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대상 특강 중 가장 힘든 연령과 대상을 손꼽으라 하면 흔히 중학교 2학년 남학생을 꼽곤 한다(개인적으로 동의 불가). 지난 주말 바로 이 친구들 12명과 함께 성교육 특강을 진행하였다. 어머님들의 신청으로 성사된 교육이었고, 총 3개 학교 친구들이 모였다.
역시 처음 시작할 때는 엄마의 손길에 끌려온(?) 친구들 답게 궁금한 것도 없고, 별다른 기대도 없었으며, 심지어 불편함이 옅보이는 친구마저 있었다.
그러나 쉬는 시간도 없이 2시간 넘게 진행된 교육결과...친구들의 마음의 문이 열리며 질문이 쏟아져 나왔고, 이 친구들과 어머님들의 평가는 대만족으로 귀결되었다.
(이 친구들이 어떤 질문을 했고, 어떤 평가를 했는지는 아래의 사진을 참조해보라)
나는 분명히 지적하고 싶다. 지금의 학교나 교회 성교육으로는 이러한 친구들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은 물론 흥미조차 유발할 수 없다.
음담패설로 괜한 호기심을 자극하자는 것도 아니고, 교육을 가벼운 웃음으로 채우자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어줍잖은 잔소리나 뻔한 얘기를 하거나 부모 세대가 살아오며 갖게 된 가치관을 주입하는 시간이어서도 안 된다.
성교육은 친구들의 마음을 헤아리며 공감하는 시간이고,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며 합리적이고, 책임 있으며, 건강한 가치관을 형성시키는 시간이어야 한다.
또한 무엇이 건강하고, 아름다운 성인지...나는 어떠한 마음과 태도로 이 성을 건강하게 누릴 것인지...내가 살고 있고, 앞으로 살아갈 세상은 어떤 세상일지 비전을 그려내는 과정이어야 한다.
자녀를, 학생을 내 소유물로 생각하지 말고, 이 친구의 삶에서 하나님께서 주신 생명과 비전이 차고 넘쳐 꽃 피울 수 있도록 돕고 안내하는 것이 바로 부모와 보호자, 어른의 역할임을 지적하고 싶다.
주요 질문: 야동은 불법인가, 몇 살부터 성관계를 가져야 하나, 자위를 하는게 건강한 것인가?, (성경험이 많으면 성기가) 검은색이 되나요?, 온도와 환경에 따라 고환의 움직임이 바뀌는 이유, 음란물을 보면서 성매매 등 사회적 문제를 모르는 학생들을 어떻게 보는가? 자위하는 방법, 적절한 자위 주기, 자위의 종류와 올바른 자위법 등
주요 후기: 이번 성교육을 통해 정말 많은 것을 배워 유익하였다. 선생님께서 친절하게 알려주셔서 좋고 정말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성에 대해 해야할 것과 하면 안 될 것을 잘 알게 되었다, 여러가지 지식들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학교에서는 알려줄 수 없는 것을 배웠고 궁금증이 풀렸다, 평소 못해봤던 교육을 해봐서 재미있었다, 성이 문제적인 측면도 있지만 여러 측면으로 바라볼 수 있는 것 같다, 제대로 자위해야겠다, 몰랐던 점을 많이 알게 되어 좀 놀랐지만 재밌고 신기했다, 성교육을 들어보니 다양한 것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다음에도 성교육을 한 번 더 들어보면 좋을 것 같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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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신교육연구소 임정혁 대표입니다.
우리 연구소는 저를 비롯한 주요 강사들이 코로나 19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하였습니다. 또한 지난 1년 6개월 간 식당, 카페는 물론 마트방문마저 자제하는 엄격한 자기관리를 시행하고 있사오니, 언제나 우리 연구소를 믿고 연락주셔도 되겠습니다.
이와 동시에 교직원, 학생, 학부모 연수시 ZOOM 교육을 활발히 시행하고 있고, 각 종 온라인 콘텐츠를 제작하여 보급하고 있기도 합니다.
교육생 수준에 맞는 재밌고, 센스있는 편집과 우리 연구소의 노하우가 집약된 알찬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어 자신있게 소개해 드립니다(문의: 010-4652-7640 본 연구소 사무국).
어려운 시기 안전하고, 건강하게 이겨내시길 기원하오며 인사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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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많은 민간교육업체에서 마구잡이로 직장 내 성희롱 예방교육을 진행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만약 교육강사가 적합한 자격을 갖췄다면 문제되지 않겠지만 상당수가 자체 교육을 이수하거나 무자격자인 경우가 많아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2014년 1월 1일에 개정된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지원에 관한 법률을 보면 사업주는 성희롱 예방교육을 특정기관에 위탁하여 진행할 수 있는 것으로 나옵니다. 그런데 아무 기관이나 되는 것이 아니라 고용노동부장관이 지정한 기관이어야 합니다. 이에 해당하는 기관은 사업주 단체, 노무법인, 법 23조에 따라 비용을 지원받는 민간단체, 기업집단이 운영하는 연수, 교육시설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기관들은 고용노동부령으로 정하는 강사를 두어야 하는데요. 이에 해당하는 강사는 1. 고용노동부장관이 직접 실시하는 강사양성교육 2. 고용노동부장관이 교육과정을 승인하거나 비용의 전부 또는 일부를 지원하는 강사양성교육을 수료한 강사를 의미합니다.

여기서 한 가지 더 중요한 것은 시행규칙 제8조에 성희롱 예방 교육기관의 위탁교육 방법으로 성희롱 예방 교육기관의 장이 1시간 이상의 교육과정을 고용노동부장령으로 정하는 강사가 교육하도록 하여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즉, 직장 내 성희롱 예방교육은 아무 기관이나 부탁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또 아무 강사나 할 수 있는 것도 아닌 것입니다.

이 외에도 여성가족부는 양성평등교육진흥원(이하 양평원)에서 성희롱예방교육 전문강사를 양성하고 있는데요. 양평원은 서류전형부터 엄격한 기준을 갖고 있으며 약 1년 여에 걸쳐 수차례의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경기도에서는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을 통해 각 지역의 여성단체 등 시민단체 활동가들을 대상으로 강사양성 과정을 진행해 이론과 실전감각을 겸비한 수준 높은 강사를 양성하고 있습니다. 

제가 소장으로 있는 한신교육연구소의 경우는 정확한 강사자격을 갖춘 분들만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만해도 동부장관이 지원한 강사양성과정을 수료(400시간)하고,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의 전문강사로 활동 중이며, 양평원 교육수료, 법무부 법교육 전문강사 과정까지 수료하였습니다. 

무자격 강사에게 교육받아 나중에 감사 때 문제를 겪지 마시고, 정확한 자격을 갖춘 전문가에게, 재밌고, 알찬 교육을 진행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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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왜 싫다고 안 했니?

[기독교]하늘바람몰이 2013. 8. 13. 12:18 Posted by 바람몰이

 

성폭력, 최근 우리 사회가 가장 주목하는 범죄의 한 유형이다. 우리나라의 성폭력 발생 건수는 연간 2만여 건에 이르고 있을 만큼 심각한데, 일반적으로 ‘성폭력’이란 상대방의 의사에 반(反)해 가해지는 모든 성적행위를 일컫는 말로 인식되고 있다. 이는 상대방이 원하지 않거나 거부하는데도 성적행위를 가할 경우 성폭력이 된다는 의미이다.

다말과 레위인의 첩 이야기

이 개념에 따른 상황은 사무엘하 13장에 잘 나타나 있다. 이 사건의 주인공인 암논은 성경에는 그가 다말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병(?)이 났고, 이를 이용해 다말을 불러들인 것으로 묘사되어 있다. 특히, 그는 다말이 자신에게 먹을 것을 주려 하자 다말을 끌어안고 자신과 함께 누울 것을 제안한다. 그러자 다말은 ‘이렇게 하지 마십시오, 오라버니!(삼하13:12)’ 라며 명확한 거부 의사를 표현한다.

그러나 암논은 이를 들은 체도 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는 자신의 완력을 이용해 다말에게 성폭행 가해를 하게 된다. 그리고는 적반하장으로 다말에게 화를 내며 자신의 하인을 시켜 밖으로 내쫓은 후 빗장을 걸어 잠그는 모습을 보인다. 이에 다말은 목을 놓아 울었고, 이를 알게 된 압살롬은 훗날 암논을 비롯한 관련자들을 모조리 죽이게 되는 가슴 아픈 그러나 너무나도 분명한 성폭행 상황을 만들었다.

여기서 좀 더 나아가 생각해보자. 위 경우는 피해자가 분명한 거부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위치였고, 또 그렇게 하였기에 성폭력의 성립 여부나 가해자와 피해자의 판단이 용이하다. 그러나 만약 위 상황에서 다말이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는 것일까. 예를 들어 피해자가 그냥 가해자가 하자는 데로 가만히 있었다면 어떻게 되는 것일까? 또 피해자가 공주가 아닌 노예였다면 어떻게 되는 것일까?

이를 판단할 수 있는 사건이 사사기 19장에 나온다. 고대 이스라엘 사회에서의 한집안의 가부장은 그 집안에 있는 노예를 비롯한 여성의 처우를 맘대로 결정할 수 있었다. 이 본문의 주인공 에브라임 산지 출신의 한 레위인 역시 마찬가지여서, 그는 하룻밤 유숙하기 위해 들렀던 기브아에서 불량배에게 위협을 받게 되자 자신의 첩을 내어주기에 이른다. 그리고 여성은 밤새도록 집단 성폭행을 당한 후 사망에 이르게 된다.

이 사건을 접한 우리는 대개의 불량배들을 손가락질하곤 한다. 그렇다. 이들은 오늘날 같으면 특수강간 혐의로 1.5배 이상의 가중처벌을 받는 엄중한 죄를 저지른 자들이다. 또한, 우리는 자신의 희생을 통해 남편과 노인의 집안을 구한 여성을 칭송하기도 한다. 그렇다. 결과적으로 그녀의 희생은 많은 이들을 살려내는 역할을 하였다. 그러나 또 다른 시각에서 보면 이러한 가해자 지목이나 미화가 전부가 아님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성경은 레위인이 자신의 첩을 마치 물건처럼 ‘내주었다’고 표현한다. 당시 문화 즉, 여성은 한 집안의 가부장의 소유물이란 전통에 따라 그녀의 의사표현은 물어지지 않았고, 당연히 반영되지도 않았다. 결국 밤새 집단 성폭행을 당한 피해여성은 숙소 앞까지 힘겹게 걸어왔지만 그녀의 남편은 깊은 잠에 빠진 채 그녀를 기다리지 않았다.

결국, 그녀는 홀로 고립된 채 문지방을 붙잡고 죽어야만 했다. 남편과 노인의 집안을 살리는 미화 속에서도, 온 이스라엘이 분노에 이르는 상황에서도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은 채 남겨지고 말았다.

우리는 이 사건을 통해 서두에서 제시한 성폭력의 개념이 얼마나 허점이 많은가를 알 수 있다. 레위인의 첩은 거부 의사를 표현할 수 없는 처지였다. 만약 그녀가 거부 의사를 표현한다면 또 다른 사회적 비난이 부메랑처럼 돌아오게 되는 사면초가의 상황이었다. 또 집단 성폭행의 상황에서는 그녀가 아무리 애원을 해도 소용없었을 것이다. 앞서 다말의 경우는 그녀가 공주임에도 가부장적 문화에서의 서열구조와 암논의 남성적 완력 때문에 그녀의 거부 의사표현이 묵살되고 말았다.

성폭력에 대한 개념이해 바뀌어야

실제 성폭력 사건의 발생상황에서는, 아무리 사소한 성희롱이라도,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명확한 의사표현을 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것은 성폭력이 단순히 가해자의 성적 욕망 등만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그 가운데 복합적인 권력구도가 개입된 성질의 것이기 때문에 그러하다. 심지어 거부 의사를 표현해도 가해자의 왜곡된 성 의식이나 폭력성으로 인해 묵살되는 경우가 태반이다.

이에 요즘은 성폭력을 판단할 때 피해자의 거부 의사 표현 여부를 묻지 않는다. 특히, 성인과 아동, 상급자와 하급자 등의 권력구도가 반영된 상황과 관계, 육체적 폭력이나 협박, 위계 등이 반영된 상황과 관계라면 더욱 그러하다. 오히려 이보다는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계성이나 성적 자기결정권의 침해 여부를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데, 여기서 ‘성적 자기결정권의 침해’란 개념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상대방의 허락이나 동의, 합의 없이 가해진 모든 성적행위라 볼 수 있다.

성폭력에 대한 개념이해가 바뀐 것은 매우 중요한 사건이다. 전자의 경우는 피해자보다는 가해자의 관점이 더 많이 적용된 것이다. 가해자의 입장에서 애정표현이라 하면 그냥 그렇게 넘어가게 되고 만다. 실제 우리 법원에서는 겨우 11세짜리 성폭행 피해 아동에게 ‘그때 왜 싫다고 안 했니? 너도 좋아서 했니?’라는 질문이 던져지곤 하였다. 그러나 후자의 경우는 피해자의 관점이 더 많이 적용된 것으로 가해자가 애정표현이라 주장해도 이와 달리 피해자에게는 성적 수치심과 모욕감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성경에서는 신명기 등의 다양한 말씀을 통해 성폭력 가해자의 책임성을 지적하며 사형에 이르는 엄벌을 선포하고 있다. 또한 ‘간음하지 말라’는 계명은 자신이 소유한 노예라 할지라도 함부로 성적 가해를 해서는 안 된다는 책임성까지 폭넓게 내포하였고, 예수님은 이를 마음으로 음욕을 품는 것까지로 확대하면서 당시의 권력집단이었던 남성이 여성을 하나의 소유물이나 성적대상으로 바라보는 것을 넘어 한 인격 그 자체로서 볼 수 있어야 함을 깨우쳐 주고 있다. 철저하게 피해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며 성을 착취나 정복의 대상이 아님을 정확히 지적하는 대목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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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초등생의 인터넷 음란물 카페운영과 관련한 인터뷰입니다.

아래의 링크를 따라가셔도 되고요. 화면을 클릭하셔도 됩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ti69O0srGbw&feature=player_detailpage#t=13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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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자문을 해준 노컷뉴스의 성교육 기사를 모셔옵니다.

# 저는 두 살짜리 딸 엄마입니다. 애기 아빠가 출근하고 나면 아이가 보기 민망할 정도로 계속 자기 중요 부위를 만집니다. 아무리 관심을 다른 데로 돌리려 해도 소용이 없네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모 육아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 각색)

# 올해 5살 된 우리 아들. 유치원 들어가서 즐겁게 잘 지내고 있는데 2주 전부터 자꾸 갑자기 앉아 있다가 벌떡 일어나더니 바지를 발목까지 내리고 "내 꼬추 봐라" 하면서 보여줍니다. 당황 안 한 척하면서 "그래 잘 봤어. 근데 왜 보여 주는 거야? 꼬추는 소중한 거라서 아무한테나 보여주면 안 돼"라고 했더니 하는 말이 "가족은 보여줘도 돼" 이러네요. 다른 아이들도 그런 건지 우리 아들만 그런 건지 걱정입니다. (모 성 상담 센터에 올라온 글 각색)

# 5세 여자아이입니다. 잠자리에 누우면 며칠 전부터 옷 입은 겉으로 중요 부위 부분에 손을 대고 엎어져서 엉덩이를 들썩이는 행동을 합니다. 몇 번 그런 모습을 보이기에 손으로 자꾸 만지면 아플 수도 있고 세균 생겨서 병원 가야 한다고 겁을 주곤 했어요. (모 성 상담 센터 상담 사례 중)

◇ "우리 아이가 성에 눈 뜬 걸까요?"

젊은 엄마들이 회원인 커뮤니티에서 "우리 아이가 성에 눈 뜬 걸까요?"라는 제목의 상담 글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대부분 아이의 성적 행동과 질문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난감하다는 내용이다.

성에 대해 아주 모르는 건 아니지만, 제대로 배운 적 역시 없기에 부모는 대답하기도 난감하다. 그래서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묻곤 하는데, 답변이 달려도 이 답변을 신뢰를 해야 할지 말지 혼란스럽다.

아이가 성기를 만지며 노는 것을 '유아 자위'라고 한다. 성교육 전문가들은 "유아 자위를 성인의 시각으로 '성적인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아이가 성기를 만지작하는 데에는 ▲자극이 돼서 ▲재미있어서 ▲애착 결핍 등 여러 이유가 있다.

중요한 건 아이의 행동보다 이를 대처하는 "부모의 반응"이다. 아하!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의 신혜선 팀장은 "아이에게 하지 말라고 나무라면 오히려 성에 대한 부정적 인식만 심어준다"고 경고했다.

아이는 부모가 하지 말라고 해서 멈추지 않는다. 부모가 싫어한다는 생각에 오히려 눈에 띄지 않게 숨어서 한다. 신 팀장은 "가령 아이가 자기 전에 자위를 한다면 잠들기까지 그림책을 읽어 주는 등 아이의 관심을 자연스레 다른 데로 돌리면서 부모와 관계성 개선에 집중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 어릴 때부터 "성기가 소중한 부분이라는 것을 교육해 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내 학용품 허락 없이 만지면 안 되듯이 내 몸도 허락 없이 만지면 안 된다'는 '성적 자기 결정권'을 가르쳐 주는 것이다.

단순히 말로만 하는 게 아니라 일상에서 깨닫게 하는 것이 좋다. 5세 정도가 된 아이라면 목욕 시 성기는 부모가 닦지 않고 아이 스스로 닦게 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때 자신의 성기는 부모도, 어느 누구도 '허락' 없이는 만질 수 없는 소중한 곳이라는 교육을 병행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성적 자기 결정권 교육'은 성폭력 예방 교육과도 연결이 되기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 성 평등 의식 유아기부터 심어줘야

유아기 성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 교육 태도다. 아이가 물을 때 성실하게 답해야 한다. 나중에 크면 알게 된다는 식으로 답변을 회피하거나 거짓말을 하는 건 좋지 않다.

신혜선 팀장은 "설명하기 어렵거나 부모도 모르겠으면 같이 공부하자는 태도로 성교육 도서를 꺼내 함께 답을 찾아 나가는 게 좋다"고 말한다.

아내와 남편이 서로 다른 말을 해서도 안 된다고 한다. 교육 내용이 다르면 아이에게 혼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유아기는 관계성이 형성되는 시기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성 고정관념을 심어주지 않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여자가~, 남자가~" 이런 표현은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양성성을 개발해 주는 언어로 남아에게는 "예쁘다", 여아에게는 "멋지다" 등의 표현을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놀이를 통해 성 평등 의식을 교육할 수도 있다. 소꿉놀이에서 여아가 회사를 출근하고 남아가 가사를 담당하는 것이다. 이러면 '여성'과 '남성'에게 고정된 역할을 자연스레 극복할 수 있다.


성교육 전문가 임정혁 강사는 "여아는 아빠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사회성을 기르고, 진취적인 도전의식을 기를 수 있어 또래 아이들보다 학습 성취도 및 창의성, 리더십 등 더욱 뛰어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며, 성 평등 의식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음 기사 : 어린이 성폭력 예방 교육

도움 : 굿네이버스, 아하! 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 (사)푸른아우성
자문 : 임정혁. 경기도 오산 거주. 7살, 5살, 2살짜리 세 딸을 키우는 딸바보 아빠. 전 화성여성회 성 평등 강사단 교육팀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법무부 법교육 출장 강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어린이집·학교·교회 등 1년에 300회 정도 성교육을 하고 있다.


"엄마, 아기는 어디서 나와?" 묻는 아이에게 이렇게 답해 보세요
"엄마, 아기는 어디서 나와?"

아이들이 많이 하는 질문 중 하나가 "아기는 어디서 나와"다. 이때 임신과 출산의 과정을 다 설명할 필요는 없다. 3~4세는 엄마 뱃속에 아기가 자라는 방이 있고, 그곳에 잠시 쉬고 있다가 세상에 나온다는 식의 설명이면 된다.

5~6세는 엄마 뱃속에 '자궁'이라는 아기가 자라는 방이 있고, 그곳에서 자란 아이가 병원 등에서 의사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세상에 나온다는 식의 설명이면 된다. 어린이들을 위한 성교육 도서의 그림 등을 보며 교육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7세 아이에게는 임신 과정을 간략히 설명한다. 엄마, 아빠가 만나 서로 사랑을 하고 아빠 몸속의 아기씨가 엄마에게 와서 한 생명이 만들어진다. 주, 월, 년 등의 개념이 있는 아이들에게는 엄마 뱃속에서 10달 정도 자라다가 세상에 나오는 것이라는 설명을 보충해도 좋다.

만약 어떻게 아빠의 아기씨가 엄마에게 가느냐고 물으면 성기의 기능을 간략히 설명해 줘도 좋다. 성기는 소변이 나오는 통로이기도 하지만 아기씨가 나오고 들어가는 통로도 된다 정도이다.

성교육 전문가들은 이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불필요하다고 말한다. 사실 아무리 성교육을 과감하게 하는 선진국도 성관계 등은 초등학교 이후에나 진행한다.

임정혁.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법무부 법교육 출장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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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자문을 해준 노컷뉴스 기사를 모셔옵니다.

성폭력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자 교육부에서는 올해부터 초중고교 성교육을 10시간에서 15시간으로 늘리고 이를 의무화했다.

시간뿐이 아니다. 분명히 과거와 비교하면 내용이 달라졌다. 보건 교과서 등을 보면 남녀의 신체 차이와 같은 생물학적 교육을 넘어 이제는 피임 방법과 종류도 실려 있을 정도다. 확실히 과거보다 개방적인 지금의 청소년 성 문화를 반영한 흔적이 역력하다.

그럼에도 대규모 인원을 모아놓고 진행하는 일회성 강의, 형식적인 수업, 보건교사 부족 등 '양'에 비해 '질'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성교육을 하는 것 못지않게 어떠한 관점과 내용으로 교육하느냐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성교육 전문가들은 "성 인지적 관점(gender perspective)을 반영한 성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 여성 화장실이 남성 화장실보다 많은 게 역차별일까?

'성 인지적 관점'이란, 성별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는 우리를 둘러싼 문화, 규범, 제도 등이 특정 성별에 유리하거나 불리하지 않은지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관점을 말한다. 요즘은 주로 제도나 정책과 관련된 개념으로 시작된 것으로, 여성주의적 관점이라고도 볼 수 있다.

간혹 여성주의적 관점이 남성을 역차별한다고 생각하고 거부감을 느끼는 남성도 있지만, 그렇게 냉소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 가장 쉽게 들 수 있는 사례가 공공 화장실이다.

야구장이나 고속도로 휴게소 등의 화장실을 보면 남자들보다 여자들이 줄을 길게 서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는 남성과 여성의 변기 수가 같거나 비슷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화장실 이용 시간이 더 걸리는 여성의 처지에서 굉장히 불편할 수밖에 없었고, 남성 역시 그러한 여성을 기다리다 지쳐버리기 일쑤다.

'성 인지적 관점'이 반영된 화장실은 여성 화장실 변기 개수가 남성보다 약 1.5배 많다. 이것은 역차별이 아니라 남성과 여성에게 모두 좋은 결과를 도출했다. 여성은 오래 줄을 서지 않아도 되게 됐고, 남성은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된 것이다.

◇ '성 인지적 관점'이 부족한 성 의식

성교육 전문가들이 제도나 정책과 관련된 개념으로 시작된 '성 인지적 관점'을 성교육에서 강조하는 이유는 "성차별적인 구조와 문화에서 비롯한 성 역할과 권력관계가 지금 우리 사회의 성 문제와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알게 모르게 고정된 성 역할을 살펴보자. 남자는 많은 여자를 적극적이고 공세적으로 취하고 성 경험을 갖는 것이 좋은 것이라 이해하고, 여성은 참한 여성상을 가지려고 노력한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심심치 않게 여성을 몰아붙이며 스킨십을 하는 장면이 당연하다고 여겨지고, 여성의 거부를 "안 돼요 돼요 돼요" 혹은 "싫어 싫어 싫어 좋아 좋아 좋아"라는 것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직장에서 야한 얘기를 하는 직원 때문에 불쾌함을 표현하는 여성이 있으면 '속으로는 좋으면서' 또는 '괜히 내숭 떨고 있어'라고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성폭력 피해 여성이 자신은 피해자임에도 피해 사실을 숨기려 한다. 치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잘못이 아닌데도, 자신이 잘못해서 일어난 것과 같다고 느낀다. 성폭력 피해자에게 "왜 밤늦게 다니느냐, 왜 술을 취할 때까지 마셨느냐, 짧은 치마를 입어서 그런 것 아니냐" 책임을 전가하는 것 역시 2차 성폭력 가해인 동시에, 지극히 가해자 중심적이고 남성 중심적인 사고방식이다. 학교에서 진행되는 성폭력 예방교육에서 여학생들에게 "밤늦게 다니면 안 된다" "스스로 조심해라" 등의 교육을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현상은 서로 안면이 있거나 교제하는 관계의 커플에게서도 나타난다. 상대의 의사를 존중하지 않고 일방적 구애 행위나 성 행동을 하는 것 역시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폭력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우리 사회가 가진 남성 중심적 성격은 개별 커플에도 똑같이 작동하면서 늘 여성이 남성에게 종속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지적한다.

이는 여성이 우월한 지위를 가져도 마찬가지다. 여성이 남성을 지배하거나 여성 중심적 구조를 가진 사회는 반대로 남성에 대한 여성의 폭력이 증가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성 인지적 관점'을 적용하면 사회 문화적인 차원에서 이슈를 검토할 수 있기 때문에 성과 관련한 문제 역시 '개인'의 선택과 책임 문제로 돌릴 수 없다.

◇ '성 인지적 관점'으로 본 성폭력

성폭력과 같은 성 문제가 일어났을 때 그 원인을 여러 각도로 분석하곤 한다. 대표적인 게 ▲여성이 야하게 옷을 입어서 ▲ 성욕 때문에, 호기심이 발동해서 ▲ 음란물 때문 등이다.

이러한 분석은 성 일탈에 대한 문제를 개인 차원으로 국한하는 것이다.

여성이 야하게 옷을 입기 때문에 성폭력이 발생한다고 하면, 왜 여름이나 겨울을 가리지 않고 1년 내내, 대부분 아는 사람에 의해 계획된 성폭력이 일어나는지를 설명하기 어렵다.

성욕 때문이라면 여성도 성욕이 있는데 왜 성폭력 가해자의 절대다수가 남성뿐인지 설명이 안 된다. 음란물 때문에 성폭력이 증가한다면 모든 음란물 시청자가 성폭력 가해자가 되는 것이 아님 역시 설명할 수 없다.

성교육 전문가들은 "오히려 성폭력은 사회적 지위가 약하거나, 나이가 낮은 이들을 돈이나 지위, 물리력으로 대해도 된다는 통념과 이를 재생산하는 구조와 연관이 깊다"고 말한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 추문 사건도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기보다는 위계 문제로 바라보아야 한다. 뿐만 아니라 성폭력, 성매매 등 성교육에서 다루는 대부분의 성 인권과 관련된 이슈들은 권력관계의 작동으로 설명할 수 있다.

아하! 청소년성문화센터 이목소희 팀장은 "성 인지적 관점을 기르면 스스로 성 관련 결정을 할 때 작동하는 사회 문화적인 요소들을 바라보고 생각하게 해줄 수 있다"며 "그래서 '나'와 관계없는 일이 아닌 우리를 둘러싼 요소들에 대한 '문제의식 기르기'에 대한 얘기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

성 인지적 관점을 훈련하면 성별만이 아닌 계급, 나이, 장애, 인종, 지역 등등 권력에 따른 위계를 작동하게 하는 것들을 바라보는 힘을 기를 수도 있다. 심지어 임신, 출산, 성 발달 등 생물학적인 과학 지식도 성 인지적 관점(여성주의적 관점)에서 설명하면 달라질 수 있다.

도움 : 아하! 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
자문 : 임정혁. 경기도 오산 거주. 7살, 5살, 2살짜리 세 딸을 키우는 딸바보 아빠. 전 화성여성회 성 평등 강사단 교육팀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법무부 법교육 출장 강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어린이집·학교·교회 등 1년에 300회 정도 성교육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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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자문한 노컷뉴스 기사를 모셔옵니다.

 

지난달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아하! 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에서 서울 소재 남녀공학 고등학교 1학년생 20여 명이 성교육을 받았다.

성교육 강사가 남학생 10여 명에게 물었다. "키스나 포옹 같은 스킨십, 드라마에선 (상대방) 동의 없이도 잘 하던데, 현실에선 어떨까? 허락받고 해야 할까?"

한 남학생이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런 건 눈빛만 보면 알아요. 왜 허락을 받아요?"

그런데 그 학생을 제외한 나머지 남학생들은 달리 대답한다. "물어보고, 허락을 받아야 하지 않을까요. 싫어할 수도 있잖아요." 이날 스킨십을 시도할 때 상대에게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 남학생들이 7:3 정도로 많았다.

성교육 강사가 이번엔 여학생 10여 명에게 물었다. "남자친구가 '나 키스해도 돼?' 하고 물어 보면 어떨 것 같아?"

여학생들이 일제히 "어우~"하며 짜증이 난다는 감탄사를 쏟아 냈다. "찌질해요" "그런 건 분위기 보고 알아서 해야죠" 등 허락을 받는다는 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른 질문이 남학생들에게 이어졌다. "키스 다음도 묻고 할 거야?" 그러자 남학생들이 키득거리며 대답한다. "에이, 그런 건 키스를 진하게 하다 보면 분위기란 게 있잖아요. 자연스레 손이 가슴으로 가고, 섹스도 할 수 있고, 그런 거죠." 남학생 대다수가 허락을 받을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그런데 여학생들은 전부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며 "안 된다"고 말했다. 허락을 받고 안 받고의 문제가 아니라, 그 이상은 생각하지도 않았다. 대부분의 여학생이 생각한 스킨십은 손잡고, 포옹, 키스 정도였다.

◇ 스킨십에 대한 남녀의 동상이몽

위에서 언급한 사례는 단편적이지만, 스킨십에 대한 남녀의 의식 차를 엿볼 수 있는 사례이기도 하다.

10대 청소년들이 성관계를 한 이유를 조사한 자료를 살펴보면 남녀 생각 차이를 더욱 제대로 볼 수 있다.

아하! 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가 발표했던 '2010 성문화 연구 조사'에서, 성관계를 경험한 고등학생의 성관계 이유가, '호기심으로'와 '사랑을 확인하기 위해서'가 37.9%로 가장 많았다. (조사 대상 : 서울 내 고등학생, 탈학교 청소년 등 1,266명)

남학생들이 성관계를 하는 이유를 살펴보면 '호기심으로'가 42.5%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사랑을 확인하고 싶어서(36.8%), 충동을 억제하기 힘들어서(34.5%), 술에 취해서(12.6%) 등의 순이었다.

반면 10대 여학생은 '사랑을 확인하기 위해서'가 41.4%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거절하기 힘들어서' 31.0%, '호기심으로' 24.1%, '충동을 억제하기 힘들어서' 13.8% 등의 순이었다.

이처럼 남학생은 '호기심으로' 성관계를 시도하는 반면, 여학생은 '사랑을 확인하고 싶어서'라는 차이가 나타났다.

◇ "NO는 NO"…남녀, 소통하라

더 주목할 부분은 여학생의 31%가 '거절하기 힘들어서'라고 대답한 점이다. 다른 성교육 기관에서 진행한 설문조사들을 보아도 '상대가 원해서', '거절하면 남자친구가 실망할까봐' 등의 이유가 나왔다.

즉, 많은 청소년 여학생들이 관계가 깨질 것을 우려해 "NO"라는 의사 표현을 하지 못하고 상대방에게 이끌려서 성관계를 하는 등 '성적 자기 결정'이 약한 경향을 보인다고 분석할 수 있다.

아하! 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 측은 "특히 여학생들의 30%가 '거절하기 힘들어서'에 응답한 것을 통해 볼 때, 여학생들에 대한 다른 방식의 성적 실천에 대한 태도와 협상에 대한 교육이, 남학생들에게는 성관계의 상호 존중성에 대한 교육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반면 남학생들은 여학생들의 "안 돼(NO)"를 내숭이라고 판단하고 "돼(YES)"로 자의적으로 해석, '동의나 합의'가 아닌 상태에서 성관계를 맺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데이트 성폭력 역시 청소년들 사이에서 종종 발생하는 사례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 왜 여성은 자신의 의사표현을 명확히 못 하고, 왜 남성은 여성의 '안 돼요'를 '돼요'로 이해하게 됐을까.

가장 큰 원인은 성 차별적 문화에 기반한 이중적인 성 관념 때문이다. 아하! 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 이목소희 팀장은 "여성이 스킨십이나 성에 대해 소극적인 이유는 명확하게 말하면 '경험이 많은 여자', '헤픈 여자' 등으로 사람들이 낙인화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반대로 남성이 강하게 스킨십 등을 주도하고, 밀어붙여야 '남자답다'는 소리를 듣는다는 것도 같은 이유다. 임정혁 성교육 전문 강사는 "여성과 남성이 어릴 적부터 다르게 양육되는 상황이 (성 차별 문화를) 내면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 데이트 비용, 함께 부담해야

성교육 이야기 중에 조금 뜬금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데이트 비용 부담자가 누구냐' 역시 '성 차별적 문화'와 매우 연관이 깊다.

'2010 성문화 연구 조사'를 보면 데이트 비용 부담자는 주로 남성이다. 주로 함께 부담한다는 커플도 '그러나 남성이 더 많이' 낸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은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임정혁 강사는 "이런 경우 여학생은 데이트 비용을 주로 내는 남자친구에게 미안해서 스킨십 거절을 못 한다"고 지적했다. 이성교제의 통제권이 남성에게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임 강사는 양성 평등한 이성 교제와 스킨십을 위해 4가지를 강조했다.

▲ 평소 명확한 의사표현을 하도록 노력할 것 ▲ 상대방이 싫다는 표현은 그대로 받아들일 것 ▲ 어느 한 쪽이 일방적으로 데이트 비용을 부담하지 않을 것(대안: 공동명의 커플통장 운용, 금액이 아닌 횟수를 맞춰나갈 것 등) ▲ 남성은 베풀고, 여성은 받는 구도를 탈피할 것.

다음 기사 : 음란물 - 성범죄 원인은 야동?

도움 : 굿네이버스, 아하! 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 (사)푸른아우성
자문 : 임정혁. 경기도 오산 거주. 7살, 5살, 2살짜리 세 딸을 키우는 딸바보 아빠. 전 화성여성회 성 평등 강사단 교육팀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법무부 법교육 출장 강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어린이집·학교·교회 등 1년에 300회 정도 성교육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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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성 문제(성폭력, 임신)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10대 성교육의 중요성은 나날이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 학교에서 성교육을 할 때 피임은 여전히 금지 교육 중 하나다. 가르친다 해도 살짝 충고하는 수준의 언급일 뿐이다.

피임 교육을 하지 않는 이유는, '피임이 청소년의 성적 호기심을 자극해, 성관계를 조장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러나 성교육 전문가들은 "성교육, 특히 청소년 성교육에는 피임 교육이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성교육 기관 (사)푸른아우성의 이충민 성교육 강사는 "소방서에서 하는 '화재 예방 교육'이 방화를 조장하는 교육이 아니듯이, 피임 교육은 성관계를 조장하는 것이 아니라 청소년이 자기 자신을 지키는 예방 교육"이라고 했다.

이 강사는 "청소년의 성 문화가 급변하고 있다. 성관계를 갖는 연령층이 낮아지고 그 수가 늘어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소년이 성숙한 성 의식 및 행동으로 성관계에 임할 준비가 사회적으로 뒷받침되지 않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푸른아우성이 2010년 진행한 전체 상담 중 청소년 상담 2,203건을 분석해 보면 성관계 관련 상담이 585건으로 가장 많았다. 그중 임신 319건, 성관계 자체 138건, 피임 65건 순이다. ('구성애 푸른아우성' 2011년 봄호 中)

또 잘못된 피임법에 의존하거나 임신이나 피임에 대해 잘 모른 채 분위기에 휩쓸려 충동적으로 하게 된 임신이 걱정된다는
고민이 145건, 철저히 피임을 했으나 성관계 자체만으로 불안하다는 상담이 74건, 안전한 피임법을 묻는 질문이 42건, 임신 여부를 묻는 질문이 43건이었다.

상담 건수에서 보다시피 10대의 가장 큰 성 고민은 성관계(행위)와 그 결과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기존의 정자 난자 등만 가르치는 생물학적 성교육과 순결을 강요하는 교육이 달라져야 하는 이유다.

◇ 피임 교육 거의 전무…한다 해도 충고 수준

푸른아우성이 제공한 자료를 보면,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성교육 방법은 주로 교사의 강의(74.9%)나 비디오 시청(67.7%)이었다. 활동 위주 성교육은 고작 4.3%였다. (
네덜란드와 한국 청소년 성 의식 비교 中, 2011)

강의·비디오 시청 방식 교육에서 '피임 교육'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다. 한다 해도 살짝 언급하는 수준이다. 이는 전문 강사들이 학교에서 성교육을 해도 마찬가지다. 임정혁 성교육 전문 강사는 "학교 측에서 피임에 대해서는 교육 하지 말라고 직접 말하거나, 말하지는 않아도 피임 교육은 부담스럽다는 분위기를 보인다"고 했다.

10대들이 제대로 된 성교육을 받지 못했으니, 피임도 하지 않고 성관계를 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하다. 그나마 피임을 한다 해도 주변 사람이나 인터넷을 통해 잘못된 피임법을 배우곤 한다.

그래서 "피임을 했는데도 임신 했어요" 등의 상담 글이 성교육 기관
게시판에 올라오곤 한다. '야동(야한 동영상)에서 본 것처럼 체외 사정을 했는데 왜 임신을 했죠' '콘돔이 찢어 졌어요' 등 제대로 피임을 하지 못했다며 임신을 걱정하는 글이 많이 올라온다.

◇ 콘돔, 제대로 알고 쓰나요?

피임 기구 중 가장 구하기도, 사용하기도 쉬운 콘돔에 대한 질문도 쉽사리 볼 수 있다. 콘돔은 피임률이 98%로, 피임 기구 중 가장 피임률이 높다. 그러나 잘못 사용해서 낭패를 겪는 일도 상당수 있다.

 

잘못 사용하는 사례들을 모아보면 ▲성행위 중 콘돔을 낀다 ▲성행위를 마치기도 전에 콘돔을 벗는다 ▲정액이 충분히 사출되지 않은 상태에서 벗는다. ▲사용 전 콘돔 품질에 이상이 없는지 체크하지 않는다 ▲날카로운 도구를 사용해 콘돔 포장지를 벗긴다 ▲콘돔을 뒤집어 사용한다 ▲콘돔을 재사용한다 등이 있다.

특히 콘돔을 사용할 때 공기를 빼야 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도 많았다. 이러면 콘돔이 찢어지는 등 파손되거나 벗겨질 수 있다.

이러한 오용 사례는 성인이라고 해서 다르지 않다. 임정혁 강사는 "우리는 피임을 해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정작 사용법에 대해서는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며 "성교육 시 보조재 등 기구를 활용해 올바른 사용법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피임과 함께 할 교육, '배려와 책임의식'

피임이 '성병과 임신, 낙태' 등을 예방할 수 있다는 교육과 함께 반드시 강조해야 할 것이 '배려와 책임 의식'이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이유진 선임연구위원은 "실제로 청소년이 임신을 하면, 남학생도 고민은 하겠지만, 실제 피해는 전적으로 여학생에게 돌아간다"며, "낙태로 인해 몸이 훼손되는 것은 물론, 학교도 다니지 못하는 등 인생 자체가 바뀌어 버리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고 했다.

임정혁 강사는 "간혹 남학생이 '사랑하니 괜찮아' '내가 더럽니' '성감이 안 좋아'라는 식으로 피임을 안 하겠다고 주장한다. 이때 여학생은 남학생이 싫다고 하니 거절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건 여성을 존중하는 것도 아니고, 사랑도 절대 아니다"고 강조했다.

정말로 여성을 사랑하고 배려한다면, 피임 방법 등에 대해 서로 솔직하게 의사소통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하! 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 이목소희 팀장은 "파트너와 피임 방법 등을 정하는 의사소통
기술이 성교육 시간에 이루어져야 한다"고 했다.

노컷뉴스에서 보도된 기사를 모셔옵니다. 제가 자문을 하였습니다.

중간중간에 나오는 '임정혁 강사'입니다 ^^

원문: http://www.nocutnews.co.kr/show.asp?idx=2476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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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나 아빠가 사고 났다며 병원에 가자면 어떻게 할까?

어린이에게 성교육을 할 때는, 여러 상황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구체적인 대응법을 가르쳐야 합니다. 이를 반영해 경찰청 등 여러 기관에서 나온 자료에도 구체적인 상황들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엄마가 사고 났다며 빨리 병원에 가자는 이모나 삼촌' 의 경우를 들 수 있겠습니다. (여기서 이모나 삼촌이란 낯선 사람과 아는 옆집 이모나 삼촌 모두를 의미합니다.) 


실제로 쉽게 일어날 수 있는 대표적인 납치, 유괴 유형이며 많은 책에서 사례로 제시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이 상황에 대처하는 방식을 보면 참 답답한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제가 이 상황을 제시할 때마다 나오는 어린이들의 대답이 늘 똑같곤 한데요. 우리 어린이들은 이럴 때 '엄마나 아빠에게 전화해 봐요' 라고 대답하곤 합니다. 학교에 배포되는 많은 자료들도 그렇고, 인터넷 상에 돌고 있는 많은 자료들이 이렇게 제시하기에 일어난 현상입니다.

문제제기-1

그러나 실제 이런 일이 발생했을 때, 이렇게 대답하면 어떤 현상이 일어날까요? 제가 아는 21세의 청년이 있습니다. 이 친구는 부유하진 않지만 그래도 부족하지 않은 중산층에 속하는 가정의 아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왠 전화가 한통 오면서 지금부터 AS차원으로 핸드폰 통신품질 검사를 위해 앞으로 한시간 동안 전화를 꺼두라는 얘기를 들었다 합니다. 그래서 그러려니 하며 핸드폰을 꺼두었다 합니다.


그 후 약 30분쯤 있다가 이 친구가 일하는 사무실 전화가 불이 났습니다. 이 친구의 부모님에게 아들이 납치되었으니 돈을 요구하는 전화가 왔었고, 대번에 보이스피싱으로 의심했던 부모님이 아들에게 전화해보자 실제 전화가 꺼져 있기에 사무실로 확인전화를 했다는 것입니다. 어린이에게도 동일한 현상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부모님과 자녀가 직접 통화할 수 없도록 다양한 방식의 작업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문제제기-2

두번째로 여기에는 또 다른 문제가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전화를 하며 보이는 재미난 모습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핸드폰을 꺼내 들면서 뒤로 돌아 걸어나가는 습성입니다. 이는 어린이들 역시 예외가 아닙니다. 엄마에게 직접 전화하겠다며 핸드폰을 꺼내 뒤를 돌아 한두걸음 이동을 하지요. 그러나 이렇게 되면 아이가 큰 위험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초등학교 5-6학년 아이라고 하면 대개 40kg 내외입니다. 좀 덩치가 있으면 50kg 내외이지요. 성인 남성이면 충분히 뒤돌아 있는 아이의 가슴과 배를 끌어당겨 가까이 세워 둔 차량에 던져 넣을 수 있는 무게입니다. 힘 좋은 남성이라면 대번에 한손으로 마네킹 끌 듯 낚아채 집어 넣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상황이 발생했을 때 단순히 '아빠나 엄마한테 전화해봐요' 라고 가르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럴 땐 이렇게 지도하라

그렇다면 이럴 때는 어떻게 할까요. 제가 현실에서 자녀에게 직접 지도할 수 있는 몇 가지 팁을 드리도록 하겠으니 잘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우선, 아이의 책가방이나 실내화 가방 등에 써놓은 이름을 지우시기 바랍니다. 우리 아이들은 자기의 이름을 부르는 어른에게 경계심을 쉽게 푸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우리 아이에게는 '네 이름은 안다고 하여 모두 좋은 사람은 아니다' 는 것을 말씀해 주세요.

두번째로 아빠나 엄마가 사고가 나도 병원에 바로 올 생각을 말고 학교나 학원 등 일상생활 그대로 진행하라 지도하세요. (이 말이 조금 이해가 안 되실 수 있으나 조금 더 생각해보면) 내가 사고가 났다하여 아이가 병원에 와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사실상 거의 없지요. 따라서 이럴 때는 아이가 정상적으로 잘 생활하고, 나중에 친척 어른등과 함께 오면 됩니다.

세번째로 아빠나 엄마에게 전화를 할 때는 상대방과 약 1.5m 이상 떨어진채 상대를 마주보고 전화할 것을 주문하십시오. 이는 상대방의 움직임을 직접 바라보며 한번에 붙잡히지 않고,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최소한의 공간을 확보하고, 자세를 잡기 위함입니다.

네번째로 아빠나 엄마와 통화가 안 되는 데, 낯선 이모나 삼촌이 가자고 하면 무조건 학교나 학원, 아동 안전 지킴이집으로 갈 것을 얘기해주세요. 그리고 나중에 우리 삼촌, 이모, 형, 누나, 언니, 오빠 등과 함께 갈 것이라며 지금은 안 갈 것이라 얘기하라 주문해주시기 바랍니다.

이 때, 주의할 것은 아는 이모나 삼촌도 마찬가지라는 것입니다. 엄마, 아빠와 얘기가 되지 않았고, 우리 아이도 모르면 아는 이모나 삼촌이라해도 굳이 따를 필요는 없습니다. 만약 정말 옆집이나 윗집에 사는 이모나 삼촌이 아이를 데려가야 하는 경우라면 미리 아이에게 연락해주시되 문자가 아닌 반드시 전화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문자는 누구나 쉽게 위조할 수 있습니다.


끝으로 아동안전지킴이집 등으로 피신했는 데, 여전히 낯선 이모(또는 아저씨)가 있다면 그 모습이 안 보이더라 하더라도 쉽게 움직이지 말고, 경찰에 신고할 것을 가르치시기 바랍니다. 우리 어린이들은 사람의 모습이 안 보이면 쉽게 자신을 포기하고 떠났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납치, 유괴, 성범죄자들은 뒤로 살짝 숨었다 아이가 혼자 나오는 순간을 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이럴 때는 아예 경찰에 신고하는 게 맞다는 것입니다.

정리하며

자, 지금까지 저는 여러 경우의 수를 고려해 다양한 대응법을 제시해 드렸습니다. 좀 내용이 많은 것 같지만 사실 아이들은 구체적인 교육이 반복되어 진행되어야 하는 게 맞습니다. 이렇게만 해도 우리 아이의 성범죄, 납치, 유괴 등의 위험은 상당히 줄어들 수 있지요. 아무쪼록 잘 참고하시어 우리 아이들이 범죄자에 의해 두려움에 떨거나 여러 아픔을 겪지 않을 수 있도록 노력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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