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데스다 연못'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8.12.16 베데스다 연못 속 정글의 법칙 그리고 예수



예루살렘 성내에 양을 파는 곳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양을 파는 곳 근처에 “베데스다”라는 연못이 하나 있었습니다. 이 연못은 참으로 특별한 곳이었는 데요. 그것은 천사가 한번씩 내려 오는 곳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심지어 천사가 오는 것도 신기하고 특별한 데 이 천사가 물을 움직이게 되고 물을 움직인 후에 가장 먼저 들어가는 사람은 누구든지 어떤 병도 상관없이 다 낫게 되는 겁니다. 정말 신묘하고 특별한 연못인 거지요.


자연스레 수많은 병자, 맹인, 다리 저는 사람, 혈기 마른 사람이 연못에 모여듭니다. 성경을 보니 예루살렘에 예수가 올라갔을 때도 그렇게 많이 있었다 합니다. 
물이 움직이는 걸 기다리고 있는 겁니다. 그 중에는 38년 동안 병을 앓은 병자도 있었습니다. 예수가 그의 곁에 갑니다. 딱 보니 매우 오랫 동안 고생한 게 보입니다. 예수가 말을 꺼냅니다.

“네가 낫고 싶으냐?”

그랬더니 이 병자가 얼른 대답하지요. 그런데 대답이 좀 이상합니다.

"주여, 물이 움직일 때에 나를 못에 넣어 주는 사람이 없어 내가 가는 동안에 다른 사람이 먼저 내려가나이다."

낫고 싶으냐고 물어보면 그렇다 아니다 하면 되는 거지요. 그런데 엉뚱한 소리를 하고 있지요.
우리는 병자의 대답에서 중요한 점 하나를 잡을 수 있습니다. 지금 병자는 물음에 답하기보다 하소연을 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베데스다 연못이 갖고 있는 냉정한 정글의 법칙에 대한 하소연입니다. 오직 1등만이 살아남는 현실에서 아무리 노력해도 어쩔 수 없는 약자의 마음이 표현 된 거지요.

가만보면 우리가 사는 세상도 그렇지요. 1등만이 기억되지요. 오로지 최고만을 원합니다. 사회적 약자들은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가난을 빠져 나올 수가 없습니다. 학교조차 제대로 다닐 수 없는 아이들이 과목당 수십만원짜리 과외를 받는 아이들을 넘어설 수가 없는 구조입니다. 자연스레 뒤쳐진 사람들의 마음에는 회의감, 패배의식, 불만 등이 쌓일 수 밖에 없습니다. 양극화가 심화될 수록 사회가 더 불안해질 수 밖에 없는 거지요.

아니요. 이러면 안되는 거지요. 이 세상은 1등만을 위해 있는 곳이 아닙니다. 져도 최선을 다하고, 자신의 꿈을 위해 열심히 정직하게 땀흘려 살아가는 자들을 위한 곳입니다. 지금처럼 이래서는 안됩니다.


자, 아무튼 그  다음을 보지요. 성경은 예수께서 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 선언하였다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이 사람은 곧 나았습니다. 자리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걸어갔습니다. 치유의 기적이 일어난 거지요. 

예수는 바로 이러한 냉혹한 약육강식의 정글의 법칙을 철저하게 "치유해야할 대상" 으로 본다는 겁니다. 인간이 사는 곳, 생명에 관한 문제는 정글의 법칙으로 매기는 게 아니라는 거지요.


저는 오늘날 이런 세태를 치유하기는 커녕 오히려 앞장서고, 답습하는 교회를 보며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연말이면 전도 1등을 뽑아 어마어마한 경품을 주는 대형교회. 또한 교회끼리도 서로 교인수를 늘려 1등 교회가 되려하지요. 기도를 하면서도 머리가 될 지언정 꼬리가 되지 않게 해달라고만 합니다. 목회자는 축복에 축복을 더해 십일조 많이 하게 해달라 기도하기도 합니다.

전도 해야죠. 그러나 이런 큰 상품을 걸어 동기부여를 하고, 격려한다는 건 문제가 있지요. 교회 성장하면 좋지요. 허나 더 중요한 건 교회의 건강성이 성장해야 한다는 겁니다. 머리가 되면 좋지요. 그러나 머리가 되면서도 교만하지 않고, 낮은 자리에서 섬김의 삶을 살게 해달라 기도해야지요. 십일조도 교회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어려운 이웃을 더 많이 구제할 수 있도록 해야하는 거구요.

이래서는 안됩니다. 이 세상. 우리 함께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어야 합니다. 크리스챤은 1등하고, 물질 명예적 성공만을 하려 할 게 아니라 섬김의 1등, 정의와 평화의 성공을 위해 기도하고 힘써야 합니다. 생명을 가꾸는 일에만 힘을 써야 하고, 오직 사랑만을 빚지며 살아야할 사람들입니다. 한 마디로 이 세상을 거슬러 분별된 거룩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겁니다.

자, 이제 다음 주면 성탄입니다. 저는 이 땅에 오신 아기 예수를 기다리며 우리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유례없는 경제위기로 그 어느 때보다 추워질 이번 겨울은 어려운 이를 더욱 어렵고, 춥게 만들 테니 말입니다. 



,
BLOG main image
하늘바람몰이
시원한 샘물처럼, 상쾌한 숲 속 바람처럼, 새로운 하루를 살아가며 세 딸 아이와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그려 봅니다.
by 바람몰이

카테고리

큰 머리 제목 (1160)
[성교육] 학교 교육용 영상 (0)
[LIFE]이 남자의 인생 (193)
[LIFE]몸짱 프로젝트 (21)
[LIFE]여유와 지혜의 장 (63)
[LIFE]육아 이야기 (3)
[교육]자녀교육 한마당 (73)
[안전] 안전교육 (49)
[안전] 응급처치 (18)
[성교육]생생 강의현장 (37)
[성교육]성교육 이야기 (177)
[성교육]낯설게 바라보기 (79)
[문화]방송,영화,격투기 (102)
[문화]신바람 자동차 (78)
[문화]블로그 인생 (24)
[기독교]하늘바람몰이 (87)
[기독교]변해야 산다 (35)
[경제]주식투자종목분석 (23)
[시사]세상살이 (82)
리뷰 아르바이트 (7)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TNM Media textcube get rss
바람몰이's Blog is powered by Tistory.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NM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