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학적이었습니다. 보기 안좋더군요. 어제 방영된 개콘의 "시간여행" 코너 말입니다. 개그맨 정태호 씨의 배가 빨갛게 피멍이 드는 듯한 모습을 보니 꼭 저렇게까지 해야하나 싶었습니다. 웃음을 주기보다 민망함과 애처러움을 불러 일으켰다고나 할까요.

하지만 그러면서도 밥 주걱을 계속 맞고 있는 정태호 씨가 눈에 띄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요즘 가장 눈에 띄는 개그맨 인 것 같은데요. 여러 코너를 하면서 맹활약을 하고 있는 그의 모습은 살신성인의 자세와 비슷한 느낌을 갖게 하고, 달인 김병만 씨의 모습이 오버랩 되게 합니다.


인기코너 달인 도 처음에는 가학성 논란이 있었다.

사실 달인이란 인기코너도 처음에는 가학성 논란이 있었습니다. 차가운 얼음물 속에 들어가고, 매운 음식을 계속해서 먹는 등 여러 부분이 지적되곤 하였습니다. 하지만 김병만 씨 특유의 달인 정신(?)이 그 뚝심을 발휘하기 시작하였지요.

그는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을 연마 했습니다. 늘 새로운 묘기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웃음 포인트를 잃지 않았습니다. 그의 표정과 촌철살인하는 한 마디 멘트는 배꼽을 빠지게 합니다. 점점 가학성을 넘어 놀라움과 감동을 주는 묘기 개그 또는 몸 개그를 보여주었습니다.



몸 개그(?)의 계보를 이어가는 정태호 씨

그러나 아쉽게도 늘 새로운 연습과 준비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주는 몸 개그의 달인은 그 후 보기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몸 개그를 시도한 여러 개그맨이 있었지만 그저 우스꽝스러운 상황 설정 등을 통한 1차원적 개그(?)여서 감동을 주며 웃기기까진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런 와중에 혜성처럼 정태호 씨가 등장하였습니다. 이전에도 여러 코너를 했지만 그다지 눈에 띄지 않았던 그였습니다만 <시간여행>이란 코너를 통해 보이는 그의 활약은 상당합니다. 레몬을 먹고, 기왓장 격파를 합니다. 그것도 반복해서 계속 합니다. 살아있는 표정과 눈빛으로 감정을 전달하고, 웃음을 줍니다. 지금은 가학성으로 논란을 일으키나 계속해서 성장할 그의 잠재력을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정태호 씨가 보완해야 할 점

물론 그렇다고 정태호 씨가 우리의 영원한 달인 김병만 씨와 지금 당장 비교대상이 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역시 김병만 씨의 개그 센스는 뛰어납니다. 또 정말 달인이라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수많은 묘기개그는 우리 나라 최고봉입니다. 그에 비해 정태호 씨는 이제 겨우 데뷔 3년차에 불과하지요. 이런 맥락에서 제가 볼 때 정태호 씨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를 보완해야하지 싶은데요.

먼저, 개그를 좀 더 여유있게 해야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병만 씨의 연기는 굉장히 가벼운 듯 하면서도 자연스럽지만 우리가 쭉 빨려 들어가게 합니다. 하지만 정태호 씨는 아직까지는 그만큼 편안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보는 사람이 긴장하게 된다고나 할까요.

두번째로 기술력을 좀 더 높여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개그가 묘기 대행진은 아닙니다. 그러나 뭔가 내가 새로운 아이템을 개발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면 지금처럼 자극적인 음식만 먹고, 몸을 혹사시키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가학성 논란을 극복하는, 많은 노력을 기해야만 보여줄 수 있는 그런 몸개그가 필요하다는 거지요.

끝으로 여러 코너에 출연하는 것보다 소수 코너에 핵심으로 장수 출연할 수 있어야지 싶습니다. 사실 김병만 씨도 여러 코너를 하는 건 아닙니다. 또 여러 코너를 한다하여 인기를 끄는 것도 아니지요. 하나를 해도 제대로해서 시청자들의 가슴을 파고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장수하며 더욱 시청자들에게 기억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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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그콘서트의 인기코너 <남보원>을 너무 정치적이라 평가하는 보도를 보았습니다. 방송개혁시민연대(이하 방개혁)은 코너의 의상, 형식, 구호 등을 얘기하며 특정 정당과 세력에 대한 얘기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는 억지적 측면이 강합니다. 저는 오늘 이 글에서 짧게 이들의 주장이 갖고 있는 맹점을 지적하고, 우리 사회에 대한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짧게 피력해보고자 합니다.

 2.현대철학이 인간에 대해 얘기하는 것 중 의미있는 게 바로 "인간은 사회적, 역사적 존재" 라는 것입니다. 사람은 결국 자신이 살고, 속한 사회 문화의 영향을 받고 이에 따른 인식과 판단을 할 수 밖에 없다는 얘기입니다. 이른바 포스트 모더니즘 이 후의 세계는 자신의 가치를 절대적으로 강요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따라서 21세기를 살아가는 지금의 우리는 자신의 생각을 명확한 논거를 제시하며 확실하고, 분명하게 해야 하지만 자신의 주장이 뚜렷한 만큼 상대의 주장에 귀 기울여야 하며 함부로 비난하거나 공격하는 등의 모습을 취하는 게 그리 바람직하게 여겨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자세는 어떤 특정인에 대한 판단을 내릴 때 주요하게 염두해야 할 점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어떤 기관이나 조직은 더욱 그렇습니다. '판단'이란 말 자체가 이미 특정인을 특정 기준으로 평가했다는 얘기이고, 기관이나 조직은 일반적인 개인에 비해 그 영향력과 파급력이 더욱 크기 때문입니다.

 3.이런 맥락에서 볼 때 방송개혁연대의 주장은 참으로 허술합니다. 대략 세가지 측면에서 그렇습니다.

 우선, 논거가 그렇습니다. 정치색이라는 주장을 위한 논거를 찾다보니 짜맞추기가 되었습니다. 예컨대 복색 등을 얘기하는 대목은 많은 조소를 받고 있습니다. 이런 논리대로면 <불멸의 이순신>에서 도요토미 히데요시로 나온 분은 친일 성향이 있는 것이 되고 맙니다. 또 <추노>에서 청나라 용골대로 나오는 분은 항상 중국쪽 역할만 하시니 동북공정에 찬성하는 성향이 있는 것이 되고 맙니다. 마치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되는 허술한 논거입니다.

 두번째로 자신의 주장을 너무 절대화하는 나머지 자기 모순에 빠지고 있습니다. 방개혁은 스스로 '개그는 개그일 뿐' 이라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자기 스스로 이 개그 속에서 정치색을 발견하며 개그를 개그만으로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논거가 부족하고, 본말이 전도된 해석을 하고 있으니 일어나게 된 어찌보면 자연스런 현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끝으로 그 기준 즉, 시각이 참 문제라는 것입니다. 세상을 그렇게 정치적으로만 보니까 이런 해석이 나온다는 것입니다. 현재 남보원은 그 내용은 정치와 거의 상관이 없습니다. 오히려 성평등 문제와 더 연관이 깊습니다. 또한 의복이나 구호, 형식 등은 어디까지나 표현의 도구일 뿐이지요. 시청자들은 이 정도 구분은 충분히 할 수 있고, 또 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본말이 전도된 해석이란 얘기입니다.

 게다가 남녀차별은 가볍고, 정치적 이데올로기는 무겁다는 판단은 누가 하는 것입니까. 가부장적 남성중심 이데올로기와 자기중심주의에 빠져있는 전형적인 모습이 아닐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대목입니다.

 4.글의 마무리를 조금은 감상적으로 하기전에 우선 방송개혁연대도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자유도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주장은 주장일 뿐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쉬움은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사회가 여전히 너무 이념에 따른 반목과 불신이 가득한 것 같아서 말입니다.

 모든 걸 정치적으로 보고, 받아들일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우리 사회의 통합과 재미나고, 활력있는 인생을 사는 데 별 도움이 안되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문득 인생을 피곤하게 사는 사람들이 참 많은 걸 보니 어쩜 우리 모두는 이 시대가 나은 피해자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2월의 어느 새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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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샘물처럼, 상쾌한 숲 속 바람처럼, 새로운 하루를 살아가며 세 딸 아이와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그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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