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위기'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09.18 어느 전업주부 남편의 백일기록, 최종회 14
  2. 2009.02.03 부부싸움 후 이렇게 화해하고 있다 16


살림살이의 중요성

건강을 유지
하는 가장 큰 비결이 무얼까. 좋은 약을 먹는것. 당연히 아닐 것이다. 강한 육체를 갖기 위해 극한의 훈련을 하는 것. 이것 역시 아니다. 전자는 일시적인 효과에 그치고, 후자는 오히려 신체를 상하게 하기도 한다.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건강한 마음으로 건강한 음식을 먹으며 살아가면 이것보다 건강을 유지하는 더 좋은 방법이 없다.

우리네 조상님들은 이걸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우리네 삶을 "살림살이"라 하였다. 삶자체가 서로를 살리는 삶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부부의 살림살이는 매우 중요
하다. 서로 몸과 마음이 하나되어 살아갈 부부가 서로를 살리는 삶을 살 수 없다면 그것은 곧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니요 죽어도 죽는 것이 아닌 고통스런 나날의 연속으로 귀결될 뿐이다. 


가사를 분담하는 것과 전담하는 것의 차이

평소 나는 가사 분담을 40% 이상 하고 있었다 자부하는 편이다. 또 아내 역시 이런 나였기에 아무것도 없는 필자를 선택하고, 결혼하게 되었다 한다. 확실히 이 때까지만 해도 괜찮았다. 서로 별 부담없이 경제적으로는 힘들지만 재밌고 행복하게 살아왔다.

그런데 확실히 가사를 전담하게 되니 상황이 달라졌다. 서로를 살리는 행복한 삶이 잘 되지 않더라는 것이다. 분명 좀 더 자신을 잃어가고, 힘들어하는 한쪽이 생기고 말았다. 감정조절에 실패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입에서 사랑과 생명이 담긴 말보다 공허한 잔소리와 상처를 주는 말이 더 많이 나오고 말았다. 대화의 창이 점점 닫혀지고, 서로를 이해하며 배려하는 것 역시 줄어
드는 현상이 일어났다.


"깨"가 쏟아지는 삶이 짧은 이유

아마도 이것은
필자만의 문제가 아닌 것 같다. 흔히 결혼은 현실이라 하고, 때론 미친짓이라고까지 하지 않던가. 꼭 그렇지는 않지만 내가 보기엔 "깨"가 쏟아지는 행복한 삶은 대개 1-2년에 불과한 것 같다. 길면 3-4년이 대부분인 듯 하다. 참으로 아쉬운 모습이 아닐 수 없다. '환상에 젖어 살다 현실에 돌아오니 더 행복하더라' 라는 말이 나오면 어디 덧나기라도 하는걸까.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이유는 참으로 간단하다.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출산과 양육, 가사를 도맡아 하며 자신을 잃어버리고 마는 배우자가 있고..또 밖에서 고생하고 돌아온 자신을 이해하고 품어주기를 바라며 이런 모습에 실망하는 배우자가 있기 때문이다. 결국 서로에 대한 서운함과 아쉬움은 미움 또는 짜증이 되고 이것은 언어로 표출되고 마는 현상이 반복된다. 비아냥과 무시의 발언이 쏟아지며 대화의 창이 닫히고
만다. 그러면 누군가는 자녀에게 지나치리만큼 관심 또는 집착을 하게 되고, 또 다른 배우자는 일과 취미에 열중하고 만다.
 

변화를 위해 나는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가?!

왜 우리는 "혼" 까지 맺는다는 "결혼"을 하는 걸까. 그것은 서로를 살리기 위한 삶을 위함이 아니었을까. 하얗고 아름다운 웨딩 드레스와 멋들어진 턱시도를 입으며 그 출발을 아름답게 수놓는 것은 왜 일까. 첫 단추부터 아름답게 시작해보자는 게 아닐까. 그런데 고작 몇 년만에 이렇게 감정이 식어버리며 살게 되는 것이 결혼생활이라면 확실히 이런 건 그다지 권할만하지도 않고, 아름답지도 않는...좋은 모습은 아닐 것이다.

뭔가 변화가 필요하다. 누구의 잘못이란 걸 따지기 전에...나는 이게 불만이다 말하기 전에...내 인생과 이 가정을 위해...과연 나는 내 배우자를 이해하고, 배려해주기 위해 얼마나 노력해왔나
돌아볼 일이다. 서로를 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고, 아무런 발전도 없는 소모적인 일이 되고 말 것이다.

또한 사회구조나 통념 역시 중요하다. 이것 역시 폐기 또는 변화될 부분은 시대정신에 맞게 흐를 필요가 있다. 그러나 부부의 결혼생활에 가장 1차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은 역시 내 배우자를 이해하고, 배려해주려는 바로 나 자신의 노력인 것이다. 이것이 바로 지난 백여일간 남편전업주부로써의 내가 느끼고, 깨달은 바이다.


정리하며

지난 백여일을 거치며 많은 변화가 있었다. 구직의 문제와 살림에 치이며 정신적으로 많이 어렵기도 하였다. 하루하루가 아무런 의미없이 흐르는 것만 같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제 이 글을 쓰는 오늘 나는 내 자신의 성장을 보며 감사하게 된다. 아내를 더욱 이해하고, 배려하기 위해 노력하고자 다짐하게 된다. 서로를 살리는 생명살림의 삶을 꿈꾸며 이것이 내 삶의 한복판에서 실현될 수 있도록 읊조리게 된다. 이것은 아내와 나의 "혼" 까지 맺게 한 결혼의 진정한 의미를 살려내고, 내 자신의 행복이 실현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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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석 아내 좋을 땐 가깝게, 다투면 멀게만

저희는 신혼여행도 지금의 차로 전국일주를 했을 만큼 여행을 좋아합니다. 그 때 마다 아내는 조수 역할을 참 잘 해주곤 하였는 데요. 제가 목이 마를까 싶어 음료수도 챙겨주고, 함께 이정표를 보며 길을 찾기도 했었습니다. 각 자 자기 의자에 앉아 있었지만 꼭 하나가 되어 있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가끔 다투는 일이 생기면 전혀 얘기가 달라졌습니다. 차안 공기가 싸늘해지지요. 둘이 앉아 있는 거리가 왜 이리 멀게 느껴지는지 모릅니다. 음료수 한잔 하기도 힘들만큼 먼 거리가 되어 버립니다.


상황을 악화시키는 '탓'

성경을 보면 아담과 하와의 선악과 이야기가 나오지요. 선악과를 따먹은 후 눈이 밝아진 아담과 하와가 자신들에게 질문 하는 하나님을 보고 어떤 반응을 보이는 가를 생각해보면 흥미로운 사실을 하나 알 수 있습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이들은 '탓'을 한다는 것입니다. 아담은 하와의 '탓'을 하고, 하와는 뱀의 '탓'을 합니다. 하지만 결국 이들은 어떻게 되나요. 모두 아시다시피 에덴 동산에서 쫓겨나고 맙니다.


저는 배우자(또는 애인)와 다툼이 생겼을 때, 상황을 '악화' 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탓' 을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것은 상황을 정리하여 파악하지도 못하게 하고, 내 잘못을 볼 수 있는 눈을 가리우기 때문입니다. '탓'을 하기 시작하면 평행선이 그어지고, 종국에는 대화조차 시도하기 어려워집니다.


다툼 후 어색함을 깨뜨리는 데는 '용기'가 필요

다툼 후 어색함을 깨뜨리는 데는 참으로 큰 '용기'가 필요합니다. 용기는 '씩씩하고 굳센 기운'과 '사물을 겁내지 아니하는 기개' 라는 사전적 의미가 있는 데요. 말 그대로 이 어색함을 깨뜨리는 데는 씩씩하고 굳센 기운으로 실패를 겁내지 않는 기개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무탄트 메세지라는 책을 보면 사람이 다른 사람을 보고 화를 내거나 싫어하는 것은 그에게서 자신을 보았기 때문이란 대목이 나오는 데요. 그만큼 자신의 단점이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 겁니다.

즉, 다툼 후
어색함을 깨뜨리는 데 용기가 필요한 것은 바로 '
나 자신의 잘못을 먼저 인정' 해야 하기 때문이란 얘기입니다. 내 잘못을 인정하는 생각처럼 쉽지 않지요. 허나 배우자와의 다툼에서야 말로 씩씩하고, 굳센 기운으로 통 크게 잘못을 인정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자존심 센 내가 먼저 사과할 수 있게 된 것은 

예전 연애시절이나 신혼 초기 저는 먼저 사과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습니다. 자존심도 센 편이고, 아내보다 상대적으로 논리적인 판단 과정을 거쳐 합리적인 선택을 한 것이란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지금도 조금은 이런 구습이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 자평해봅니다. 요즘은 먼저 아내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려는 노력을 많이 하기 때문입니다.

이해와 공감을 자꾸 하려 하다보니 상황이 조금씩 정리되었습니다. 상황을 정리하다보니 스스로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알 수 있게 되었지요.

제 잘못을 명확히 보게 되고, 아내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게 되니 제가 먼저
제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길 수 있었습니다.


내가 아내와 다툰 후 화해하는 방법

저는 많은 남성분들처럼 애교를 잘 못 떠는 편입니다. 그래서 이런 어색함을 깨기 위해 주로 시도하는 게 하나 있는 데요. 그것이 바로 '코알라 놀이' 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그냥 딱 달라 붙어 있는 겁니다. 제 경험상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뒤에서 안기' 였습니다. 뒤에서 안아주면 싫다 뿌리치다가도 어느 순간부터 흥분이 살짝 가라앉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흥분이 서로 좀 누그러지면 이 때부터가 중요한데요. 무엇보다 다른 사족을 붙이면 안됩니다. 어느 광고처럼 진지하게 이것저것 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사과하는 거지요. 그러면 집안이 망할 정도로 잘못한 일이 아닌 이상 대부분 그냥 자연스레 다른 이야기를 하며 넘어가거나 웃으며 화해하게 됩니다.

저는 대화를 하면서는 '차'를 한잔씩 하곤 했습니다. 그냥 얘기하다보면 어느 순간 또 다시 흥분하는 자신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인데요. 이 때, 물 한잔 하거나 커피 한잔씩 하며 대화를 하면 한층 온화하고, 차분하게 대화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정리하며

부부싸움이 칼로 물베기라 누가 그러던가요. 저는 결별 직전까지 가던 시절을 겪으며 부부간 다툼은 사소하게 시작하여 겉잡을 수 없이 커지는 것임을 알았습니다. 의외로 쉽게 사과하기도 어렵고, 한번 기회를 놓치면 이것이 쌓이고 쌓여 결국 서로를 '웬수'라 부르는 지경에 이르거나 가정이 해체되는 것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부부 간 다툼만큼 내가 먼저 내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용기'가 필요한 일도 없다 생각합니다. 평행선에 서있는 배우자를 향해 먼저 다가서지 않으면 평생 거리를 두고 떨어져 살 수 밖에 없습니다.

저는 이것이 누가 이기고, 지냐 기선을 잡았냐 같은 유치한 문제가 아닐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것은 내 자신의 인격을 닦고, 가정을 지키는 아름다운 헌신..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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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샘물처럼, 상쾌한 숲 속 바람처럼, 새로운 하루를 살아가며 세 딸 아이와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그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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