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시험일입니다. 저도 오래 전 수능 시험을 보던 생각이 납니다. 오늘은 수능한파가 없다하는 데, 제가 볼 때는 너무도 추웠던 기억이 납니다. 시험장 앞에서 응원해주던 후배들 생각도 나고, 오후 시험 때 잠이 와서 고생하던 생각도 나네요. 그런데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것은 그 후의 일이었습니다. 어김 없이 그 때도 반복되는 얘기가 많이 나왔던 거지요. 수능 시험 후 꼭 나오는 얘기라고나 할까요.

1.수능 난이도는 평이할 것이다

해마다 출제위원장님의 인터뷰가 나옵니다. 올해 수능 난이도가 어떻냐는 질문에 늘 한결같은 대답을 하곤 하지요. 작년과 비슷하며 평이할 것이란 것입니다. 또 교과서 위주로 수업시간에 집중한 학생은 모두 풀 수 있게 하겠다고 합니다.

하하, 그런데 학생들의 맘은 좀 다른 것 같습니다. 해마다 출제되었던 기출문제를 풀어보면 과목별로 확실히 어려운 특정해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사람인 이상 완전히 비슷할 수는 없다는 것이죠. 그래서일까요. 이 인터뷰를 보면 우린 늘 얘기합니다.

"말도 안 돼" " 뭐 항상 그렇지" " 나도 공부시간에 열심히 했는 데..." ^^

2.수능 만점자의 인터뷰

늘 수능 만점자가 한두명 이상 나오지요. 이 친구들의 수고와 피나는 노력에 격려와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하지만 이 친구들을 보며 큰 웃음을 짓게 되는 대목도 있지요. 바로 "교과서 위주로 공부했어요" "사교육은 한번도 안 받았어요" 등의 인터뷰를 볼 때 그렇습니다. 하하, 이걸 보는 우리는 늘 얘기하지요.

"에이 설마..." "방송이니까 저렇게 얘기하지.." "저게 사람이야.."

한편, 저는 이 친구들을 보며 애틋하고, 짠~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한창 신나게 뛰어놀면서 자아를 성찰하고, 비전을 향한 꿈을 꾸어야할 때 입시에 매몰되어 있어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은 거지요.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좀 더 우리 청소년들에게 숨쉴 수 있는 여유를 줄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3.명문대에 합격시킨 부모님 이야기

명문대에 진학했다하여 나쁘다는 게 아닙니다. 제가 지적하는 건 마치 명문대에 합격한 것이 '성공의 척도'인 것 마냥 여기는 언론과 우리의 문화입니다.  우리는 어떤 방법을 이용하면 내 자녀를 명문대에 보낼 수 있는가를 다루지요.

자녀 교육을 훌륭하게 이루신 부모님이라면 그 배경과 교육철학 등을 중심으로 다룰 수 있어야 합니다. 올해는 명문대에 어떠어떠한 방법으로 합격시켰다는 '성공담'이 아닌 어려운 형편이나 환경에도 이를 극복한 부모님의 교육철학과 사랑 등을 다룰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4.술 마시고 놀다가 사고 친 수험생들

수능을 마치고 나면 긴장이 풀리지요. 또 수능일은 스트레스가 정점을 이루는 날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참 음주를 즐기는 친구들이 많아 보입니다. 그것도 음주에 그치는 게 아니라 몰래 운전까지 하곤 합니다. 부모님 차를 기분에 끌고 나오는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그 결과는 안 봐도 뻔합니다. 해마다 수많은 학생들이 사고로 목숨을 잃고 마는 거지요.

사실 면허가 없는 미성년자가 운전을 하는 건 술을 마시지 않아도 위험하지요. 면허가 있어도 초보자가 겁없이 혼자 차를 몰고 나오는 것 그 자체가 위험합니다. 부모님들께서 좀 더 주의를 기할 필요가 있는 대목이 아닌가 싶습니다.

5.성적비관자살

항상 나오는 1순위 얘기인 것 같습니다. 참 가슴 아프지요. 수능 시험 후 성적을 비관한다는 건 어찌보면 이 아이들을 죽음으로 내몬 것이 바로 우리들 모두라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바로 우리 사회의 학벌주의나 서열주의가 그 배경에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참으로 답답한 것은 우리 모두 이에 대한 비판과 손가락질을 하지만 결국 나 역시 똑같이 반복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어쩔 수 없다는 말과 이것이 현실이란 말 속에 자신을 합리화하고, 구태를 반복하고 있다는 거지요. 현실과 이상의 괴리가 여실히 느껴지는 지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힘든 부분이라 더욱 안타까움이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덧붙이는 말

1.수능은 인생의 많은 시험 중 하나일 뿐이다.

아마도 대학입시 자체가 진짜 중요한 것은 아닐 것 같습니다. 살면서보면 사실 아무것도 아닙니다. 따라서 이 시험에 목숨을 걸 필요도 없고, 인생의 분기점으로 여길 필요도 없습니다. 시험 치르느라 고생하셨으니 일단 여유있게 쉬면서 겨울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잘 계획해 보시기 바랍니다.

2.진짜 중요한 것은 대학 진학 이 후이다.

대학 진학 이 후 어떤 생활을 하느냐가 중요합니다. 대학 입학 후 학문에 정진하고, 의식있는 지성인으로 성장하지 못하는 친구들이 매우 많습니다. 처음 각오와 달리 술과 이성친구에 빠져 있는 경우도 참 많지요. 허나 20대를 어떻게 특히, 대학시절을 어떻게 보내느냐는 향후 30년을 규정짓는 매우 중요한 기간이 됩니다. 이 점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3.이 사회의 문제점이 보인다.

수능 시험 후 꼭 나오는 얘기라는 건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모습이 드러난다는 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의 문화가 변하지 않기에 늘 같은 얘기가 나올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특히, 학벌주의나 학교간 서열주의 등은 늘 손가락질 하면서도 반복되고 있지요. 이로 인해 우리 학생들이 힘들어하고, 심지어 자살에 이르게 된다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이런 시간을 통해 우리 사회의 문화를 바꿔갈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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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수능을 치른지 일주일이 지납니다. 이제 모두 논술 준비에 정신 없으시겠지요. 정부의 말이야 어찌되었건 저는 논술이 "본고사"가 사실상 맞다고 생각합니다. 논술 성적에 따라 당락이 좌우 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그 만큼 논술준비가 중요하오니 만전을 기하셔야 할 것입니다. 몇 가지 준비 요령을 가르쳐드리니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1.학교별 맞춤전략을 세워라
이제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크고 일반적인 주제로 연습하실 시간이 부족합니다. 논술시험은 학교별로 특징이 있습니다. 내가 지원하는 학교의 특징을 잘 파악하여 맞춤식 전략을 세우시길 바랍니다.

2.강의를 듣기보다 직접 쓰고 피드백을 받아라
논술도 이론 강의를 들어야 합니다. 이론이 있어야 글도 나오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강의만 듣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이론만 습득하시고 실전 연습을 하시길 바랍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반드시 피드백을 받아야 한다는 겁니다. 피드백 없이는 실력변화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내 장단점을 모르기 때문이지요.

3.사설 식 논술은 안됩니다
언제부터인가 사설을 읽고 논술 준비하는 게 유행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설은 논술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논술은 내 생각을 구체적인 근거를 갖고 논리정연하게 쓰는 글입니다.  하지만 한국 신문은 대부분 논리적 근거와 주장보다는 감정에 치우치거나 사실을 호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몇 해전 국어 선생님들께서 주요 일간지의 사설을 평가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지요. 사설은 상식을 넓히는 선에서 정리하시고 논술에서 그 방식을 적용치는 마시길 바랍니다.

4.인터넷 게시판 식 논술 역시 곤란합니다
인터넷이 보급되고 메신저가 일반화 되며 학생들의 글쓰기 역시 변했습니다. 초중고생을 가리지 않고 인터넷이나 메신저 식 글쓰기가 많습니다. 맞춤법이 틀리는 것은 물론 축약형 표현이나 띄어쓰기 역시 난무합니다. 심지어 대학생 보고서에서조차 그렇습니다. 논술은 이렇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맞춤법과 문법에 적합하게 쓰셔야 좋은 평가를 얻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5.고액과외를 맹신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논술은 평소에 쌓인 상식과 남들과 구별되는 뚜렷한 내 생각을 논리적으로 펼쳐가야 합니다. 따라서 단시일내에 실력이 오른다는 것은 허구입니다. 몇 백만원짜리 고액과외는 안한것보다는 낫겠지만 그렇다고 몇 번의 수업만으로 뚜렷한 실력상승을 담보하지는 않습니다. 차라리 그 돈을 모아 학교 국어선생님께 그 간의 지도에 감사인사를 드리며 수업을 부탁해보시길 바랍니다.

6.시중의 좋은 교재를 활용하되 모범 답안을 외우지는 마세요
시중에는 좋은 논술교재가 많습니다. 각 종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싸고 좋은 것이 많습니다. 잘 활용하시며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그러나 책에 나온 모범답안은 외워서는 아니됩니다. 그저 '아..이런 식으로 써나가는 구나' 하며 논리전개 방식을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모범답안을 충실히 외운 학생이 좋은 성적을 얻는 걸 본 적이 없습니다.

그 밖의 구체적인 논술 요령은 책에 잘 나와 있을 겁니다. 저는 그간 여러 학생을 지도하며 얻었던 노하우로 단시일에 참고할 것을 말씀드리려 한 것이니 이 점 유의하시고 잘 준비할 수 있으시길 바랍니다.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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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몰이
시원한 샘물처럼, 상쾌한 숲 속 바람처럼, 새로운 하루를 살아가며 세 딸 아이와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그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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