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s A 의 활약이 대단합니다. 모든 방송에서 그녀들을 주목할 수밖에 없지요. 뛰어난 가창력과 댄스 실력, 귀에 쏙쏙 들어오면서도 도발적인 가사는 가만히 있어도 그녀들을 보게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오늘 언론보도를 보니 Miss A 가 소녀시대를 넘어설까라는 다소 자극적인 보도도 보이더군요.

오늘 이 글은 바로 여기에 영감을 받아 작성되는 글인데요. 그러나 저는 Miss A와 소녀시대를 비교하며 어느 팀 하나를 "까는 글"을 지양하고, 서로의 장점을 통해 윈윈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해보고자 합니다. 아무쪼록 양팀 팬들 모두 차분하게 읽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소녀시대만의 세가지 강점

먼저, 소녀시대의 강점부터 파악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저는 소녀시대는 정말 뛰어난 걸그룹이라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우선 그녀들의 "이름"때문에 그렇습니다. 소녀란 굳이 변태가 아니더라도 낭만과 환상을 품게 하는 단어입니다. 심지어 여성 역시 소녀란 단어만으로도 풋풋하고, 아름다운 시절을 떠올리게 됩니다. 사실 엄밀히 말하자면 지금 소녀시대에는 서현 밖에 소녀가 없는 데도 왠지 소녀시대는 늘 청순할 것 같은 생각이 들지요. 즉, 팀의 이미지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두번째는 그녀들의 뛰어난 캐릭터 때문에 그렇습니다. 도대체가 한 사람도 그냥 둘 사람이 없습니다. 여느 예능프로에 내놔도 방송을 참 잘 살려 냅니다. 태연은 안정감 있는 진행을 하고, 수영은 분위기를 확 끌어 올립니다. 써니나 서현, 제시카, 티파니와 유리 등도 누구하나 빠지는 멤버가 없습니다. 이런 그녀들의 능력은 채널을 돌릴 때마다 소녀시대를 보게 하여 거의 "세뇌"에 빠지게 될 정도입니다. 이것 역시 매우 뛰어난 능력이지요.

세번째는 나름의 색깔을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소녀시대를 뛰어난 가창력의 그룹이라 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가창력 뿐 아니라 퍼포먼스 역시 중요하지요. 그런데 소녀시대는 자신만의 색깔 즉, 소녀의 매력을 극대화 시키는 독특한 색깔이 있습니다. 사실 자신만의 색깔을 만든다는 건 그리 쉬운 얘기가 아닌데 말이죠.

이런 소녀시대의 특징은 데뷔 이래 연속된 대박행렬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실 급조된 걸그룹은 한두번 반짝 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멤버가 지속적인 사랑을 받으며, 연이은 대박을 터뜨린다는 건 결코 쉬운 얘기가 아닙니다. 소녀시대가 상품이든 아니든 굉장히 가치 있는 팀이란 걸 의미하는 거지요.


Miss A만의 두가지 강점

그렇다면 Miss A는 어떨까요. Miss A는 우선 상당히 뛰어난 실력이 엿보입니다. 그녀들의 노래를 혹시 직접 불러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저는 방송을 보며 몇 번 따라 불러봤습니다. 이야...정말 힘듭니다. 개그우먼 김신영 역시 그랬지요. 이런 노래를 아무리 넷이 부른다해도 춤을 추며 라이브를 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그런데 그녀들은 '신인'치고는 제법 잘 소화하고 있지요. 

두번째는 JYP의 전폭적인 지지를 볼 수 있습니다. Miss A는 하루 아침에 만들어진 그룹은 아닙니다. 멤버 중 민의 경우는 워낙 어린 시절부터 연습생 생활을 해왔지요. 또 개인적으로 저는 순수한 소녀에 대한 박진영의 이미지가 원더걸스를 통해 투영되었다면 섹시한 소녀에 대한 이미지는 Miss A를 통해 투영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즉, Miss A는 단순히 반짝 하는 그룹이 아니라 JYP의 계획되고, 충분히 준비된 팀이란 이야기입니다.

 
Miss A가 아직 모자란 한가지

그러나 Miss A는 여전히 너무 신인입니다. 반면 소녀시대는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들입니다. 사실이 그러하니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대목인데요. 바로 이런 경험의 차이는 쉽게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지요. 그러다보니 멤버 하나하나의 매력이 아직 특출나게 보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음악도 열심히 하고, 진지하게 임하고 있지만 이렇게만 하면 외국진출은 잘 하게 될지 몰라도 방송을 휩쓸며 국민 여동생이 되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소녀시대를 넘어선다는 것이 사실 분명한 기준이 있는 건 아닙니다만 그녀들 못지 않은 국민적 호감도가 필요하다라는 걸 인정한다면 지금처럼 진지하고, 열심인 분위기 뿐 아니라 쉽게 다가갈수 있는 멤버 개개인의 장기와 매력이 필요합니다. 방송을 종횡무진 누비면서 매력을 발산할 수 있어야 할 겁니다. 이점을 잘 보완할 수 있다면 Miss A 역시 소녀시대와 함께 많은 사랑을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리하며

소녀시대와 Miss A는 소녀라는 중복된 컨셉을 갖고 있으면서도 상당히 다른 색깔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소녀시대가 소녀의 감수성과 이미지를 활용한다면 Miss A는 섹시함과 도발을 컨셉으로 두고 있습니다. 이런 차이는 선의의 경쟁을 하며 각 자의 매력이 되어 우리 가요계를 풍요롭게 해줄 수 있습니다. 두 팀 어느 하나를 까거나 경쟁으로 몰아붙이기 보다는 자신의 장단점을 잘 파악하여 매력을 한껏 발산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주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P.S :끝으로 바람이 있다면 제발 소녀가수들을 그만 좀 벗기면 좋겠습니다. 조금 생뚱맞은 얘기이긴 합니다만 미성년자 가수들에게까지 꼭 이런 섹시 컨셉을 적용해야하는 지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냥 소녀의 풋풋함과 에너지만으로도 참 예쁠텐데 말이지요..

,


“아무리 그래도 소녀시대는 보호해줘야돼”

“야, 카라를 빼면 어떡하냐. 카라도 같이 보호해 주자”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이 하는 얘기입니다. 어쩌다보니 걸그룹 얘기가 나왔고, 이들이 소녀시대와 카라는 어떤 일이 있어도 지켜줘야 한다 얘기합니다. 그 이유가 궁금했습니다.

 
“왜 보호해 줘야하는 데?”

“야, 소녀시대 없었으면 나 군대 제대 못했다. 걔네들은 이 어려운 시기에 한줄기 빛이야. 걔네들은 어떻게든 보호해 줘야돼”

  친구 말을 듣고 보니 그럴싸 했습니다. 유독 요즘은 걸그룹이 인기입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건.....
 
더보기


이 글은 경기도여성능력개발센터에서 발행하는 웹진 '우리'에 필자가 보낸 글입니다. 이에 전문을 싣지 못하고, 링크해 두었으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


최근 인기 걸그룹 멤버들의 뱃살이 눈에 띄고 있습니다. 소녀시대의 태연이나 카라의 구하라 등이 그 예입니다. 아, 그 전에 고현정 씨의 경우도 뱃살 보도가 나왔지요. 댓글이나 기사 제목을 보니 '귀엽다' 등의 반응이 대세이긴 했지만 이 기사와 반응을 보며 씁쓸한 마음을 지울 수 없는 건 왜일까요.


여성의 몸과 시간의 흐름

과거 여성들은 사회적 진출과 성공이 제한된 조건속에서 권력이 있는 남성의 여인이 됨으로 자신의 위치를 확보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외모를 가꾼다'는 것은 결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였던 것이고, 시대의 이상적 기준에 부합하는 소수만이 그 혜택을 누릴 수 있었다는 얘기입니다.(한서설아 '다이어트 성정치' 참조) 


그러나 이것이 자본을 만나자 달라졌습니다. 사람의 몸과 특히, 여성의 성이 매우 매력적인 상품이 된 지금은 여성의 외모가 '경쟁력'이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튼튼한 허벅지는 신조어를 만들어내기도 하고, 소녀의 청순함과 이에 대비되는 섹시함은 어려운 사회적 환경과 결합하며 걸그룹의 열풍을 만들어내기도 하였습니다.

바야흐로 보드리야르가 그의 저서 <소비의 미학>에서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육체 그 자체와 육체를 이용한 사회적 활동 및 정신적 표상은 사유재산과 똑같은 지위를 부여받고 있다"라고 하기도 했던 것처럼 외모 그 자체가 재산과 같은 최고선의 지위에 오르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걸그룹은 청순하면서도 섹시해야 한다?

그러나 문제는 보드리야르의 명제가 남배우들보다 유독 여배우들에게 혹독하게 적용된다는 것입니다. 얼핏 과거보다 좀 더 나아진듯한 여성의 위치가 여전히 변함이 없다는 얘기입니다. 앞서 잠시 얘기를 꺼냈던 여배우들에 관한 얘기를 좀 더 해보겠습니다.


우리 나라에서 여배우로 사는 건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우리는 말로는 '배우는 연기로 승부해야' 라고 하지만 여배우는 '예쁘면서 연기도 잘해야한다' 라는 명제가 적용되는 것 같습니다(물론 그 반대도 성립가능 : 예쁘면 연기 못해도 봐줄 수 있다). 또한 결혼과 출산을 하게 되면 전통적으로 적용되는 여성에 대한 관점이 추가로 적용됩니다. 나이를 먹어도 남자 배우들은 중후하다는 평가를 받는데 비해 여배우들은 젊은 여배우들로 대체되어 갑니다.

저는 우리 나라 여배우들의 현실적 위상이 우리 사회의 가부장적 속성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일단 여배우는 예뻐야한다는 것이나 걸그룹은 보호받아야할 만큼 청순해야만 하며(동시에 섹시함을 요구하는 아이러니), 그의 뱃살마저 머릿기사가 되어야하는 현실인 것입니다.


여자의 적은 여자다!

카트린 방셰는 <욕망의 심리학>에서 "사회가 부과하는 이미지들은 교육이라는 매개체를 통하여 또는 미디어와 광고가 점점 더 중요하게 차지하는 역할을 통하여 우리의 사고방식에 파고든다"라고 하였습니다. 우리는 어쩌면 나도 모르는 사이 이미 자리잡은 가부장적 또는 남성중심적 관점을 통해 '이런 것이 당연해' 라는 얘기를 하며 미디어와 광고를 통해 그들을 동경하며 '이상적인 기준'으로 삼고 있을런지도 모릅니다.

이는 여성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지요. 흔히 우리는 '여자의 적은 여자다' 라는 얘기를 하는데요. 가만보면 웹상에 인기 여배우들의 뱃살이나 굴욕 사진을 올리는 건 여성유저들이 참 많습니다. 심지어 악플을 달기도 하고 말입니다. 여성 역시 남성 중심으로 편재된 자본과 기준에 따라 미의 기준을 적용하고, 이에 예외가 아님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여배우들의 뱃살을 허락하라!

저는 좀 더 우리 사회가 여배우들의 뱃살에 관대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또 미성년자 걸그룹을 벗겨가며 섹시함을 강요하지도 않았으면 좋겠고, 슬럼프에 빠졌던 여배우가 노출을 하며 복귀하는 악습도 없어지면 좋겠습니다. 이것은 그 이면에 자리잡은 외모 지상주의와 자본, 남성중심적인 미적 기준 등을 극복해가는 결과물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건강한 것과 자신의 직업에 적합한 몸이 아름다운 것이지 특정한 몸매를 만드는 게 아름다운 것은 아닐 것입니다. 이런 획일화된 사고방식은 심지어 '파쇼'적으로 느껴지기까지 하니 말입니다. 제 생각에는 김연아와 소녀시대는 물론 장미란의 악력과 이상화의 근육도 아름답다생각이 필요하지 싶습니다.

,
BLOG main image
하늘바람몰이
시원한 샘물처럼, 상쾌한 숲 속 바람처럼, 새로운 하루를 살아가며 세 딸 아이와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그려 봅니다.
by 바람몰이

카테고리

큰 머리 제목 (1160)
[성교육] 학교 교육용 영상 (0)
[LIFE]이 남자의 인생 (193)
[LIFE]몸짱 프로젝트 (21)
[LIFE]여유와 지혜의 장 (63)
[LIFE]육아 이야기 (3)
[교육]자녀교육 한마당 (73)
[안전] 안전교육 (49)
[안전] 응급처치 (18)
[성교육]생생 강의현장 (37)
[성교육]성교육 이야기 (177)
[성교육]낯설게 바라보기 (79)
[문화]방송,영화,격투기 (102)
[문화]신바람 자동차 (78)
[문화]블로그 인생 (24)
[기독교]하늘바람몰이 (87)
[기독교]변해야 산다 (35)
[경제]주식투자종목분석 (23)
[시사]세상살이 (82)
리뷰 아르바이트 (7)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TNM Media textcube get rss
바람몰이's Blog is powered by Tistory.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NM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