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성폭력'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2.01.21 명절 때 주의해야할 성폭력은 무엇이 있을까

즐거운 명절입니다. 저 역시 처가에 내려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고, 언론보도를 보니 무려 3천만명이 넘는 인구가 대이동을 한다고 합니다. 말 그대로 민족의 대이동 입니다. 그런데 해마다 명절이 되면 알게 모르게 우리가 가하는 성폭력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가해자는 이를 모르는 경우가 많고, 피해자는 가족끼리 일어난 일이라 제대로 말도 못하는 경우가 있어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데요. 이에 오늘 저는 명절에 우리가 가족끼리 가하기 쉬운 성폭력을 몇가지 소개할까 합니다.


1. 아이 고추 만지기

오랜만에 여러 가족이 만나면 우선 아이들이 눈에 보입니다. 굉장히 성장한 모습이 보이지요. 그러면 꼭 가족 중에 한분이 남자 아이들을 이리 와보라 하며 '고추 얼마나 컸나 보자'고 합니다. 이런 말씀은 대개 집안에서도 상당히 어른들이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러다보니 막상 부모님도 뭔가 개운치 않고, 기분이 나쁘지만 아무 말도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뭘 이런 것을 갖고 그러느냐 말씀하시는 분도 계실 것 같은데요. 하지만 이는 명백한 성폭력입니다. 일단 육체적 성희롱으로 규정할 수 있고, 어른이 아이에게 어떠한 위협이나 위력을 동반한다면 성추행으로까지 볼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 '고추 만지기'로 상처를 받은 남자 아이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꽤 많지요.

2. 억지로 뽀뽀하기

우리가 아이들이 워낙 예쁘거나 귀여워서 뽀뽀를 하기도 하지요.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억지로 강요하게 되면 문제가 됩니다. 아이들이라 하여 모두에게 억지로 뽀뽀를 해야할 의무가 있는 건 아니지요. 아무리 어린 아이들이라도 싫어하고, 불쾌해 할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어른들이 이해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 약간 섭섭할 수도 있지만 내가 섭섭한 마음보다는 아이들이 스스로 자신의 성적 권리를 누리고, 지키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해 줄 필요가 있다는 거지요. 그래야 아이들이 스스로 자존감을 지킬 수 있는 교육적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애정표현이라고 해도 역시 뭐든지 '억지'는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3. 노래방에서 블루스를 강요하거나 무릎에 앉히기

명절이 되면 노래방을 가기도 합니다. 오랜만에 가족이 모이다보니 노래방만큼 재미나고, 저렴하게 놀 수 있는 곳이 흔치 않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그러다보니 맥주 한잔씩 할 수도 있고, 분위기에 취해 약간 흥분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마치 '놀이' 처럼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블루스를 추거나 무릎에 조카들을 억지로 앉히는 경우도 생깁니다.

이런 경우도 우리는 성폭력으로 이해할 수가 있습니다. 아무리 가족이라 하여도 과도한 스킨쉽으로 인한 성적 수치심 혹은 불쾌감이 발생할 수 있음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기분이 좋고, 즐거운 만큼 서로에 대한 과도한 스킨쉽은 주의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4. 각 종 성차별적 발언들이나 행동들

(앞서 3번까지는 고개가 끄덕여지신 분이 계실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 4번 문항에서는 '왜 이게 성폭력이지?' 라고 의문을 가질 분도 계실 것 같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폐지되었지만, 과거 남녀차별금지 및 구제에 관한 법률에서는 성희롱을 남녀차별의 하위개념으로 규정하였고, 현재 남녀고용평등법에서도 성차별을 성희롱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명절 때 가해지는 성차별은 주로 여성에게 가해지는 것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일단 집안일 자체를 모두 여성에게 전가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런 것 역시 과거 가부장적 관념이 투영된 성차별적 관행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에 많은 여성들이 '명절 증후군' 혹은 '명절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힘들어 하기도 하지요. 

또 다른 명절 성차별의 예는 밥상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대개 명절에는 남성들을 위한 밥상이 따로 먼저 차려지고, 여성들은 한쪽에서 따로 먹는 경우가 보이기도 하지요. 명절 때 발생하는 성차별은 상당히 관습적이고, 당연한 것이라 여겨지며 행해지곤 합니다. 


그러나 명절 성차별은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꼭 남성만이 여성에게 가한다는 고정관념도 버리셔야 합니다. 명절 때 남성에게 가하는 성차별적인 발언 중에는 '남자가 왜 이리 비실비실해' '이런 건 남자가 해야지' '남자는 능력이 있어야해' '무슨 남자가 그렇게 쪼잔해' 등 다양한 것들이 있습니다. 또한 남성에 대한 경제적 문제 얘기가 오가며 자연스레 남성의 가치가 측정되고, 서열화되는 것으로 인해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기도 하지요.

하지만 사람의 가치가 단순히 '돈'으로 측정될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요. 또한 모든 남성이 반드시 씩씩하고, 대범해야 하며, 강할 필요도 없는 것입니다. 이런 것 역시 우리가 쉽게 놓치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정리하며

오늘 저는 명절 때 쉽게 가할 수 있는 성폭력의 사례를 몇 가지 제시해 드렸습니다. 성폭력에는 성희롱, 성추행, 성폭행 외에도 다양한 개념이 포함되어 있는데요. 명절 때 가족끼리는 주로 언어나 육체적인 성희롱이나 성차별이 가해지곤 합니다. 여기서 성차별은 성폭력과 따로 떨어져 있는 개념이라기보다는 성폭력 속에 포함된 개념임이 중요한 포인트이지요.

또한 명절 때 가해지는 성폭력은 주로 어른이 아이에게 가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가족이란 구성과 개념의 특성상 어른에게는 함부로 말 대답을 하면 안되는 우리나라 특유의 분위기가 있어 막상 아이들이나 아이를 둔 부모님은 스트레스를 상당히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는 아이들에 대한 교육적이고, 배려적인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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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샘물처럼, 상쾌한 숲 속 바람처럼, 새로운 하루를 살아가며 세 딸 아이와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그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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