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가 내리는 군요. 아무래도 오늘 응원전 역시 수중전이 될 것 같습니다. 사실 수중전이 재미는 있습니다만 여간 불편한 게 아니죠. 참 쉽지 않은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아무튼 오늘 있을 대한민국과 그리스 전. 저는 오늘 너무 발칙하게도 "져도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무슨 소리냐구요. ^^;;


1.왜 우리 대표선수들이 사죄하며 눈물을 흘려야 하나.

지난 올림픽 때 수많은 대표 선수들이 금메달을 못 땄다고 눈물을 흘리며 국민 앞에 사죄한 기억이 생생합니다. 최선을 다했던 선수들이 경기에서 지거나 메달을 따지못했다는 이유로 죄인이 되어 버립니다. 휴, 이제 겨우 20대 초반의 어린 친구들이 말입니다. 

저는 도대체 우리 대표선수들이 왜 이래야 하는 지 모르겠습니다. 이들의 노력은 그 자체로 이미 칭찬 받을 만 하지요. 온 국민의 기대를 안고 뛰는 것 자체도 이미 부담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들이 얼마나 최선을 다해 페어 플레이를 했고, 정정당당한 승부를 보였느냐에 관심을 둘 수 있어야 할 것 입니다. 그리고 그 모습에 박수쳐줄 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 선수들이 경기에서 지면 우리 선수가 아닌가요. 16강 진출 못하면 역적이라도 되는 건가요. 사실 그러지는 않지요. 어찌 되었든 우리 대표이고, 우리의 형제들입니다.

이들의 땀방울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우리의 기쁨이자 자랑이다.



2.승부를 보기 위해 모이나 함께 즐기기 위해 모이나

길거리 응원은 어느 새 당연하거나 자연스런 문화 코드가 되었습니다. 사실 이런 스포츠는 여럿이 모여야 재미가 있지요. 함께 소리치고, 노래하며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습니다. 또 하나 됨을 느낄 수도 있지요. 제 기억에는 지난 월드컵 당시 우리가 대한민국 국민인게 자랑스럽다는 수많은 외침들이 생생합니다.

그렇지요. 왜 우리는 축구를 보며 전후반 90분 내내 쉬지 않고 응원을 하던가요. 그것은 승부 이전에 응원 그 자체에 의미가 있고, 우리 선수들을 격려하는 제 12번째 대표라는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함께 모이는 건 승부를 보기 위해서가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너무도 승부에 집착하는 면이 강합니다. 꼭 이기고, 지는 것을 먼저 찾지요. 물론 이기면 좋지요. 그러나 이것이 주가 되는 것은 조금은 수준 낮은 응원일 것입니다. 선수들의 노력과 멋진 경기를 보며 서로 하나됨을 느끼는 "과정"에 촛점을 두며 "함께  축제 그 자체를 즐길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저는 이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2002년 당시 서울시청. 이 때 우리는 스스로 자리정리를 하고, 질서를 지키며 모두 하나되는 축제를 경험할 수 있었다.




3.내가 그리스 전에 져도 된다고 생각하는 이유-결과에 Cool 할 수록 대표팀에 도움이 될 것!

물론 계산을 해보면 반드시 그리스 전은 이겨야 합니다. 일단 우리가 최소 1승은 거둬야 하고, 그 제물은 그리스나 나이지리아가 되어야 할 텐데, 어떤 글을 읽으니 2:0이 되면 더욱 좋겠다고 합니다. 예, 저도 최선을 다해 응원할 것이고, 우리 선수들이 고생하며 준비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허나 지금까지 제가 제시한 이유로 인해 저는 꼭 우리 선수들보고 이겨달라 하지 않겠습니다. 져도 괜찮습니다. 경기장에서 죽을 각오로 뛰는 선수들의 모습을 본다면 그것만으로 저는 만족하겠습니다. 만약 비기거나 진다면 그것 자체를 즐기면 됩니다. 우리는 너무도 성공신화에 얽매인 나머지 "승리"가 아니면 웃지를 않는데요. "패배"를 두려워하지 않고, 즐길 줄 아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 저는 생각합니다.

또 저는 그리스전에 이기기 위해서라도 "져도 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봅니다. 반드시 이겨야한다는 부담은 선수들의 몸을 경직시킵니다. 또 몸을 무겁게 하고, 실력 발휘를 못하게 하지요. 아무 프로이고, 대표선수라 해도 사람인 이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사실 이들은 우리가 부담을 주지 않아도 이미 매우 부담스런 상태인 것 역시 중요하지요. 따라서 우리가 승부에는 좀 "Cool"한 자세를 보일 필요가 있습니다. 바로 이런 자세가 선수들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더 낮춰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리하며

오늘 저는 목이 터져라 응원을 해볼 생각입니다. 이미 지인들과 함께 모일 작전을 짜놓았지요 ㅎㅎㅎ 비가 와서 조금 차질이 생겼습니다만 이런 뜻하지 않은 상황도 여유롭게 즐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승부에 집착하다보면 오히려 이런 시간이 스트레스가 될 수 있지요. 그렇지 않아도 여러 이슈들로 힘든 상황 아닙니까. 오늘만큼은 모든 걸 내려놓고, 좀 쿨~하게 즐길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짝짝짝~짝짝! 대~한 민~국! 아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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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야신하면 누가 생각나는가. 누가 뭐래도 한일월드컵의 수훈장이자 대표팀의 든든한 맏형이었던 이운재가 아닐까.

얼핏 그의 체격을 보면 그가 골키퍼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 때도 있었다. 1m 82cm의 키에 88kg..ㅋ 키크고 날렵한 순발력을 보여야 하는 골키퍼 치고는 꽤 무거운 몸이 아닌가..


그러나 이운재의 움직임을 보면 이런 걱정이 기우임을 알 수 있었다. 언제나 그는 노련미와 뛰어난 순간 판단능력으로 상대의 공격을 잘 방어해내곤 했었고, 여전히 그는  k-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그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작년 음주파동으로 대표팀 자격정지 1년을 당했던 것이다. 또한 그는 사회봉사 80시간도 있었다. 눈물의 기자회견을 하던 모습이 지금도 기억에 선하다. 그가 쌓아온 명예와 경력이 하루 아침에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이제 돌아오는 11월 1일 그의 자격정지가 해제된다. 현재 대표팀에는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한다. 그가 다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이운재의 대표팀 복귀가 거의 확실하다 하였다. 실제 이운재는 지난 한해 k-리그에서 벼랑끝의 수원을 살려낸 일등공신으로 활약하기도 하였다.


나는 국가대표 골키퍼에 참으로 재밌는 구도가 그려지지 않겠나 싶다. 그동안 대표팀은 정성룡이 수문장 역할을 잘 수행해 왔었다. 젊고 활력있는 그는 차세대 골키퍼로써 눈도장을 착실히 찍고 있었다. 그런데 백전노장의 이운재가 돌아오게 되었으니 둘의 주전경쟁구도가 상당하게 되지 않겠냐는 것이다.

아마도 그 첫 시간이 바로 11월 19일 사우디와 남아공 월드컵 예선이 될 것이다.

한경기 한경기에 전력을 다해야할 월드컵 예선이다.

참으로 궁금하다.

과연 이운재는 자격정지가 해제되자마자 19일 경기에 선발출장 할 수 있게 될 것인가..

아니면 계속해서 정성룡이 우리의 골대를 지키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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