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만능주의'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2.05.10 만원이면 옷을 벗을 수 있다는 아이, 씁쓸합니다. 1
  2. 2008.09.23 사람 중심 사고방식을 가진 예수 4

학교를 찾아다니며 성교육을 하다 보면 재미난 경험을 자주 합니다. 특히, 우리 어린이들의 기발한 아이디어와 에너지는 정말 놀랍습니다. 어쩜 같은 질문을 해도 하나 같이 다른 이야기가 나오는지요. 우리나라의 미래가 밝다는 생각을 자주 해보게 됩니다.

하지만 가끔 씁쓸한 마음이 들 때도 있습니다. 분명 어린 아이들인데 세상이 찌든 어른들과 같은 생각을 할 때도 엿보이기 때문이지요. 물론 아이들이 '모범답안'을 잘 배워서 그런 경우도 있지만 이번에 제가 경험한 것은 조금 더 특별했습니다.

엊그제였습니다. 한 초등학교에서 성폭력 예방교육을 진행하였습니다. 이 곳에서는 1학년 친구들 중 총 4개 반을 맡아서 각 반별로 들어가 한 시간씩 교육을 할 수 있었습니다. 참 좋았습니다. 1학년짜리 1-2백명을 모아 놓고 교육을 하는 곳도 있으니 말이지요.

그렇게 교육을 시작하고 마지막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 반에서도 다른 반과 동일한 내용으로 교육을 진행하였습니다. 그러다가 중간에 '돈'에 관련된 내용이 나왔습니다. 전체적인 맥락은 돈으로도 우리의 성적자유나 권리를 침해할 수는 없다는 흐름이었습니다.

그 중 흔히 일어나는 어른들의 실수로 만원을 주고 '고추 만지기'나 '옷 벗기기' 같은 것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럴 때 어른들이 만원을 주었다 해도 내 성기를 함부로 만지거나 옷을 벗길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갑자기 한 친구가 손을 들었습니다. 이 친구는 수업 내내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모든 정답을 맞춘 모범생이었습니다. 말도 어찌나 조리있게 하던지요. 그런데 이번에는 그 동안의 모습과 달리 이렇게 얘기하였습니다.

"선생님 저는 돈이 더 좋아요"

"친구야, 어떤 의미로 하는 얘기인지 설명해줄래?"

"그러니까 명절에 만원 그냥 받을 거예요"

"아, 그럼 친구는 만원을 받고 그냥 음순을 보여주겠다는 거구나?"

"네"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친구가 여학생이기 때문이 아닙니다. 돈이면 무엇이든 괜찮다는 생각이 엿보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사실 이 학생보다는 그 부모님이 참 궁금했습니다. 겨우 8세 여학생의 입에서 나온 이야기이기에 그 부모님의 영향이 절대적일 것이란 추측이 가능했습니다. 삶의 중심을 어디에 두고 있는지, 또 이렇게 살면 이 아이가 우리 사회의 리더이자 가치 있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 믿는 건지 너무도 궁금했습니다.

어떤 언론보도를 보니 '10억이면 가족도 버리겠다' 는 청소년이 꽤 있었다고 합니다. 정말 10억이란 돈이 그렇게 값어치가 있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또 돈이면 타인의 성적 권리를 침해하고, 인권을 유린해도 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적어도 저는 이런 가치관이 통용되는 사회라면 결코 발전할 수도, 행복할 수도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가치와 모습이 어떤 것이어야할지 고민해 보게 됩니다. 이제는 좀 더 여유를 갖고, 삶의 의미를 고민하며 살아도 되지 않을런지요. 이제는 물질보다는 좀 더 사람의 가치와 소중함을 귀히 여기며 살아도 되지 않을런지요. 그러면 적어도 8세 아이의 입에서 '돈'보다는 좀 더 아름다운 꿈이 담긴 이야기가 나올 수 있지 않을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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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한창 인기를 끌었던 '그 놈 목소리'라는 영화가 있지요. 자식 가진 부모 입장이 되니 예전과는 달리 이런 내용의 영화는 쉽게 손이 가지 않더군요. 하지만 새삼 유괴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며 '어쩌다 인정 많고, 사람 순하기로 소문난 우리 나라가 이렇게 되었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하였습니다.

가만보면 요즘은 사람 목숨이 파리 목숨만도 못하게 취급되는. 인간성이 유린 되는 이런 일이 여전히 반복될 뿐 아니라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이런 일이 반복 및 증가하게 하는 사회 구조 역시 여전히 존재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것은 결국 우리네 인간의 이기적인 욕심, 욕망이 만들어 낸 것이겠지요. 두말 하면 잔소리지요. 모두 사람의 가치보다 재물 같은 물질이나 이데올로기를 더 중시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들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우리의 어리석음이 잘못된 사회제도와 분위기, 사고방식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는 결국 자기 스스로 자신을 해치는 결과를 낳고 말아 버린 거지요.


2.성경은 이것을 정확히 지적하고 있습니다. 특히, 구약전통은 이런 가치관이 매우 강합니다. 하나님을 중심에 두지 못하고 우상을 섬긴다는 거지요. 물론 이런 전통은 신약에서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하나님이 주신 선한 것이 아닌 세상적인 것에 몰두한다는 겁니다. 그 핵심 원인이 바로 인간의 이기적인 욕심과 욕망이란 겁니다.

우리의 인간성을. 하나님께서 선하게 넣어주셨던. 공동체를 지향하고, 서로를 아끼던 우리의 인간성을 부끄러울 정도로 타락하게 만들어 죄악에 빠지게 되고 말았다는 거지요.


하지만 문제는
우리가 인정이 메마르고, 무시무시한 문제 많은 세상에 살면서도 만사가 잘 돌아가고 있다 착각하며 살고 있다는 겁니다. 공기에 젖어 사니 공기가 있는 줄 모르듯, 죄악에 물든 세상에 사니 이게 당연한 건줄 알고 있는. 얼마나 우리가 죄에 무감각해져 있는 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3.성경의 핵심인 예수 역시 돈이나 명예를 쫓고, 이기심이 가득하여 선한 본성을 죄에 빠지게 하는 이 어이 없는 사회 분위기를 보며 그 사람의 존재 자체와 영혼이 귀하게 여겨지지 못하는. 사람이 중심이 되지 못하는 세상을 보며 "정신 차리라" 정확히 꾸짖고 있습니다.

마가복음을 보면 예수가 바리새인과 안식일 논쟁을 하는 장면이 나오는 데요. 당시 바리새인들은 39가지나 되는 도저히 지킬 수 없는 안식일 금지조항, 정결규정으로 가난하고, 힘이 없는 백성들을 죄인이라 몰아붙이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재물과 권력 즉,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 하였습니다.

예수는 바로 이러한 <유다의 지배권력세력과 체제>를 통렬히 꾸짖습니다. 안식일 마저도 자신들의 도구로 삼아 사람을 소외시켜버리는 이들을 향해 말입니다.  


좀 더 본질적으로 이 꾸짖음은 사람, 인간성, 영혼이 사라진 종교, 사회로 대표되는 <인간의 이기심과 욕망>에게 가해진 것이었습니다.

신명기 10:14는 하늘과 하늘 위의 또 하늘, 그리고 땅과 그 위에 있는 것 모두가 너희 하나님 야훼의 것이라 분명히 선언합니다. 철저한 하나님 중심주의를 잘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예수는 바로 이 <하나님 중심주의>가 의도하는 걸 정확히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부와 권력을 독점하려고 불의한 제도, 권력, 체제, 사회분위기에 맞서 가난하고 억눌린 사람들의 인권을 보호하려는. 즉, 인간의 영혼을 살리는 사람 중심에 그 가치가 있다는 정확히 알고 있었다는 거지요.

그러니 이 사회를 보며 정신 차리라 아주 통렬하게 꾸짖을 수 밖에요..자기 스스로 사람을 소외시켜 가고, 굴레에 종속시키는 어리석은 사람에게 정신차리라 할 수 밖에요..

사람이 중심이 되고, 그 영혼을 귀히 여길 수 있어야 한다는 거지요.


4.
우리는 흔히 신의 아들 예수. 예수의 신성만을 강조한 나머지 그가 얼마나 사람을 사랑하고, 사람 중심의 가치관을 갖고 있었는지는 소홀히 여기곤 하지요.

그래서 한국 교회 교인들하나님 중심주의내지 하나님 사랑에 대해서는 아주 열심이면서 이웃 사랑이나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되어 낮은 자리에 서는 데는 약합니다. 대형교회가 넘쳐나고, 대형고급차가 넘쳐나는 데 이웃을 섬기는 손길을 점점 줄어듭니다.

하나님 중심주의는 사람 중심주의와 통하게 되어 있습니다. 하나님 사랑과 이웃사랑은 하나라는 거지요. 진정 하나님을 사랑하면 사람을 사랑할 수 밖에 없습니다.

특별히 가난하고, 어려운 소외된 이웃을 아끼고, 사랑하게 됩니다. 사람의 영혼을 보며 한없이 눈물흘리며 기도하고, 그들을 위해 섬김의 삶을 살게 됩니다. 좀 더 정의로운 사회구조를 만들어 잘 사는 자나 못 사는 자나 서로 존중할 수 있게 하려 애를 쓰게 됩니다.


5.물질 만능주의와 약육강식의 정글의 법칙이 난무하는 이 시대. 사람마저 상품이 되는 이 시대. 약한 사람을 배려하는 것이나, 존경받는 잘 사는 부족한 이 시대. 평화보다 전쟁이 더 많은 이 시대.

저는 <예수 알아가기> 라는 주제로 약 10회 정도의 글을 연재해 보려 하는 데요.

오늘 그 첫번째 시간.
김준태라는 시인이 ‘아무나 보듬고 싶다’라는 시기 참 다가와서요. 이 시를 통해 결론을 대신하고자 합니다. 아무쪼록 부족한 제 글이<예수님은 누구신가?!> 묻고, 기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좋은 하루 되시기를 바랍니다.

이제 아무나 보듬고 싶다

무식하게 정말 일자무식하게

사람이여 환장하게 좋은 사람이여


아무나 보듬고 설레이고 싶다


그리하여 더욱 아무나 보듬고


우리가 사람과 사람이라는 놀라움을


강물에 입술 적시듯 노래하고 싶다


생명이여 생명의 소중한 것들이여


이제 나는 아무나 보듬고 싶다


사람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사람이라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사람이라면 사람이라면 사람이라면


이제 나는 아무나 보듬고 싶다


우리가 너무 깊이 보듬어


마음에 행여 가시가 박힌다손


육신에 행여 손톱자국이 머무른다손


생명이여 생명의 소중한 눈동자여


사람의 뼈는 하늘의 하늘의 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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