용도 있었습니다. 물론 이들은 당연히 실명이나 닉네임을 공개하지 않은 상태였구요..

뭐 굳이 자기 닉네임을 노출하고 싶지 않다는 것 역시 존중합니다만..유독 비난이나 욕설 같은 악플에 이런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아..상당히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기왕이면 내 신분을 감추지 않고도 할 수 있는 건전한 비판이면 참 좋을텐데..' 뭐 이런 겁니다.


3.블로그를 운영하며 많은 분들의 삶의 지혜와 지식을 얻곤 합니다. 또한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된 분들과의 인연도 얼마나 소중하게 느껴지는 지 모릅니다. 그래서 저도 최대한 많은 글을 읽고, 추천을 해드리게 되면 꼭 댓글을 달고 나오려 애를 씁니다. 내 실제 닉네임과 블로그를 밝히고 말이지요.

또한 기왕이면 반론의 댓글 보다는 배운 점과 좋은 점을 말씀드리고 오려 합니다. 달려 있는 댓글을 가만 보면 글쓴이를 "까"거나 안좋은 내용이 많고..그러다보니 글쓴이 입장에서는 반론을 걸고..이게 계속 반복되다보니 생산적인 토론보다 "싸움" 으로 번지는 경우가 더 많아 보이더군요.

여러분께서는 어떠십니까..블로그에 댓글..어떻게 달고 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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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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