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26일) 서울에 있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를 방문하였습니다. 제가 맡고 있는 교회 중등부 친구들, 청년 교사들까지 총 16명이 방문하였지요. 해마다 3월이 갖는 역사적 의미가 있고, 최근 일본 대지진에 자신들의 고통, 원한을 넘어 진정한 인간애가 무엇인지 보여주신 어르신들을 뵙고자 했던 터였습니다.

잠시 목사님과의 인사를 나누고, 20분짜리 영상을 하나 보았습니다. <절대 잊으면 안돼...그녀들의 이야기>라는 DVD였는데요. 일본군 성폭력에 의해 희생 되셨던 어르신들의 생생한 이야기가 담겨 있었습니다. 영상 시청 후 사무처장님의 강의가 있었습니다. 2차 대전 당시 끌려갔던 우리네 여성들이 약 10-20만에 이른다는 현실과 일본군 위안소가 있던 지도를 두고 일본의 청소년들은 자신들이 점령했던 지역이라 배우며 자긍심을 키운다는 내용이 무척 기억에 남습니다.

하지만 제가 진짜 충격을 받은 것은 이게 아니였습니다. 진짜 충격을 받은 건 우리 학생들의 반응이었습니다. 저와 함께 방문했던 중1-2학년 학생들이 이 문제에 대해 진지한 얘기를 들어본 적이 한번도 없다는 것입니다! 사실 교육과정이 여러 차례 개편되고, 역사문제가 수차례 이슈가 되었기에 저는 학교나 가정에서 충분히 사전지식이 있을 줄로 알았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더라는 거지요. 이번 방문을 통해 처음 이런 진지하고, 중요한 문제가 있었음을 자각하게 되었고, 깊이 있게 생각해 보게 되었다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건 이런 상황이 중학생 뿐 아니라 청년 교사에게도 마찬가지였다는 것입니다. 저와 함께 간 20-29세 교사 중 한명을 제외하고는 이 문제에 대한 진지한 교육과 고민이 전혀 없었다 합니다. 심지어 아예 처음 들어보는 분도 있었다 하구요. 이 땅의 대학생조차 이런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인지요.

물론 개중에 의식 있는 선생님들께서 분명 지나가는 말이라도 한번쯤은 하셨을텐데, 우리 학생들이 기억 못하는 것일수도 있을 겝니다. 하지만 지금 중학생에서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이 문제를 우리가 당면하고, 기억해야할 문제라는 의식없이 살아가고 있다는 건, 분명 교육의 진지함과 깊이에 문제가 있다는 의미가 아닐런지요. 도대체 우리는 학생들에게 무얼 가르치고, 기억하라 하고 있는 것일까요. 참으로 답답하고, 속상합니다.

사실 일본군 성폭력에 의해 희생되셨던 어르신들 중에는 무학도 많으십니다. 하지만 이분들께서는 진실을 밝히는 용기를 보여주셨고, 고통과 분노를 넘어 진정한 인간애를 보여주시며, 사람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보여주셨습니다. 저는 우리 학생들이 바로 이런 것을 배울 수 있어야 한다 생각합니다. 인간이 무얼 위해 살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성찰없이 바로 명문대에 가고, 부자가 되려는 생각은 마치 어린 아이에게 칼을 쥐어 주는 것과 다름없는 행위일 것입니다. 

여전히 일본은 아무런 반성과 변화가 없습니다. 또 반일 감정을 넘어 반전, 인권, 평화 라는 보편적인 인류애를 추구해야할 우리는 아무런 생각없이 살다 일본이 독도 얘기를 꺼내면 한번씩 열만 내고 맙니다. 이제 우리 나라에 생존해 계신 어르신들은 80명도 되지 않는다 하고, 최고령 할머님은 97세에 이른다 하기도 하는 게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입니다. 이 분들이 돌아가시고 나도 우리는 이 역사의 진실을 지켜나가야 합니다. 다시 한번 교육의 중요성과 내용을 고민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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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기스칸의 매는 왜 죽었을까?


징기스칸에 대한 흥미로운 일화가 있다. 징기스칸은 익히 알다시피 대제국을 건설했다. 매우 용장이면서도 덕장이었다고도 한다. 그러던 그가 고향에 돌아와 휴식을 취하던 때였다. 몽골족은 매사냥을 자주 하는 데, 징기스칸 역시 매우 사랑하던 매가 한마리 있었다 한다. 이 매는 어린 시절부터 함께 해와서 그와는 눈빛만 보고도 맘이 통할 정도였다.

그런데 왠지 이 날은 사냥이 잘 되지 않았다. 사냥감을 찾다보니 계획했던 것보다 먼 거리를 나와버리기 까지 하였다. 때마침 준비했던 물이 다 떨어졌고, 징기스칸과 그의 부하들은 매우 목이 말랐다. 이에 그는 물을 찾아 해매기 시작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저 멀리서 뭔가 반짝이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바위 틈에서 한두방울씩 떨어지고 있던 것이다.

징기스칸과 부하들은 재빨리 그곳을 향했다. 갖고 있던 물그릇을 바위 틈에 대고 한참을 기다려 한모금 정도의 물을 모았다. 그리고 징기스칸이 이 물을 마시려 했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갑자기 징기스칸의 옆에 있던 매가 그 컵을 쏟아버리는 것이 아닌가.

그는 매우 화가 났다. 그래도 일단 너무 목이 말랐기 때문에 다시 물그릇을 바위틈에 대고 물을 모았다. 또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을까. 한참을 지난 후 다시 한모금의 물이 모였고, 그는 그 물을 마시려 하였다. 아니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매가 또 다시 그 물을 쏟아버리는 것이 아닌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 징기스칸은 단칼에 매를 쳐 죽여버리고 말았다.

이제 너무도 목이 마른 징기스칸은 아예 바위 위를 올라가 버렸다. 그 근원을 찾으려 했던 것이다. 역시 물이 고여 있는 물의 근원이 있었고, 그는 그것을 보며 기뻐하기도 전에 소스라치게 놀라고 말았다. 독사 한마리가 죽어있었던 것이다. 그는 순간의 분노를 참지 못하고, 매를 죽여버린 것을 매우 후회하고 말았다.



순간을 다스리지 못하면 자신의 꿈도 이룰 수 없다

사람이 순간의 분노를 참지 못하면 늘 화를 부르기 마련이다. 뭐든지 '욱'하는 게 문제라는 얘기다. 그런데 사람은 아무리 순하다해도 누구나 한번쯤 '욱' 하는 경우가 있기 마련이다. 누구나 화를 낼 수 있고, 내겠금 만드는 게 이 세상이다.

하지만 그 분노를 직접 표출하고, 잘 풀어가는 건 사람마다 다르다. 순간의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여 화를 부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자신을 다스리며 천하를 향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이다. 물론 모두 장단점이 있겠다. 하지만 분명한 건 화를 다스리지 못하는 사람이 자신의 꿈을 이루며 사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는 것이다. 나를 다스리지 못한다는 건 내 주변의 상황도 다스릴 수 없음이고, 내 일 역시 다스릴 수 없음이다.


순간의 충동과 분노 조절이 안되는 요즘 아이들

요즘 학생들의 문제는 순간의 충동분노 조절이 안된다는 것이다. 잠시도 침묵하거나 뭔가에 집중을 못한다. 물론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으나 현장에서 학생을 지도하며 내가 경험하기로는 상당수 학생이 그런 것 같다. 조금만 조용해도 견디지를 못하고, 잠시도 손을 내버려 두지 못한다.

당연히 순간의 조절이 안되니 생각이 깊을 수가 없다. 게임도 생각없이 빠르게 움직이는 것만 한다. 자극에 더욱 둔감해지고, 중독만 늘어갈 뿐이다. 그러니 부모도 없고, 선생님이나 어른도 안중에 없게 된다. 흔히 말하는 '싸가지' 없는 애들이 과거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너무도 많게 되었다.


정리하며

애들이 문제라기 보다 결국 우리가 문제이다. 자녀에 대한 대화나 함께 하는 시간이 없으니 각 종 첨단기기와 용돈으로 이걸 해결하려 하고 있다. 또 아이들을 교육시켜 성공하게 한다는 것은 결국 땅, 집, 자동차를 사기 위함이니 인성이 온전히 만져질리 없다. 도대체 내 자식이 밖에서 무얼하고 돌아다니는지 제대로 아는 부모가 얼마나 되는지 필자는 참으로 의문이다.

좀 천천히 살자. 자식도 돌아보고, 주변도 돌아보며 살자. 주말에는 제발 아이들 과외를 쉬게 하고, 산과 강으로 데려가 보자. 함께 봉사활동도 하고, 취미활동을 하며 여유를 가져보기도 하자. 게임 때문에 자기 부모를 발로 걷어차는 중3짜리 남학생을 보면서도 아직까지 반복되는 삶을 사는 우리는 무엇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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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순간도 못 기다리는 아이들

TV 광고를 보니 우리가 '빨리빨리'를 외치지 않았다면 IT 강국이 될 수 있었겠냐 하더군요. 예, 뭐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허나 동시에 우린 느리게 사는 삶의 소중함을 잃어버렸다는 생각도 들지요.

문제는 이것이 아이들에게도 그대로 전달된다는 것입니다. 부모님이나 세상 모든 어른이 워낙 '빨리빨리'를 외쳐대니 아이들도 기다리 줄을 모릅니다. 어린 초등생들도 컴퓨터 게임을 하다 모니터를 부수고 싶다는 말을 하고, 엄마가 뭘 조금만 늦게 해줘도 난리를 칩니다. 


기다릴 줄 아는 훈련은 모든 교육의 시작

혹시 애견센터 훈련장에 가보신 적 있으십니까? 애견 훈련을 할 때 가장 먼저 하는 말이 바로 '기다려'입니다. 앉아서 기다리고, 서서 기다리고, 먹이를 앞에 두고도 기다리는 겁니다. 그리고 주인의 명령이 떨어지면 바로 먹을 수 있고, 움직일 수 있게 해줍니다.

물론 아이 교육을 애견교육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기다릴 줄 알게 하는 것이 모든 교육의 출발점이란 얘기입니다. 학교에 가도 의자에 엉덩이를 붙이고 있을 줄 알아야하고, 사업을 한다해도 계획을 세우고 결과를 기다릴 줄 알아야 합니다.


허나 우리는 이와 반대로만 가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수학 문제 하나를 풀어도 정확히, 꼼꼼하게 풀게 하는 게 아니라 빨리 잘 풀어내라 합니다. 말이 안되지요. 정확히, 꼼꼼하게 풀다 이것이 숙달되어 속도가 나오는 거지요. 뭔가 심부름을 하나 시켜도 빨리 빨리 하라 합니다. 아이의 성격에 따라 좀 늦을 수도 있지요. 중요한 건 누군가의 부탁을 받았을 때 이걸 잘 들어주고, 성의있게 반응하는 훈련을 시키는 것일 겁니다.


기다리는 훈련은 넉넉하고, 여유있게 장기적인 관점으로 접근해야

요즘 저희도 딸아이에게 '건희, 기다리세요' 를 집중적으로 교육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떼를 쓰려 하면 '예쁘게 말해야지~'라고 합니다. 자신의 마음을 잡고, 침착하고, 정중하게 부탁하는 훈련을 시키는 것이지요. 어떤 일이든 서두른다하여 잘 되는 게 아니라 침착하게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함을 알게 하고 싶습니다. 기다릴 줄을 모르니 자꾸 떼를 쓰는 것입니다.

이게 사실 초창기에는 잘 안되었습니다. 이제 겨우 말이 트이기 시작했으니 말입니다. 허나 지금은 그럭저럭 얘기가 됩니다. '안아~안아~' 하던게 '안아 주해효~'로 바뀌고, '우유~우유~'하던게 '우유 주해효~'로 바뀌었습니다. 우유를 데울때도 처음에는 발을 동동 구르던 녀석이 '건희, 기다리세요. 아빠가 이렇게 해줄게요' 라고 하면 가만히 저를 보며 옆에 서있습니다. 이렇게 되는 데 몇 달이 걸린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기다리는 교육을 하려면 말 그대로 부모님도 넉넉히 기다리는 마음으로 장기적인 관점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대개 부모님들을 보면 아이들에게 질문하고 채 1분을 못 기다립니다. 운전할 때도 앞차가 조금만 늦게 가면 경적을 울려댑니다. 어떤 기사를 보니 한국인들이 도로에서 기다려주는 시간이 3초밖에 되지 않는다 하더군요. 너무 억지로 느리게 살려 할 필요는 없지만 좀 더 여유있고, 넉넉한 마음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정리하며

기다릴 줄 안다는 것은 좀 더 나아가 쓰디쓴 인생의 고난이나 고통을 "인내"하는 능력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해봅니다. 한 순간도 기다릴 줄 모르는 아이들이 어떻게 인생을 인내할 수 있겠습니까. 이것은 어릴 때부터 특히, 저는 막 자아가 형성되고 말이 트이는 시기부터 시작해야 한다 생각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부모님 역시 기다릴 줄 모른다는 것입니다. 좀 더 넉넉하고, 여유있는 마음을 갖고 삶을 살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제가 늘 강조하는 것입니다만 부모님의 삶이야말로 아이들에게는 산 교육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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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몰이
시원한 샘물처럼, 상쾌한 숲 속 바람처럼, 새로운 하루를 살아가며 세 딸 아이와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그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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