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1)
오늘 참으로 언짢은 일을 겪었습니다. 저는 내일 4월 12일에 모시청 공무원을 대상으로 성희롱-성매매 예방교육을 진행하기로 했었습니다. 제가 이 연락을 받았던 게 지난 3월 29일이였는데요. 당시 담당 직원께서 일정이 빠듯하다보니 매우 급해하셨고, 참으로 간곡하게 교육을 부탁하셨습니다.

전화로 이리 얘기하시는 데 저도 사람인지라 매몰차게 거절할 수가 있어야지요. 사실 12일에는 안성시에서 2건의 교육이 있어 매우 빡빡한 일정이었습니다만 국가와 시민을 위해 봉사하시는 분들이기에 '강사료' 상의조차 하지 않고 승낙을 했습니다. 제가 좀 무리를 해서라도 좋은 교육으로 뭔가 기여하고 싶었던 거지요.

강의 관련 서류를 급히 보내달라 하셔서 참으로 급히 만들어 보냈습니다. 나름 이것저것 꼼꼼하게 신경써서 준비했지만 아무튼 워낙 급했던 터였습니다. 이메일로 몇 가지 질문과 함께 보냈지요. 하지만 아무런 답변이 없더군요. 대개 이런 경우는 교육을 예정대로 진행하는 게 관례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당연히 그런가 보다 하고 교육을 준비했습니다.

내일 일정 확인을 위해 오늘 다시 전화를 했습니다. (담당 직원분 같은데) 한 여직원분께서 받으시더군요. 제가 내일 교육 때문에 전화했다하자 급당황하는 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면서 하는 한 마디.

"내일 다른 분이 하시기로 했는데.."

참으로 황당하고,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물론 교육이 취소될 수도 있습니다. 제 커리큘럼이 맘에 안 들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찌되었든 이럴 때는 취소 공지 또는 전화한통 쯤은 주는 게 예의입니다. 그래야 저도 이 일에 시간을 더 안 뺏기고 다른 일을 할 수 있지요. 제가 겪은 시간적, 심적, 금전적 손해는 누구에게 하소연 해야 하는 건지요. 

에피소드2)
제가 이런 생각을 갖게 된 데는 예전의 경험도 작용합니다. 저는 20대 시절 독거노인을 섬기는 일을 한 적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실무를 담당하다보니 시나 동 관계자와 자주 만나야 했습니다. 당시 제가 일하던 곳은 경기도의 A시였는데요. 제가 뭔가 지원이나 서류 신청을 위해 가면 마치 자기가 무슨 혜택을 주는 것 마냥 매우 거만하고, 불친절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당연히 한두번이 아니였지요.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당시 저는 쌀을 지원받기 위해 동주민센터를 찾았습니다. 미리 전화를 통해 필요한 서류 등을 확인하여 갔던터라 별문제 없을 줄 알았습니다. 담당자가 나왔습니다. 제가 서류를 제출하자 마치 저를 감독 또는 지도라도 하는 듯 참으로 거만한 행동과 말을 하시더군요. 서류 역시 쾨자를 맡고 한 여름에 두세번을 왔다갔다 해야만 했습니다. 

에피소드3)
또 한번은 얼마전 둘째를 낳고 겪기도 하였습니다. 이번에는 경기도의 O시였는데요. 저와 아내는 보육료 지원을 위해 주민센터를 방문하였습니다. 이것저것 여쭤보고 필요한 서류를 꾸미려 했지요. 그런데 그 분의 반응이 참으로 가관입니다. 기본적으로 사람을 매우 깔보는 듯하고, 마치 자신이 또 뭔가 주는 것마냥 거만한 자세를 보이더군요. 아내가 얼마나 불쾌해 하던지 그 때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우리 나라 행정서비스가 많이 좋아졌다 하지만 저는 우리의 행정 서비스는 참 "예의 없는 행정"이란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필요에 따라 오라가라 하고, 전화 돌리기가 일쑤이지요. 저처럼 아예 직접적인 기만을 당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개중에는 상당히 친절하고, 국가와 시민을 위해 봉사한다는 자부심과 열심으로 섬기는 분들도 있습니다. 저 역시 몇 분 정도 아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전반적인 느낌은 썩 호감이 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도대체 공무원의 일처리는 왜 항상 이렇게 불쾌한 것일까요. 그리고 우리는 언제까지 이런 느낌을 받아야만 하는 건가요. 참으로 씁쓸한 월요일 저녁입니다.

,


지난 9월말부터 새로운 일을 시작하였습니다. 상당히 보람있고, 즐겁게 근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주차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사무실 아래에 여유가 있지만 제가 취업한 9월말만 해도 한창 공사중이었지요. 참 난감했습니다. 그러나 다행이 사무실 도로 앞이 한적하였고, 이에 저는 길가에 차를 대놓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사무실에 계시던 선생님 한분이 빨리 제 차를 옮기라 말씀하셨습니다. 취직한지 2주쯤 되었던 때였는데요. 이동식 카메라가 다니면서 사진을 찍고 간다는 것입니다. 순간 당황한 저는 재빨리 차를 옮길 장소를 물색했습니다. 하지만 때는 이미 늦었지요. 아쉽지만 제가 불법주차를 한 것이니 과태료 지불을 하겠다 마음 먹었고, 다행이 사무실 아래 공사가 끝나 안정적인 주차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약 두달이란 시간이 지났습니다. 어제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니 예전에 예상했었던 주정차위반 과태료 고지서가 와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매우 황당함을 경험하였습니다. 이미 예상했던 문제를 보면서도 당황했던 건 이게 한통이 아니라 무려 6통이란 것이었습니다!

제가 이 통지서를 보며 황당했던 건 그 금액이 아니었습니다. 예, 물론 24만원이란 돈도 걸립니다. 어떻게 보면 작을 수 있지만 저희 집에는 매우 큰 금액입니다. 하지만 이건 대단한 건 아닙니다. 돈이란 있을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는 거니까요. 또 제가 명백히 잘못한 부분이었으니 말입니다. 제가 황당했던 건 화성시의 행정편의주의였다는 얘기입니다.

우리가 불법 주정차에 동의하고, 이걸 실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도로 교통의 흐름을 원활히 하면서 삶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함입니다. 주정차 과태료를 내서 시의 재정에 보탬이 되라하여 이 단속에 동의하는 게 아닙니다.

그렇다면
저처럼 6회 연속 하루이틀 간격으로 단속을 당할 자리에 있는 차의 사진을 찍고 가버리면 안됩니다. 처음 한두번이야 그렇다쳐도(분명 책임은 져야하므로) 자꾸 반복될 경우 경고방송이나 문자 등을 통해 고지를 해줘야한다는 것이지요. 상식적으로 과태료 내기 좋아서 같은 자리에 며칠씩 차를 대놓는 사람은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 화성시청 교통행정과에 전화를 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가 물었고, 화성시의 행정편의주의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였습니다. 담당 직원께서는 이런 경우는 미리 걸러서 연락을 해드려야 하는 데 그렇게 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이야기합니다. 또한 단속 직원이 하루이틀 교대근무를 하기 때문에 잘 몰랐다 얘기합니다.

하하,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정말 이 말을 그대로 믿어야한다면 이건 말 그대로 시민을 돈줄로 보는 것이지 교통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편의를 도모한다는 당초 주차단속의 목적과는 전혀 합치되는 것이라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교통흐름이 방해될 같은 장소에 몇 날 며칠씩 차를 대지도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최소한 주정차위반 단속에 대한 문자한통이라도 보내주었다면 저 역시 아무런 문제제기 없이 온전하게 과태료 납부를 하였을 것입니다.

오늘 잠시 외근을 다녀왔습니다. 들어오면서보니 익숙한 차가 보였습니다. 예, 이동식주정차위반 단속차량입니다. 그런데 낯선 모습이 보입니다. 아침에 제가 강하게 문제제기를 해서였을까요. 방송을 하고 있더군요. 사진 촬영을 하긴 했지만 방송으로 차량을 이동하라 하고 있었습니다. 하하, 이 모습을 또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런지요..

화성시 뿐 아니라 모든 지자체에서 생각을 바꿔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시민이 주차단속에 동의하는 건 교통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교통의 편의를 도모하자는 대의에 동의하기 때문입니다. 시 재정에 기부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이미 우리 나라 국민은 많은 세금을 납부하고 있지요!)

주정차 단속 역시 탄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건 사람이 정리하는 게 아니라 시스템에서 자동정산 되는 것이므로 단속을 했다는 고지가 어려운 게 아닙니다. 또한 저처럼 같은 곳에서 수회 연속 단속되는 경우는 더더욱 고지를 해줘야할 것입니다.




,
BLOG main image
하늘바람몰이
시원한 샘물처럼, 상쾌한 숲 속 바람처럼, 새로운 하루를 살아가며 세 딸 아이와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그려 봅니다.
by 바람몰이

카테고리

큰 머리 제목 (1160)
[성교육] 학교 교육용 영상 (0)
[LIFE]이 남자의 인생 (193)
[LIFE]몸짱 프로젝트 (21)
[LIFE]여유와 지혜의 장 (63)
[LIFE]육아 이야기 (3)
[교육]자녀교육 한마당 (73)
[안전] 안전교육 (49)
[안전] 응급처치 (18)
[성교육]생생 강의현장 (37)
[성교육]성교육 이야기 (177)
[성교육]낯설게 바라보기 (79)
[문화]방송,영화,격투기 (102)
[문화]신바람 자동차 (78)
[문화]블로그 인생 (24)
[기독교]하늘바람몰이 (87)
[기독교]변해야 산다 (35)
[경제]주식투자종목분석 (23)
[시사]세상살이 (82)
리뷰 아르바이트 (7)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TNM Media textcube get rss
바람몰이's Blog is powered by Tistory.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NM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