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동생에게 한통의 전화를 받다

[시사]세상살이 2007. 11. 8. 13:43 Posted by 바람몰이
 
2007년 7월 30일 인터넷 기독교 신문 에큐메니안에 올렸던 글

 

여동생에게 한통의 전화를 받다

세계 경제의 전망 속에서 교회를 보다

                                                                                                            임정혁 kkuks81@yahoo.co.kr


오전에 여동생으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이야기의 요지를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먼저 여동생은 저축성 예금에 가입해 매달 적금을 넣고 있다. 이 예금 상품은 자금운영을 통한 투자를 하는 것이고, 최근의 주가상승으로 이자가 상당히 붙었다. 그런데 지난 주 급락한 주가의 영향으로 그동안 붙었던 이자의 총액이 줄어들고 있다. 이 저축성 예금을 해약해서 이만큼의 이자라도 챙겨야 되나 말아야되나 궁금하다.

필자는 어떤 대답을 하였을까?

지금의 호황은 언제까지 계속될까

최근 국내 주식시장은 주가2000의 시대를 맞이하는 등 유례없는 고공행진을 계속했다. 세계 증시의 호황 및 국내의 풍부한 유동자금의 유입 등을 대표적인 원인으로 열거하며 이 현상을 설명할 수 있겠다. 물론 지난 금요일은 "검은 금요일"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급락하기도 하였다. 또한 일선 주식시장 현장 전문가들은 1800-1700선까지의 하락을 경고하기도 하였고, 일부는 그 이상까지 하락할 것을 예측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중 다수는 꾸준한 하락이 후 중장기적 흐름 속에서 주식시장이 반등할 것을 예측하고 있는 것이 현상황이다.

필자는 - '중장기'가 얼마만큼의 기간을 의미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 위에서 언급한 전문가들의 예측이 적중할 것이라 본다. 우선 세계 경제 자체가 일단 호황국면이다. 둘째로 미국내 사정에 의한 쇼크가 한번씩 있기는 하지만 세계 경제를 뒤흔들 정도는 아니다. 왜냐하면 세계 경제의 호황을 주도하는 것은 미국이 아닌 중국의 연 10% 대에 달하는 성장이기 때문이다. 끝으로 아직까지는 국제 유가가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필자는 이런 호황이 오래 가지 않고, 어쩌면 마약과도 같은 성격으로 인해 그 끝이 매우 고통스러울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

도구와 목적의 반전, 민중의 고통을 예고

보드리야르는 "사회 전체가 주식회사가 되어 악마와 계약을 교환하고 풍부함을 대가로 초월성과 목적성을 팔아 넘겼기 때문에, 이제는 목적의 부재에 괴로워하고 있다"라고 하였다. 즉, 현대 자본주의가 어떠한 흐름의 방향이 없는 말하자면 합목적성을 상실한 상태이기 때문이 그 첫째 이유이다.

둘째는 인간 및 뭇 생명의 풍요를 위한 도구가 이제는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 버린 '상하역전'의 상태이기 때문이다. 소로스는 세계 자본주의의 위기에 대해서 "인간 고유의 가치들을 화폐적 가치들이 대신 하는 병든 현상"이라 진단한바 있다.(첫째와 둘째에 대해서는 추후 자세히 논하기로 하자)

끝으로 좀 더 현실적으로 볼 때 세계경제의 풍요와는 별도로 그 이윤율이 점점 감소함으로써 종국에는 상당한 고통이 이를 것이기 때문이다. 즉, 지금의 풍요와 안락은 세계경제가 상당수준에 올라와 있기에 누리는 것이며 일정수준에 오른 경제는 국제유가의 끝없는 고공행진과 더불어 급격한 하락세를 이윤율의 하락과 더불어 이룰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제유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이미 배럴당 75달러를 넘어섰고, 우리가 주로 수입하는 중동산 두바이유 역시 70달러에 육박하였다. 수많은 예측 속에 골드만삭스는 배럴당 95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란 이야기까지 하고 있다. 물론 이에 대한 분석은 다양하고 특히 중국 경제의 성장과 관련한 유가상승설은 매우 인상적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금융세계화의 확산은 자본주의 위기의 반증

다시 한번 지적하고 싶은 것은 분명 세계의 석유 매장량은 그 끝이 있다는 것이고, 휴버트 정점설에 따르면 석유 매장량과 생산량과의 상관관계에서 그 상승의 정점은 2006-7년이며 그 이후는 계속해서 매장량과 생산량이 감소하게 될 것이란 점이다.

이러한 예측의 배후에는 급속화되는 신자유주의 금융세계화 현상이 있다. 한신대의 윤소영 교수는 금융 세계화의 확산은 심화되는 자본주의의 위기의 반증이라 하였고, 서울대 김세균은 결국 이 모든 위기의 충격은 세계의 민중들이 질 것이라 경고한바 있다.

이것의 배후에는 당연히 미국을 중심으로 한 초국적 투기자본이 있다. 주지하다시피 미국 경제는 지금 계속되는 쌍둥이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경제학적으로 한 나라의 경제는 자본수지와 무역수지가 늘 동률을 이루어야 한다. 그러나 그렇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미국경제가 유지되는 것은 한국, 일본, 독일 그리고 최근의 중국의 자본유입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정리하자면 심화되는 미국 경제의 위기와 세계 경제의 위기는 국제 유가의 고공행진으로 인한 이른바 "오일쇼크"와 금융 세계화의 과정 속에서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 민중의 삶의 피폐화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지금의 호황을 곧이 곧대로 볼 수 없고, 이것은 마약과도 같은 현상일 수도 있다라는 것이다.

진보적 교회도 속한 교회로 돌아가는게 좋겠다

필자는 여기서 소위 말하는 민주화운동을 해왔던 진보적 교회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진보적 교회는 과거의 화려한 역사는 그만 말하고 이제 자신이 속한 교회로 돌아가는 게 좋겠다. 그래서 자체의 개혁을 통한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기에 부족함 없는 질적-양적성장을 이뤄가면 좋겠다. 어찌 될 지 모르는 급변하는 세계 정세와 한국의 정세를 관망하며 준비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렇다고 아예 사회에서 발을 빼라는 게 아니다. 자신들이 정치세력이 되어 앞에 나서다가 뒤돌아 텅빈 교회를 보고 결국 어설픈 도인이 되어 교회에 세상을 등지고 가만히 농사만 짓고 있지 말라는 얘기다.(이에 대한 이야기도 추후 자세히 하도록 하자)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보자. 필자는 여동생에게 어떤 대답을 하였을까..필자는 여러 이야기를 꺼내며 "그냥 좀 더 관망하라"고 하였다. 왜냐하면 여동생이 가입한 상품의 기한이 1년 남짓밖에 안남았기 때문이다. 만약 이 상품의 만기가 5년 이상이었다면 필자는 관망하다 6개월내지 1년내에 해약 해버리라고 하였을 것이다. 필자의 이러한 예측과 판단들이 잘못되고 또 잘못된 것임을 바라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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