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애들과 얘기하며 어떤 느낌을 받으셨나요? 지난 10년간 청소년 지도를 해온 저는 참 쉽지 않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느낌은 저만의 것은 아닌가 봅니다. 실제 제가 상담했던 많은 부모님께서 자녀와의 대화 단절에 따른 여러 문제를 호소하셨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현상이 비단 사춘기 청소년뿐만 아니라 초등학생에까지 점점 확대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제는 아이들과 대화하는 게 나이하고는 별 상관없는 전연령에 걸친 문제가 되고 있다는 것이지요. 오늘 이 글은 이런 현상이 일어난 이유를 살펴보고, 몇 가지 실질적인 팁을 제시하는 데 있습니다. 


요즘 아이들 대화의 대표적 특징
 
요즘 아이들의 대화 특징은 다음과 같은 몇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먼저 일단 대답이 단답형입니다. 깊은 대화를 나누는 게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나마 단답형 대답도 '짜증나' '아 씨...' 등 이 가득하지요.

두번째로 대화 도중 딴짓을 자주 합니다. 일단 대화예절 자체가 없지요. 도대체 뭘 배웠는지 모를 정도입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자기 할소리를 하는 이른바 '4차원'이 참 많습니다. 좋은 말로 4차원이지 말귀를 못알아 먹는 게 많지요. 

세번째는 조금만 말이 길어지면 요지 파악을 못합니다. 난독증처럼 난청증이 있습니다. 말이 짧으니 생각이 짧아져서 그냥 듣고 조금만 어려운 것 같으면 짜증을 내며 듣지를 않지요. 뭘 찾을 때도 쑥~한번 돌아보고는 그냥 넘어가버리구요.
 

아이들의 말과 듣기 능력에 문제가 생기는 이유

그렇다면 왜 이런 현상이 생기는걸까요. 어떤 신문은 전문가 의견을 첨부해 분석해 놓았던 데, 현장에서 제가 느끼는 원인은 이렇습니다.

먼저 상당한 대부분의 문제가 부모님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평소에는 별 관심도 없다가 성적표 나온 날만 대화하자 하지요. 그나마 대화하자고 해놓고는 결국 자기 혼자 잔소리하다 끝내고, 애들 얘기 들어주겠다 해놓고는 결국 별로 실현되는 것도 없습니다. 일단 부모님 자체가 말을 잘 안듣는 특징이 있다는 것이빈다.

두번째로 아이들의 환경 자체가 너무 빠르고, 단편적으로 스쳐지나갑니다. 게임 화면, 정말이지 너무 빠릅니다. 문자로 짧게 짧게 대화하고 끝내지요. 학교와 학원에서는 단답식 핵심요점 암기에 완전 익숙해져 있지요. TV에서는 가벼운 여흥거리만 넘치지요. 독서를 하려고 봤더니 만화책만 보고 있구요.

(여기서 특히, 저는 게임 영상 얘기를 강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이들을 가만히 보고 있자면 게임을 하기 전과 후의 눈빛이 벌써 다릅니다. 말투가 달라지고, 단어의 갯수가 달라집니다. 대화 자체가 줄어들고, 단어도 단축되어 집니다)

끝으로 무엇보다 가정과 우리 교육제도의 헛점이 가장 문제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과 떨어져있는 시간이 너무 길다는 것과 형제자매 관계가 적다는 게 핵심입니다.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뭔가 부족하다는 거지요. 또한 부모님과 형제간의 교감속에서 "공감"하는 법을 못 배운다는 겁니다. 그러니 사람과 사람의 대화 속에 교감을 느끼는 것 역시 매우 약해지는 거지요. 학교에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것을 점수화시키고, 비판적 토론만 시켜대다보니 서로 약점 잡는 데 모든 집중이 더해지고 있습니다.
먼저 공감해주고, 충고해주는 따뜻한 대화가 없는 거지요.


자녀와의 대화를 위한 세 가지 제언

그러면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요. 제가 구조를 바꾸자는 얘기까지 하지는 않겠습니다. 여기서는 지난 10여년간 청소년을 지도하며 터득한 
일상 속에 실천할 수 있는 손쉬운 방법 몇 가지 정도를 제안해보고자 합니다.

먼저 부모님께서는 자녀를 사랑하시는 만큼 2번 듣고 1번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교육은 말을 많이 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적절한 때에 적절한 말을 해주는 게 더 중요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너무나 아이들에게 하는 말이 많습니다. 그것도 '하지 마라' '그게 뭐냐'가 너무 많습니다. 이러니 부모님과 대화하기가 싫어지지요.

두번째로 직장 때문에 피곤하시겠지만 퇴근 후에는 숙제검사 보다 놀아주기 먼저 해주시기 바랍니다. 이건 초등생 학부모님께 드리는 얘기인데요. 부모님과의 놀이만큼 강한 교감을 형성할만 한것은 거의 없습니다. 숙제는 그 다음에 해도 되지요. 피곤하시겠지만 아이들과 가벼운 얘기를 많이 나누신 후 숙제 검사를 하시는 게 좋겠습니다(순서가 중요

끝으로 꼭 함께 '규칙적으로' 목욕하시기 바랍니다. 목욕만큼 서로를 솔직하고, 순수하게 하는 방법은 없지요. 사실 청소년기 아이들은 함께 목욕하기를 꺼려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건 아이들이 창피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부모님과의 관계성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함께 목욕하는 습관을 들이시면 이것만큼 대화에 도움이 되는 게 없습니다.


정리하며

항상 요즘 애들이 문제란 얘기는 있어 왔습니다. 어른들 보시기에는 늘 그렇겠지요. 허나 요즘 애들처럼 도대체 말귀를 못 알아먹는 경우는 참 흔치 않은 것 같습니다. 물론 논술이 강화되며 비판적 사고를 하고, 깊이 있는 생각을 하는 아이들도 많습니다. 사람 차이겠지요. 허나 일상에서 느끼는 많은 아이들은 위의 특징에 대부분 해당되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 제가 드린 세가지 조언은 일상에서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것이나 먼저 부모님께서 훈련을 하셔야 함 때문에 손쉽지 않기도 합니다. 허나 뭐든지 노력 없이 되는 것은 없는 거지요. 아무쪼록 인내심을 갖고 자녀를 위해 최선을 다해 열심을 다하시어 좋은 결과 이끌어내시기를 기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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