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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2.09 저 혼자만 구원 받겠다는 한국 기독교 12


교회 다니는 건 사후 보험 드는 것?

혹시 '보험' 들어놓으셨습니까? 인생을 살다 뜻하지 않은 큰 문제를 대비해 드는 게 바로 보험이지요. 그런데 기독교 신앙도 보험으로 들고 있다는 얘기 혹시 들으신 적 있으십니까? 저는 이런 얘기 많이 들었습니다. 어떤 철학자도 그러더군요. 한국 교회는 신도를 ‘내세 보장보험’ 소비자로 취급하는 "기업" 이라 말이지요.


많은 크리스챤은 불편할 수 있지만 사실 그런 측면이 있습니다. 교회에 가면 이 세상에서의 삶을 "나그네 인생"이라 하지요. 진짜 본향은 따로 있고, 이 세상은 잠깐 스쳐지나가는 곳이라 합니다. 대개 구원이란 것도 내 영혼이 죽은 다음 구원받는 얘기로 설명하곤 하지요. 내세 지향적이고, 개인 중심적인 한국 기독교의 특징이 있습니다.

김경재 목사님(한신대 교수)은 이를 보고 '소승적 기독교'의 전형적 특징이라 설명 하는 데요. 이와 동시에 그는
많은 교회들에서 개인의 영혼 구원과 천국에서의 영생복락이라는 타계신앙이 중심을 이루면서 현세의 공동체가 자유 정의 평화의 공동체로 거듭나는 일에는 별로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면서 안타까움을 담아 한국 교회에 쓴소리를 하기도 합니다.


세상과 담을 쌓는 한국 교회

한국 교회가 욕 먹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세상과 담을 쌓고 산다는 것입니다. 물질만능주의나 부정부패 등과 담을 쌓는 다는 게 아닙니다. 그럼 칭찬 받겠지요. 그만큼 참여도 적고, 참여한다 해도 봉사활동 정도일 뿐 사회정의를 세우거나 민주주의, 가난하고 힘없는 민중과의 연대는 참 보기 힘들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참으로 흥미로운 것이요. 분명 목사님들은 가난하고, 어려운 이웃을 내몸처럼 사랑하라는 설교를 하신다는 거지요. 그런데 철거민들과 함께 연대하며 시위라도 하면 배후세력이니 뭐니 하며 비판을 합니다정의를 말씀하시긴 하는 데요. 그런데 
과거 전00 같은 군사독재 정권에 축도를 해주었지요. 인간의 존엄성과 고귀한 여러 가치를 얘기하긴 하는 데, 수많은 학생과 시민이 쥐도 새도 모르게 잡혀가 고문 당하며 죽어 나갈 때 침묵했고, 우상을 경계하라면서 존재하지도 않는 대량 살상무기를 핑계로 엄청난 살상을 자행한 미국을 '신이 축복한 나라' 라며 서울시청 광장에 모여 찬양합니다. 회개를 그렇게 강조하면서 자신들의 잘못을 솔직하게 고백하고, 사죄하지를 않지요.

최근에는 우병 파동으로 시끄러운 이 나라에 화해를 중재하기는 커녕 사탄의 무리라 하며 갈등을 조장하고, 이번 용산 참사를 보면서 정권의 발목을 잡는다 하며 유족들의 가슴에 대못질을 하였습니다.

이러니 그렇게 욕을 먹는 겁니다. 말과 행동이 전혀 다르지요. 이 세상에 하나님 나라가 임하기를 기도한다면서 정작 이 사회의 주요 현안에는 등을 돌립니다. 가난하고, 어려운 이를 가장 낮은 곳에서 섬기다하며 실제는 반대로 행동합니다.   


역사 속 한국 교회의 신앙

제가 너무 안좋은 면만 보고 있어 그런 걸까요? 제 눈이 너무 편향되어 있나요? 아니요. 사실 이 얘기는 인터넷 검색만 한번 해봐도 쫙~나오는 얘기들입니다. 그동안 보기 싫다 안 보고, 듣기 싫다 안 들어왔을 뿐입니다.

사실 한국 기독교가 처
음부터 이랬던 건 아니었습니다. 초창기 한국 기독교는 애국, 애족의 종교였고, 일제 강점과 한국 전쟁 이 후 절망의 시대에 희망을 주기도 하였습니다. 아래 1888년 12월 윤치호의 글을 한번 볼까요.
 
내팔자 임의 됴선사람되여 한심하여도 쓸대 읍고 탄식 통곡하여도 무익하매 아무주록 상뎨의 도우심을 입어 내 평생을 아국 조흔 일의 진심갈녁하여 비록 내생전의넌 내 나라이 나뮈 나라 갓치 번승하넌 것을 못볼지라도 내 마음것 내 나라를 섬기넌 것이 내 직분이라. 상뎨난 나의 약한 것을 도와 주새 내 일생이 야소성국과 내나라의 유용하게 지도하여 주시옵소서.


민경배 교수
는 이 글을 보며 "하늘에 올라가 영복을 누리며 기리 살 것을 바라는 종교 본연의 신앙이 여기 있었지만, 결국은 내 나라를 위해 헌신하되 이 신앙이 나라와 겨례에 유용하게 씌어지도록 하겠노라는 다짐이 굳었다" 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조금 더 올라와볼까요. 1960년 4월 한국 기독교 교회 협의회는 이승만 대통령에게 건의문을 하나 발송합니다. 그 속에는


우리 한국 기독교는 우리 민족의 역사에 있어서, 개화 운동, 3.1운동 그리고  일제 항거 운동의 선봉에서 과감히 싸웠던 찬란한 자취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10여년간의 집권 정부가 강압 정치를 하고 있는 동안 국민의 진정한 자유와 사회 정의의 엄정한 수호를 위하여 교회로서 하여야 할 마땅한  예명자적 사명을 다하지 못하였음을 자책하여 마지아니 한다.


는 내용이 들어있었습니다. 스스로 자책도 하고, 결의도 하며 이 땅의 민주화를 위해 헌신하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 있지요. 어떻습니까. 지금의 한국 기독교와 상당히 달라 보이지요?

예, 분명 한국 기독교는 한국 사회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기여한 측면이 있습니다. 허나 그러면 무엇합니까. 과거의 영광은 과거의 것일뿐 지금의 것이 아니지요. 지금 21세기 한국 사회에서의 기독교는 어디까지나 "개독교"라 불리울 뿐 전혀 이런 긍정적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 기독교 좀 더 큰 마음이 필요하다

저는 오늘날 한국 기독교에 좀 더 큰 마음이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왜 자기 혼자서 구원받고, 죄 용서 받으려 합니까. 또 왜 영혼만 구원 받아 죽어서만 천국 가려고 하나요.
 
이럴 거면 굳이 예수가 병을 치유하고, 귀신을 내쫓으며, 성전을 뒤 엎을 까닭이 없지요. 제자들을 세워 파송하고, 성령을 약속할 이유도 없으며, 고통스럽게 뭇 생명을 위해 십자가를 질 이유도 없습니다. 그냥 같이 저 세상 가자하면 될 테니 말이지요. 

부분적이거나 개인적인 것도 필요하지만 이제는 전체를 생각하는 마음도 필요합니다. 내세의 구원도 중요하지만 이 땅에서의 삶과 고난에서의 구원도 중요합니다.

나라와 민족을 위한, 강한 자와 약한 자-진보와 보수, 남과 북, 종교간 갈등을 화해하는 중재자로써, 이 사회의 낮고, 어두운 곳에 거하며 정의를 세우고, 전쟁과 폭력에 단호히 저항하는 평화의 사도로써, 물신주의를 거슬러 내세뿐 아니라 현실과 내세 모두를 아우르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여러분 어떻습니까. 이것이 기꺼이 인간의 죄를 지고, 뭇 생명을 위해 십자가를 지던 고난의 십자가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하는 자에 좀 더 합당한 모습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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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샘물처럼, 상쾌한 숲 속 바람처럼, 새로운 하루를 살아가며 세 딸 아이와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그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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