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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3.24 게임 때문에 부모를 걷어차는 애들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하나? 4


징기스칸의 매는 왜 죽었을까?


징기스칸에 대한 흥미로운 일화가 있다. 징기스칸은 익히 알다시피 대제국을 건설했다. 매우 용장이면서도 덕장이었다고도 한다. 그러던 그가 고향에 돌아와 휴식을 취하던 때였다. 몽골족은 매사냥을 자주 하는 데, 징기스칸 역시 매우 사랑하던 매가 한마리 있었다 한다. 이 매는 어린 시절부터 함께 해와서 그와는 눈빛만 보고도 맘이 통할 정도였다.

그런데 왠지 이 날은 사냥이 잘 되지 않았다. 사냥감을 찾다보니 계획했던 것보다 먼 거리를 나와버리기 까지 하였다. 때마침 준비했던 물이 다 떨어졌고, 징기스칸과 그의 부하들은 매우 목이 말랐다. 이에 그는 물을 찾아 해매기 시작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저 멀리서 뭔가 반짝이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바위 틈에서 한두방울씩 떨어지고 있던 것이다.

징기스칸과 부하들은 재빨리 그곳을 향했다. 갖고 있던 물그릇을 바위 틈에 대고 한참을 기다려 한모금 정도의 물을 모았다. 그리고 징기스칸이 이 물을 마시려 했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갑자기 징기스칸의 옆에 있던 매가 그 컵을 쏟아버리는 것이 아닌가.

그는 매우 화가 났다. 그래도 일단 너무 목이 말랐기 때문에 다시 물그릇을 바위틈에 대고 물을 모았다. 또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을까. 한참을 지난 후 다시 한모금의 물이 모였고, 그는 그 물을 마시려 하였다. 아니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매가 또 다시 그 물을 쏟아버리는 것이 아닌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 징기스칸은 단칼에 매를 쳐 죽여버리고 말았다.

이제 너무도 목이 마른 징기스칸은 아예 바위 위를 올라가 버렸다. 그 근원을 찾으려 했던 것이다. 역시 물이 고여 있는 물의 근원이 있었고, 그는 그것을 보며 기뻐하기도 전에 소스라치게 놀라고 말았다. 독사 한마리가 죽어있었던 것이다. 그는 순간의 분노를 참지 못하고, 매를 죽여버린 것을 매우 후회하고 말았다.



순간을 다스리지 못하면 자신의 꿈도 이룰 수 없다

사람이 순간의 분노를 참지 못하면 늘 화를 부르기 마련이다. 뭐든지 '욱'하는 게 문제라는 얘기다. 그런데 사람은 아무리 순하다해도 누구나 한번쯤 '욱' 하는 경우가 있기 마련이다. 누구나 화를 낼 수 있고, 내겠금 만드는 게 이 세상이다.

하지만 그 분노를 직접 표출하고, 잘 풀어가는 건 사람마다 다르다. 순간의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여 화를 부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자신을 다스리며 천하를 향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이다. 물론 모두 장단점이 있겠다. 하지만 분명한 건 화를 다스리지 못하는 사람이 자신의 꿈을 이루며 사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는 것이다. 나를 다스리지 못한다는 건 내 주변의 상황도 다스릴 수 없음이고, 내 일 역시 다스릴 수 없음이다.


순간의 충동과 분노 조절이 안되는 요즘 아이들

요즘 학생들의 문제는 순간의 충동분노 조절이 안된다는 것이다. 잠시도 침묵하거나 뭔가에 집중을 못한다. 물론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으나 현장에서 학생을 지도하며 내가 경험하기로는 상당수 학생이 그런 것 같다. 조금만 조용해도 견디지를 못하고, 잠시도 손을 내버려 두지 못한다.

당연히 순간의 조절이 안되니 생각이 깊을 수가 없다. 게임도 생각없이 빠르게 움직이는 것만 한다. 자극에 더욱 둔감해지고, 중독만 늘어갈 뿐이다. 그러니 부모도 없고, 선생님이나 어른도 안중에 없게 된다. 흔히 말하는 '싸가지' 없는 애들이 과거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너무도 많게 되었다.


정리하며

애들이 문제라기 보다 결국 우리가 문제이다. 자녀에 대한 대화나 함께 하는 시간이 없으니 각 종 첨단기기와 용돈으로 이걸 해결하려 하고 있다. 또 아이들을 교육시켜 성공하게 한다는 것은 결국 땅, 집, 자동차를 사기 위함이니 인성이 온전히 만져질리 없다. 도대체 내 자식이 밖에서 무얼하고 돌아다니는지 제대로 아는 부모가 얼마나 되는지 필자는 참으로 의문이다.

좀 천천히 살자. 자식도 돌아보고, 주변도 돌아보며 살자. 주말에는 제발 아이들 과외를 쉬게 하고, 산과 강으로 데려가 보자. 함께 봉사활동도 하고, 취미활동을 하며 여유를 가져보기도 하자. 게임 때문에 자기 부모를 발로 걷어차는 중3짜리 남학생을 보면서도 아직까지 반복되는 삶을 사는 우리는 무엇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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